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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쪽방촌 골목에 나와 무더위를 식히는 주민들. |
민속 대명절인 추석 연휴가 이어지고 있으나 예년과 달리 연일 폭염특보가 발효되는 등 무더위가 9월 중순까지 지속되는 실정이다.
특히 에너지 취약계층의 경우 예년과 달리 폭염과 무더위가 길어지면서 추석 명절의 즐거운 분위기는 고사하고 날마다 외로움과 무더위를 피하기에 몸과 마음이 힘겨울 뿐이다.
대전시 동구 역전1번길, 일명 ‘대전역 쪽방촌’. 기자가 이곳을 찾은 것은 추석 대보름 바로 전날인 16일(월) 오전.
다닥다닥 붙은 쪽방촌 건물마다 무더위 탓인지 창문들이 상당수 열린 상태다.
이곳에서 만난 주민 김 모씨(85세) 이곳 쪽방촌에서 3년째 살고 있다는 것이다. 김씨는 “올해는 더워서 더 힘들다.”며 “더위를 피하려고 날마다 낮에는 대전역 지하상가나 대전역 대합실에서 시간을 보내곤 한다.”고 넋두리를 늘어놨다.
‘대전역 지하상가나 대전역 대합실보다 인근 경로당이라도 가면 더 좋지 않으냐?’는 기자의 질문에 김 씨는 “경로당에서 언제 어느 때 무슨 행사나 특이 사항이 있으면 전화라도 해주면 갈텐데 단 한 번도 그런 것을 노인들에게 알려주지 않아 거의 가지 않는다.”며 불만을 토로했다.그나마 김씨는 가족들이 추석 전에 다녀갔다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듯하다.
기자가 쪽방촌을 찾은 시간이 오전 10시가 조금 넘은 시간임에도 어느새 30도에 가까운 무더위가 쪽방촌 골목을 달구는 듯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민 3명이 골목에 나와 앉아 더위를 식히는 모습이다. 그나마 집보다 골목이 조금 더 무더위에 견딜 수 있다는 것이다.
골목에 나와 앉아 졸기도 하면서 무더위를 식히는 A 모씨(여, 74세)는 “올 여름 진짜 힘들다.”라며 “하루빨리 여름이 지나갔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A씨의 경우 건강도 좋지 않을 뿐 아니라 난청으로 인해 말소리 조차 잘 알아듣지 못해 기자의 질문에도 여러 차례 되풀이하며 묻는 모습이다. 이곳 쪽방촌에서 홀로 생활하는 A씨는 "찾는 가족조차 없다"며 외로운 추석 명절의 분위기를 고스란히 몸으로 표현하는 듯 했다.
A씨는 인근의 무료급식소에서 점심을 해결해왔으나 추석 명절 연휴가 이어지면서 연휴 동안 무료급식소가 쉬는 바람에 아예 점심을 해결하기도 번거로운 형편이라는 것.
실제로 기자가 찾은 인근의 무료급식소에는 문이 굳게 닫힌 모습이다. 다만 무료급식소 유리문에는 3일간 쉰다는 것은 적혀있으나 언제부터 다시 오픈한다는 날짜는 적혀있지 않았다.
결국 무료급식소 운영도 이용자들의 편의보다는 급식소의 편의에 따라 운영되고 있음을 한눈에 느낄 수 있는 상황이다. 따라서 이곳을 이용하는 취약계층들이 기대감을 갖고 찾아왔다가 불만스럽게 되돌아가야 될 형편인 것이다.
대전시와 일선 구청 등의 취약계층에 대한 보다 세심한 돌봄행정이 더 필요한 2024년 여름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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