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명이란 알수 없는 일'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 인터뷰 박기성 기자l승인2015.05.17 23: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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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노병찬 전 대전시 부시장.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차분한 스타일이 매력적이다. 미소 짓는 얼굴로 늘 조용조용 이야기하면서도 이따금씩 유머를 툭툭 내뱉어 좌중을 웃게 만들곤 한다.

내년 4월에 치러지는 국회의원선거에 노병찬 전 행정부시장이 출마할는지 궁금해 기자는 얼마 전 대전 시내 한 음식점에서 그와 오찬을 가졌다.

다음은 일문일답.

-요즘 강의에 열중이라던데?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특임교수로 학생들과 만나고 있다. 수업이 재미있다. 젊은 학생들과 공부하고 좋다. 강의를 하기 위해서는 공부도 많이 해야 한다. 지난해 14명의 학생으로 시작한 강의가 이번 학기에는 40명까지 늘어났다가 일부 학생이 외지로 가는 등의 이유로 현재는 36명이 강의를 듣고 있다. 우리 고향을 이끌어갈 젊은 분들과 함께 대화하고, 배우는 재미가 더할 나위없다.

-강의 이외에 또 어떤 활동 중인가?
▲해양수산부 정책평가위원으로도 활동하고 있다. 정책평가위원으로 정부 세종청사를 오가다 보니까 민간인의 청사 출입이 까다롭다는 사실을 새삼 깨닫게 되더라.(웃음)

요즘 중앙부처 공무원과 반대된 자리에서 공무원을 바라보고 있다. 공무원일 때 챙기지 못한 것들을 자각하는 시기다. ‘관료는 톱니바퀴의 나사 하나 같다’고 막스 베버가 이야기 했다.
(현대사회는 정치, 기술, 경제적인 조건뿐 만 아니라, 전체의 생활여건을 뒷받침하는 관료조직에 완전히 의존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작 관료들은 조직에 매몰돼 밖에서 요구하는 것이 무엇인지 제대로 바라다보지 못한다는 의미를 그는 막스 베버의 말을 인용하고 있다.)
(과거, 중앙공무원 시절에)내가 몰랐던 것들을 입체적으로 느끼는 시기다.

-내년 총선이 이제 일 년도 남지 않았다. 출마에 대한 생각은?
▲선거가 내게는 마치 멀리 날아가는 우주선과 같은 느낌이다. 우주선이 (지구) 가까이로 돌아와야 하는데 자꾸 멀어져가는 느낌이다. '선거 과정이 그 동안 살아온 나의 가치관과 일치하지 않는다면 어찌해야 하는가?' 라는 고민이 크다. 정치로 일생을 살았던 대처 영국수상도 자기 가치관을 지키기 위해 늘 고심했다고 한다. 아주 쉬운 말로, 대처가 알려준 말이 있다. 대처는 ‘생각이 곧 너다.’라는 의미의 명언을 남겼는데 이런 내용이다.

‘생각을 조심하라, 너의 말이 된다.
말을 조심하라, 너의 행동이 된다. 
행동을 조심하라, 너의 습관이 된다.
습관을 조심하라, 너의 인격이 된다.
인격을 조심하라, 너의 운명이 된다.
우리는 생각하는 대로 된다.’

이 말은 대처수상이 어릴 때 부친으로부터 들은 말로서 늘 좌우명처럼 기억하고 있었다고 한다. 생각대로 운명이 되고, 생각이 곧 자신인 만큼, 요즘 생각을 조심하고 있다. (총선과 관련해)사람의 운명이란 어떻게 될지 알 수 없는 일 아니냐.

-대전시장 선거라면 여전히 관심이 있을 것 아닌가?
▲행정은 하고 싶다. 그러나 하고 싶다고 다 되는 것은 아닐테고.. 지방선거도 아직 멀지 않았나. (지난해 3월 4일 대전시 노병찬 행정부시장은 공직을 사퇴했다. 2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한 것이다. 6ㆍ4 지방선거를 앞두고 새누리당 공천 신청을 위한 행보였다.)

사실 대전에서 마지막 공직 생활을 하고 싶었다. 그래서 내려왔다. 언행일치를 했다고 생각해 떳떳하다. 어떤 분야가 되든 대전이 갖고 있는 잠재력을 현실화시킬 필요가 있다. 전국에서 대전을 어떻게 평가하는가도 올바르게 봐야 한다. 앞으로의 일은 제로베이스에서 생각해봐야 할 일이다.

 

노병찬 전 행정부시장은 인터뷰 이후 다음과 같은 내용을 이 메일로 기자에게 보내왔다.

("용기란 '두려움이 없는 것'이 아니라, '더 중요한 무엇인가를 의식하는 것'이다"라는 것이 기억에 남습니다. 왜적 대군과 마주선 이순신 장군이나 대소신료의 반대를 물리치며 훈민정음을 창제한 세종대왕의 치적을 보면 공감이 되는 말입니다. 늘 이 말을 기억하며, 중요한 일, 의미 있는 일이 무엇인가를 잊지 않고 살아가려 합니다.)

 

노병찬 전 대전시 행정부시장은 대전시에서 공직을 시작해 대전시에서 공직을 마무리했다.
대통령비서실 행정.정무.정책기획수석실 행정관,
행정자치부 주민과장, 분권지원과장,
중앙인사위원회 정책홍보관리관,
행정안전부 성과후생관, 지방재정세제국장 등을 역임했다.

현재는 충남대학교 행정대학원 특임교수, 해양수산부 정책평가위원을 역임하고 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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