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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성완종게이트와 이완구 전 총리의 낙마를 겪으면서 나타나는 지역 정가의 변화 가운데 하나는 다름 아닌 일부 정치인들의 움직임이 광폭행보를 이어간다는 점이다.
한 가지 예를 들어보자.
지난 13일 정우택 의원(청주 상당, 3선)은 대전의 한 대학에서 특강을 가졌다. 정 의원은 또 다른 대학에서도 대전지역 대학교 총학생회장들과 청년실업 관련된 간담회를 가졌다. 그 뿐만이 아니다. 정 의원은 지역의 신문사까지 방문, 인터뷰를 하는 등 바쁜 대전 일정을 소화했다.
한 마디로 놀라운 행보다. 정 의원이 대전지역 신문사를 방문한 것은 극히 드문 일이다.
물론 내년에 총선이 있다고는 하지만 지역구가 대전이 아닌 국회의원이 총선을 겨냥했을 리는 만무하다. ‘포스트 JP’를 꿈꾸거나 ‘충청의 맹주’, 아니면 ‘충청대망론’이 정 의원의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을지는 모르지만 글쎄, 느닷없이 광폭행보를 이어간다고 될 일인가.
# 불과 몇 달 전 정치 상황을 복기해 보자. 이완구 새누리당 원내대표가 총리후보로 오리내리면서 성급한 호사가들은 어느새 그를 차기 대선 주자 가운데 앞쪽 자리에 앉히며 ‘충청대망론’을 이야기했었다.
그러나 불과 69일 만에 총리직에서 물러나면서 ‘충청 대망론에 종지부를 찍었다’는 글들이 난무했다. 게다가 몇몇 성급한 언론들은 일부 정치인들을 충청대망론의 주인공 반열에 이 사람, 저 사람 갖다 맞추는 글들을 서슴지 않았다. 정우택 의원이 욕심을 내는 것도 어쩌면 일부 언론에서 운운하는 이 같은 글들의 영향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떡줄 사람은 생각지도 않은데 김칫국부터 마신다’는 속담이 생각날 뿐이다.
# 충청대망론에 욕심을 낼만한 사람은 분명 따로 있다. 다름 아닌 안희정 충남도지사다.
불과 몇 달 전만해도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은 이완구 전 총리와 반기문 유엔사무총장 단 두 사람뿐이었다. 물론 안희정 지사도 차차기 대권 주자로, 그 두 사람의 뒤를 쫒아가는 모양새였다. 그러나 지금은 안지사가 욕심을 낼만한 정치 상황구도다.
물론 이 같은 정치 상황 때문만은 아니겠지만 안 지사도 광폭행보를 이어가긴 마찬가지인 듯 하다. 얼마 전, 그는 광주에서 열린 ‘2015 세계인권포럼’ 기조강연에 참석, ‘아시아연맹 창설’에 대한 논의를 제안하고 나섰다. 그러나 당진·평택항 매립지 문제 등 충남도가 풀어야 될 현안이 쌓인 상태에서 이 같은 광폭행보는 자칫 오해받기 십상이다.
# 성완종 게이트와 이완구 총리의 낙마를 지켜보는 많은 사람 가운데 충청대망론에 가장 귀를 쫑긋 세울 사람 가운데 하나도 사실은 안희정 충남지사일 것이다. 안 지사 본인도 본인이지만 안 지사를 주군으로 모시는 패밀리들이 더 조급증에 빠질 수도, 서두를 수도 있다.
특히 최근 국회의원 보선에서 참패한 새정치민주연합 문재인 대표의, 궁지에 내몰리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안 지사 주변 인물들의 충동질은 도를 더 할 수 있다. 그러나 서둘러서는 안 될 일이다.
안 지사에게는 서둘러서는 안 되는 몇 가지 이유가 있다.
우선 그는 공직 경험이 여전히 미약하다. 도지사에 재선된 것이 그의 공직 생활 전부일 뿐이다. 물론 첫 번째 충남지사 재임기간(2010년7월~2014년 6월) 동안 지사로서의 역할에 대한 평가도 그리 높지 않았었다.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이다. 사실 그는 노무현 정부에서 조차 야인으로 존립했었다. 그러던 그가 도지사로 신분이 바뀌었다고 갑자기 많은 능력을 발휘하기란 쉽지 않다. 그나마 그가 지닌 열정과 애민정신이 그를 버티게 만들었으며 그것은 도민들이 재선 도지사로 뽑아준 이유이기도하다. 지난해 7월 재선 도지사로서 취임 후 그는 대단한 도정을 끌고 가지는 못하고 있다. 자칫 성급한 대권욕구로 충남지사로의 역할 수행에 소홀히 한다면 그를 뽑아준 도민들을 실망시킬 뿐이다.
# 게다가 안 지사는 여전히 ‘친노’의 이미지를 벗지 못한 상황이다. 따라서 그가 서두른다 해도 득이 될 것이 없다. 어디 그뿐이겠는가? 지금 안개 속에 가려진 이완구 전 총리나 반기문 사무총장이 언제, 어떤 모습으로 다시 등장할는지 모를 일이다. 아직 모든 것이 미지수일 뿐이다. 안개가 걷히면 본래의 모습 그대로 그 자리에 굳건히 버티고 서있게 될지 정치적 변수는 누구도 장담하기 쉽지 않다.
반기문 사무총장은 19일 기자들과 가진 회견에서 고 성완종 경남기업 회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는 부정했으나 ‘대선에 출마하지 않겠다’는 말은 단 한마디도 내뱉지 않았다. 어느 누구도 대선구도를 섣불리 내다볼 수 없는 것이다.
우선 당장 반기문 사무총장의 박근혜 대통령 예방이 20일 예정돼 있지 않은가. 그 자리에서 어떤 비밀스런 이야기가 오갈지는 당사자 이외에 아무도 알 수 없는 노릇이다.
몇몇 충청권 정치인들이 어설픈 광폭행보로 ‘포스트 JP’를 꿈꾼다거나 ‘충청의 맹주’, 아니면 ‘충청대망론’의 주인공으로 발돋움하려 한다고 하루 아침에 이뤄질 수 있는 일이겠는가.
아울러 비충청권을 중심으로 충청대망론이 사라졌다고 말하지만 과연 흔적도 없이 사라졌는지는 쉽게 단정지을 수 일이다.
안희정 지사에게 묻고 싶다.
‘충청대망론, 유효합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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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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