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한국시리즈 3차전이 29일 오후 6시 30분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열린다.(자료 출처=한국야구위원회) |
지난 일요일인 26일 펼쳐진 한국시리즈 1차전, 한화 이글스와 LG 트윈스의 입장권은 예매 1분만에 매진됐으며 재판매 플랫폼 ‘티켓베이’에선 첫 경기 정가 12만원 좌석이 최대 200만원에 거래됐다고 중앙일보가 28일(화) 보도했다.
중앙일보는 이날 이른바 ‘겉돌족’에 대해서도 보도했다. 겉돌족이란 표를 구하지 못해 경기장이나 공연장 인근에서 중계나 공연을 즐기는 사람을 의미하는 신조어다.
26일 오후 2시 서울 송파구 잠실종합운동장. 겉돌족 100여명은 각자 응원하는 팀의 유니폼을 입고, 연신 휴대전화를 들여다봤다.
울산에서 초등학생 아들과 함께 경기장에 온 이찬복(49)씨는 “밤새 표 사이트를 봤는데도 표를 얻지 못했다”며 “현장의 냄새라도 맡으려고 한다”고 말했다.
자동접속 매크로 프로그램으로 사재기하는 암표상이 낳은 슬픈 풍경이 경기장 밖 겉돌족이라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표를 구한 관중이 환호성을 지르면 휴대전화로 중계를 본 겉돌족은 한박자 늦게 환호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27일(월) 오후 열린 2차전 예매 역시 접속자 폭주로 사이트 연결조차 안 됐다는 팬들의 원성이 자자했다고 중앙일보는 지적했다.
26일 경기장에 들어가지 못한 일부 겉돌족은 아예 빔프로젝터를 설치하기도 했다. LG의 26년 차 팬 김경애(44)씨는 잠실야구장 인근 벤치에서 반려견들과 함께 와 30인치 스크린을 설치하고 경기를 관람했다. 이에 경기장 주변을 돌고 있던 또 다른 겉돌족들도 자연스레 합류하며 함께 응원을 시작했다. 김씨는 “예매에 처참하게 실패해 분위기라도 느끼려고 왔다”며 “안에서 보는 것만큼은 아니지만, 암표는 절대 사고 싶지 않다”고 말했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스포츠 경기뿐만 아니라 공연장에서도 비슷한 풍경이 빚어지며 겉돌족이 나오게 된 배경인 암표 부정판매는 매해 늘고 있다는 것이다.
민형배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문화체육관광부 스포츠산업과와 한국프로스포츠협회로부터 받은 자료를 보면 지난 1월부터 8월까지 집계된 한국 프로스포츠 온라인 암표 의심 사례는 총 25만 9334건으로,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2020년(6237건) 대비 40배 가까이 늘어난 것이다. 의심 사례가 아닌 실제 암표로 신고된 사례는 7만7435건으로 집계됐다고 중앙일보는 보도했다.
현장에서의 암표 단속은 이제 옛말이 됐다는 것이다.
지난 17일 한화-삼성 준플레이오프 1차전이 열린 대전 한화생명볼파크에서 경찰은 현장 암표 단속을 진행했지만, 적발 건수는 없었다. 단속에 나선 우진석 대전경찰청 범죄예방질서계장은 “요새 몇백장씩 거래되는 암표는 매크로를 활용해 온라인에서 판매되는 경우가 대부분이다”라며 “현장에서 돈다발처럼 암표를 팔던 시대는 이미 지났다”고 말했다는 것이다.
온라인상에서의 암표 거래를 막기 위해 경기·공연 주최 측에선 입장 시 본인 확인 절차 등을 진행하고 있다는 것. 이에 ‘아옮(아이디 옮기기)’이나 ‘팔옮(팔찌 옮기기)’ 등의 꼼수까지 나오는 상황이다. 아옮이란 암표 판매자와 구매자가 ID를 중개업자에게 넘기고, 중개업자가 판매자의 표을 취소한 뒤 재빨리 취소된 표를 낚아채는 방식을 말한다. 팔옮은 현장에서 표 수령할 때 주어지는 본인 인증 팔찌를 암표 구매자에게 건네는 식이다.
한편 강훈식 비서실장도 27일 수석‧보좌관 회의 때 프로야구 한국시리즈에서 벌어지는 암표 판매 사례를 지적하면서, 티켓 유통 구조 전반에 대한 제도를 정비하는 한편 현장 단속을 강화하라고 지적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주말글로벌>"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 AI에 등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