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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비만 자료 사진(유성선병원 제공). |
중년의 비만은 수십 년에 걸쳐 혈압을 상승시키고, 뇌혈관을 서서히 손상시켜 나중에 혈관성 치매를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워싱턴포스트가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과학자들이 비만과 치매 위험을 연결하는 새로운 단서를 발견했다는 점에서 눈길을 모으고 있다.
새로운 연구에 따르면 비만과 치매 사이에 직접적인 인과 관계가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이다.
임상 내분비학 및 대사 저널(Journal of Clinical Endocrinology & Metabolism)에 발표된 연구에 따르면, 체질량 지수가 높을수록 혈관성 치매 위험이 약 50~60% 증가한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비만과 치매의 연관성은 오랫동안 연구 대상이었으며, 이번 새로운 연구는 두 질환 사이에 분명한 연관성이 있음을 강력하게 시사한다는 것이다.
이번 연구의 주저자이자 코펜하겐 대학병원 릭스호스피탈레트 및 코펜하겐 대학교 교수 겸 수석 의사인 루스 프리케-슈미트는 "이번 연구를 통해 인과관계를 시사하는 추가적인 증거를 확보했다."라며 "이는 공중 보건 측면에서 중요한 메시지."라고 밝혔다.
치매를 앓고 있는 인구는 전 세계적으로 5천만 명 이상이며 이들 가운데 미국인도 700만 명이 치매를 앓고 있다는 것이다. 혈관성 치매는 두 번째로 흔한 유형으로, 뇌혈관 질환으로 인해 발생하며 심혈관 질환과 많은 위험 요인을 공유하는 것으로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이는 뇌로 가는 혈류에 문제가 생겨 발생하는 것으로, 뇌졸중 후 또는 고혈압, 당뇨병, 동맥경화증과 같은 질환으로 인해 혈관이 시간이 지남에 따라 손상될 때 발생할 수 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뇌는 더 이상 보상할 수 없게 되는데 기억력이 먼저 저하되는 알츠하이머병과는 달리, 혈관성 치매에서는 계획, 조직, 의사 결정과 같은 실행 기능의 상실이 기억력 상실보다 먼저 나타나며 기능 상실은 가장 나중에 발생한다는 것이다.
치매 전문가들은 기능 저하가 알츠하이머병처럼 서서히 진행되는 것이 아니라, 안정적인 기간이 뚜렷하게 반복되다가 갑작스러운 기능 저하가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고 말했다.
연구에 따르면 혈관성 치매 위험 증가의 상당 부분(18~25%)은 고혈압으로 설명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것.
치매 전문가들에 따르면, 이번 연구가 주목할 만한 이유는 과학계의 금과옥조인 무작위 임상시험을 모방한 '멘델 무작위화'라는 연구 방법을 사용했기 때문이라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연구팀은 체중에 영향을 미치는 자연적인 유전적 차이를 분석했다. 워싱턴대학교 의과대학 말린크로트 방사선과 신경영상연구센터의 책임 연구원이자 신경방사선 전문의 겸 부교수인 사이러스 A. 라지 박사는 "이것은 마치 자연이 자체적으로 진행하는 무작위 임상 시험과 같습니다. 유전자 자체가 무작위로 분류된 그룹과 같기 때문입니다."라고 말했다.
비만과 치매를 연구하지만 이번 연구에는 참여하지 않은 라지 박사는 유전자는 수정 시점에 결정된다는 점을 지적하며, "생활 방식, 교육 또는 후년의 질병에 의해 영향을 받지 않는다"고 말했다.
연구 결과에 따르면 체중을 증가시키는 유전적 변이는 치매 위험도 높이지만, 그 자체만으로는 아니라고 그는 말했다. "고혈압을 통해서도 영향을 미칩니다." 라지 교수는 중요도를 1부터 10까지의 척도로 평가한다면 이 연구의 점수를 8점으로 주겠다고 말했다.
"제가 이 책에 10점을 주지 않은 유일한 이유는 이러한 관계의 전체 범위를 가장 잘 이해하기 위해 필요한 다양한 인구 집단을 충분히 포함하지 못했기 때문입니다."라고 그는 말했다.
현재 치매 위험을 줄이는 데 사용할 수 있는 도구는 제한적이며, 생활 습관 변화 외에는 치매를 예방할 방법이 없다는 것. 2024년 란셋(Lancet)지는 치매 환자의 약 45%가 발병을 늦추거나 위험을 줄일 수 있다고 밝혔다. 이 보고서는 중년층에게 금연, 과도한 음주 자제, 충분한 수면, 규칙적인 운동, 그리고 적정 혈압, 콜레스테롤, 혈당 유지를 권고했다.
하지만 비만이 치매를 유발하는지 여부는 여러 교란 요인 때문에 명확하지 않다고 치매 전문가들은 말했다. 전문가들은 치매 진단을 받기 전 나타나는 초기 증상 중 하나가 식사 부족으로 인한 체중 감소일 수 있다고 지적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치매를 연구하고 치매 환자를 돌보는 마피 박사는 "관찰 연구에서는 종종 잘못된 결과를 얻게 된다"고 말했다. 그는 유전자 변이를 이용한 이번 연구가 "완벽하지는 않지만 의미 있는 결과"라며 "우리의 지식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데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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