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6세에 올림픽 출전한 사라 슐레퍼의 스키 인생’

18세 아들도 현역 선수로 출전...올림픽에 일곱 번 출전한 엄마 스키 선수의 인생 스토리 화제 박기성 기자l승인2026.02.14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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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멕시코의 사라 슐레퍼는 이번이 일곱 번째 동계 올림픽 출전이다.(사진 출처=워싱턴포스트)

지난 12일(한국시간) 이탈리아 코르티나담페초의 토파네 알파인 스키 센터에서 열린 2026 밀라노·코르티나담페초 동계 올림픽 알파인 스키 여자 슈퍼 대회전에서 멕시코의 사라 슐레퍼(46세)는 이 경기에서 넘어지지 않은 26명의 선수 중 26위로 경기를 마쳤다.

사라 슐레퍼가 경기를 마칠 무렵에는 관중은 뜸해졌고, 시상대에서는 우승자인 페데리카 브리뇨네를 위한 이탈리아 국가가 울려 퍼졌다.

본래 알파인 스키 슈퍼 대회전은 세계랭킹에 따라 시드를 배정하며 보통 상위 30명을 뽑아 랭킹 순위로 출발해 최고 기록을 누가 달성하느냐가 관건이다.

이로 인해 올림픽 운영위는 시상식도 일찍 마무리하는 게 일반적인 일이며 결국 사라 슈레퍼가 경기를 마칠 때는 시상식이 진행될 무렵이었던 것.

워싱턴포스트는 엄마와 아들이 동시에 이번 이탈리아 동계올림픽에 출전한, 세계 최초의 엄마 선수 사라 슐레퍼의 인생스토리를 12일(현지시간) 보도해 독자들의 시선을 끌었다.

이번이 사라 슐레퍼의 일곱 번째 동계올림픽 출전이다.

미국 국가대표로 활약했던 멕시코 스키 선수는 현재 코르티나에서 경주 중이며, 그녀의 아들 라세 가시오라는 5시간 떨어진 보르미오에서 시합에 출전하고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그녀가 이 자리에 있는 것은 아들 라세 덕분이라는 것. 무려 일곱 번째 동계올림픽이 아들 라세 가시오라에게는 첫 올림픽이 된 것이다. 엄마는 46세이고, 여자 알파인 스키 경기가 끝나는 다음 날인 2월 19일에 47세가 된다.

18세인 라세는 슐레퍼가 세계 곳곳을 누비며 스키 선수로 활동하던 시절, 엄마 품에 안겨 슬로프를 내려온 적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슐레퍼는 “베이징에서 이미 우리가 이 꿈을 이룰 가능성이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던 것 같다.”며 “그래서 '우리에겐 4년이 더 남았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슐레퍼는 수년간 미국 스키 대표팀의 핵심 선수였다. 그녀는 아버지가 스키 숍을 운영했던 베일에서 자랐다. 어린 나이에 스키 경주를 시작했지만 처음에는 그다지 좋아하지 않았다. 그러나 경쟁을 통해 성장했고, 결국 스키에 대한 열정을 키워 1995년 월드컵에 진출했다. 1998년에는 일본 나가노에서 열린 올림픽에 처음으로 출전했고, 2000년에는 월드컵에서 첫 시상대에 올랐고 통산 네 번의 포디움 입상을 기록하며 메달을 딴 경력이 있다고 워싱턴포스트는 보도했다.

그녀는 미래의 남편인 멕시코인 페데리코 가시오라를 만났다. 선수 생활의 전성기에 그녀는 월드컵 경주에서 잠시 휴식을 취했다. 2008년 1월, 그녀와 페데리코는 아들 라세를 출생했다.

슐레퍼는 2010 밴쿠버 올림픽에 출전하여 슬라롬 16위, 자이언트 슬라롬 14위를 기록했다. 그녀는 다음 월드컵 시즌을 마쳤다. 시즌이 끝나고 미국 스키 대표팀에서 은퇴하기로 결정했을 때, 그녀는 라세를 데리고 슬라롬 코스를 함께 내려왔다.

2014년, 슐레퍼는 멕시코 이중 국적을 취득했지만, 소치 올림픽에서 멕시코 대표로 출전하기에는 너무 늦었다. 하지만 그녀는 4년 후 평창 올림픽에, 그리고 그로부터 4년 후 베이징 올림픽에 출전했다.

그 당시 라세는 이미 레이싱 경력 초반에 접어든 상태였다. 이 일을 성사시킬 방법이 있었다. 올림픽은 작은 나라 출신의 선수들에게도 많은 기회를 제공한다. 여기 있는 멕시코 스키 선수단은 어머니와 아들이었다.

"저는 어머니께서 저에게 이 멋진 스포츠와 스키 타는 법을 가르쳐주시고, 훌륭한 어머니이신 것에 대해 보답할 수 있게 되어 정말 감사하다고 여러 번 말씀드렸습니다."라고 라세는 국제스키연맹이 제작한 팟캐스트에서 말했다.

워싱턴포스트의 해당 글에는 많은 댓글이 달린 가운데 일부 댓글 작성자는 그녀와 그녀의 가족을 응원하며, 그녀의 이야기가 인간미 넘치는 면모를 보여준다고 강조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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