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동물원 오월드 홍보, 늑구가 다했다!’

“5월 5일 어린이날 오월드로 늑구 보러가야지!”...늑대사파리에 14마리 늑대들 이름 다 있다 박기성 기자l승인2026.04.18 15: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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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 오월드 동물병원 관계자들이 포획된 늑대 '늑구'의 건강상태를 점검하고 있다. 사진 대전시 제공

지난 4월 8일(수) 대전오월드 늑대사파리에서 탈출한 한국늑대 ‘늑구’가 17일(금) 0시 44분 대전 중구 안영동 일원에서 건강한 상태로 무사히 생포됐다.

늑구가 탈출한 9일 동안 오월드 늑대사파리의 울타리가 허술하니 어떠니 부정적인 보도가 난무했으나 다행스럽게도 늑구로 인한 인명 피해 없이 해피엔딩으로 끝을 맺으면서 늑구는 오월드의 시그니처가 돼 버린 꼴이다.

멸종위기 야생생물 1급인 한국늑대의 생명 존중과 종 보전 가치를 고려해 오월드가 생포를 원칙으로 수색을 진행하면서 늑구의 생포작전은 외신까지 관심을 모으기도 했다.

BBC는 17일(한국시간) 방송에서 늑구의 탈출과 수색 과정을 소상하게 전하는 한편 “잡기 힘든 늑구는 ‘우리 안에 갇히지 않으려는 늑대’이자 ‘독립의 상징’으로 불리는 밈 코인의 영감이 되었습니다.”라고 보도했다.

흥미로운 것은 늑구가 늑대사파리를 탈출한 이후 시간이 지날수록 이를 지켜보는 사람들의 관심이 증폭되며 지역적 이슈 수준을 넘어 전국적 화제로까지 확산됐다는 점이다.

구조·포획 과정에서 수백명 이상의 인력이 투입되는가하면 드론·열화상까지 동원되면서 단순 사건이 아니라 실시간 추적형 이슈화가 된 것이다.

온라인 반응까지 폭발하면서 탈출 기간 동안에는 “사살하면 안 된다” “사람 책임이다”라거나 포획 후에도 “무사해서 다행”이라거나 “행복하게 살아라”라는 등 마치 이웃집 애완견에게 건네는 안도의 목소리 같은 반응이 난무했던 것.

푸바오급은 아닐지언정 예전에 보기 힘든 현상이며 오월드는 동물원 개원 이 후 엄청난 홍보를 늑구가 9일 만에 다 해버린 꼴이 됐다.

이로 인해 6.3지방선거를 앞두고 발생하는 그 많은 후보자들의 정치활동 이슈까지 ‘늑구’ 한 마리가 블랙홀처럼 다 빨아들이는 다소 ‘기현상’까지 야기할 정도였던 것.

이 같은 뜨거운 반응은 일찌감치 오월드에 대한 관심을 증폭해 오는 5월 5일 어린이날, 오월드는 늑구를 보려는 관람객으로 인산인해를 이룰 것으로 보인다.

늑구가 늑대사파리를 탈출한 이후 오월드는 운영이 중단된 상태다.

대전도시공사 정해교 경영본부장은 18일(토)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기후에너지환경부 산하 금강유역환경청의 (늑대 탈출에 따른) 행정조치가 내려질 경우 늑대사파리는 곧바로 운영하기는 쉽지 않을 것.”이라며 “그러나 국민적 관심이 증폭된 만큼 최대한 빠른 시일 내에 늑대사파리도 운영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어린이날 이전에는 늑구의 활기찬 모습을 대전 오월드 늑대사파리에서 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한편 오월드 늑대사파리에는 현재 14마리의 늑대가 있는데 14마리 모두 이름이 있다는 것. 늑대의 이름은 관리에 신경을 쓰기 위해 사육사가 붙여 관리해오고 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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