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교사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기피하게 된 이유는?'

박기성 기자l승인2026.05.1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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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 초등교사노동조합 공식 유튜브 채널.

일선 학교에서 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학습이 위축되는 것과 관련, 사회적 우려감이 깊어지는 가운데 현장 체험학습의 제반 문제점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제기되면서 적지않은 파장을 불러일으키고 있다.

초등교사노동조합(초교조) 공식 유튜브 채널에는 ‘교사들이 현장 체험학습을 꺼리는 진짜 이유’라는 제목의 쇼츠 영상이 게재됐는데 600만 조회수를 기록하며 관심을 끌고 있다.

해당 영상은 지난 7일(목) 서울 영등포구에서 교육부 주최로 열린 ‘안전한 현장 체험학습을 위한 교육 공동체 간담회’ 당시 강석조 초등교사노조 위원장의 발언을 재구성한 것이다.

강 위원장은 “현장 학습은 필수가 아니다.”라며 “학생들과 함께 경험하기 위해 가 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교육 과정을 짜는 권한은 우리 교육 전문가인 교사에게 있다.”면서 한때 1년에 8번이나 현장학습을 갔던 때도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나 강 위원장은 이를 기피하게 된 이유도 밝혔다.
강 위원장은 “저는 날짜까지 기억한다.”며 “2025년 11월 14일 우리 동료 교사가 유죄 판결을 받았다. 이 상황에서 저희가 어떻게 현장 학습을 갈 수 있겠냐?”고 토로했다.

강 위원장이 언급한 사건은 2022년 강원 속초시로 체험학습을 떠난 초등학교 6학년 학생이 주차장에서 후진하던 버스에 치여 숨진 사고다. 당시 인솔 교사는 ‘업무상 과실’을 이유로 2심에서 금고 6개월의 선고유예 판결을 받았고, 교사가 상고를 취하해 2심 판결이 확정됐었다.

강 위원장은 그러면서 “현장 학습 가기 전날 ‘누구랑 친하니 짝꿍 시켜달라’, ‘왜 그리 멀리 현장 학습을 가서 멀미하게 만드냐’는 민원이 온다.”며 “예쁜 학생들 사진을 200장 찍어줬는데 그날 ‘왜 우리 애는 5장만 나왔냐’는 민원이 왔다. 이런 민원 문제, 교육부 장관께서 해결해 주실 수 있냐, 학부모님들 민원 안 넣으실 거냐?”고 반문했다.

학생 안전을 위해 교사들의 업무량이 과도해지는 부분에 대해서도 지적했다. 강 위원장은 “학생 안전 요원이 도움이 되는 건 인정한다.”면서도 “그 안전 요원 업무 누가 하냐, 저희가 한다. 저희가 계약해야 한다. 저희가 성범죄 조회까지 해야 한다. 그게 교사를 위한 정책이냐?”고 격분을 토했다.

이어 “현장학습을 강제하지 말아 달라.”며 “저희가 스스로 갈 수 있는 환경을 만들어 달라.”고 거듭 당부했다.

이 영상이 큰 관심을 모으면서 6.3지방선거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는 후보자마다 향후 학생들의 수학여행 등 현장 체험학습에 대한 현명한 대안 마련이 급선 해결과제로 부상하는 분위기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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