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염이 길어질수록 커지는 온열질환 위험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김기덕 센터장l승인2026.05.28 09: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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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자료사진=대전선병원 제공

본격적인 여름철이 시작되면서 무더위가 이어지고 있다. 최근 기상청이 발표한 ‘2024년 여름철 기후특성’에 따르면 지난해 전국 평균기온은 25.6℃로 평년(23.7℃)보다 1.9℃ 높았으며, 1973년 기상관측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다. 평균 폭염일수 역시 24.0일로 평년(10.6일)의 약 2배를 넘어섰고, 열대야일수는 20.2일로 역대 1위를 기록했다. 폭염이 일상화되면서 건강에도 적신호가 켜지고 있다. 지속되는 폭염으로 온열질환 위험 또한 커지고 있는 만큼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온열질환의 증상과 예방법에 대해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김기덕 센터장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일사병과 열사병, 비슷하지만 다르다
대표적인 온열질환으로는 일사병과 열사병이 있다. 두 질환 모두 고온 환경에 장시간 노출될 때 발생하지만 증상과 위험도에는 차이가 있다. 가장 큰 차이는 체온 조절 기능이 유지되는지에 있다.

일사병은 과도한 땀 배출로 체내 수분과 전해질이 부족해지면서 발생한다. 체온은 37~40℃ 정도까지 상승할 수 있으며 어지럼증, 두통, 구토, 피로감, 탈수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땀이 많이 나는 것이 특징으로,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시원한 장소로 이동해 옷을 느슨하게 하고 충분한 수분과 전해질을 보충해야 한다. 휴식을 취하면 대부분 회복 가능하지만 증상이 지속되면 병원 진료가 필요하다.

반면 열사병은 체온 조절 기능 자체가 무너지면서 발생하는 응급질환이다. 체온이 40℃ 이상으로 급격히 상승하고 중추신경계 이상이 동반될 수 있다. 의식 저하, 혼란, 발작, 근육 경직 등이 나타날 수 있으며 심할 경우 생명까지 위협할 수 있다. 특히 고온다습한 환경이나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작업하거나 운동할 경우 위험성이 커진다.

열사병 환자가 발생하면 즉시 119에 신고하고, 환자를 시원한 곳으로 옮겨 체온을 낮추는 응급조치를 시행해야 한다. 옷을 느슨하게 하거나 벗기고 몸에 찬물이나 젖은 수건을 이용해 열을 식혀주는 것이 도움이 된다. 의식이 없는 환자에게 억지로 물을 먹이는 행동은 오히려 위험할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

◆ 폭염 길어질수록 온열질환 위험 증가… 예방이 가장 중요
질병관리청의 2025년 「온열질환 응급실감시체계」 운영 결과에 따르면 전국 온열질환자는 총 4,460명, 사망자는 29명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3,704명) 대비 20.4% 증가한 수치로, 2018년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이다.

폭염은 이제 더위를 넘어 건강을 위협하는 위험요인이 되고 있다. 특히 야외활동이 많은 사람이나 고령층, 만성질환자는 더욱 주의해야 한다. 실제 온열질환은 논밭이나 공사장, 작업장 등 실외 환경에서 많이 발생하며, 주로 낮 시간대 활동 중 집중적으로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이러한 고온 환경에서는 체온 상승과 함께 심장 부담도 커진다. 심장이 과도한 스트레스를 받으면 탈수, 혈압 변화, 심혈관계 이상으로 이어질 수 있으며 심근경색이나 부정맥 위험도 높아질 수 있다. 따라서 심혈관질환이나 당뇨병, 고혈압 같은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폭염 시간대 외출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하다.

온열질환 예방을 위해서는 가장 더운 오후 시간대 야외활동을 피하고 충분한 수분을 자주 섭취해야 한다. 갈증을 느끼기 전부터 물을 마시는 습관이 중요하며 카페인 음료나 술은 탈수를 유발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또한 통풍이 잘 되는 밝은색의 헐렁한 옷을 착용하고 외출 시에는 모자나 양산을 활용해 직사광선을 피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

◆ 여름철 보양식, 건강 상태에 따라 주의 필요
무더위가 이어지면 체력 보충을 위해 삼계탕이나 추어탕 같은 보양식을 찾는 경우가 많다. 보양식은 단백질과 영양 보충에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과도하게 섭취하면 오히려 건강에 부담이 될 수 있다.

대표적인 여름 보양식인 삼계탕은 고단백·고지방 음식으로 열량과 나트륨 함량이 높은 편이다. 특히 고혈압이나 고지혈증, 비만, 대사증후군 환자의 경우 과다 섭취 시 증상이 악화될 수 있다. 국물까지 모두 섭취하면 나트륨 섭취량이 증가할 수 있어 건더기 위주로 먹는 것이 좋다.

▲ 김기덕 센터장

추어탕이나 감자탕처럼 맵고 짠 국물 음식 역시 과도하게 섭취하면 위장 부담이나 혈압 상승을 유발할 수 있다. 보양식만 고집하기보다는 수분과 미네랄이 풍부한 채소와 과일 등을 함께 섭취해 균형 잡힌 식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해마다 높은 기온과 긴 폭염이 이어지는 여름철에는 작은 증상도 가볍게 넘기지 말고, 충분한 수분 섭취와 휴식을 통해 온열질환을 예방하려는 노력이 필요하다.


대전선병원 건강검진센터 김기덕 센터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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