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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3일 오전 10시 무렵, 대전역 인근 쪽방촌 골목은 벌써 30도를 웃도는 열기로 후끈거렸다. |
기상청은 14일(화) 오전 3시를 기해 대전을 비롯해, 세종(세종남부), 충청남도(천안, 공주, 아산, 논산, 금산, 부여, 청양, 예산, 서산, 보령) 등 충청권에 폭염주의보를 발효했다.
이와 함께 충남도내 공주, 아산, 논산, 부여, 예산, 보령 등에는 열대야주의보도 발효하는 등 지난주 집중호우에 이어 곧바로 찜통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실정이다.
천안에서는 비닐하우스에서 작업하던 80대 남성이 온열질환으로 숨졌는데, 몸에 심한 화상까지 입은 상태였다는 것이다.
미디어대전이 13일(월) 오전 대전지역 쪽방촌 몇 곳을 둘러보며 폭염에 시달리는 주민들의 속사정을 살펴봤다.
대전역 인근 정동 쪽방촌에서 만난 70대 김모 여인은 “소독차가 와서 나왔는데 벌써 끝났는지 가버렸다.”며 “집안 구석구석 소독 좀 해주면 좋을텐데 골목만 슬쩍 하고 후딱 가버렸다.”고 불만을 표시했다.
지난주 비가 많이 왔던 탓에 집안 곳곳에서 곰팡이 냄새도 많이 난다는 것이다.
김 여인이 세들어 살고 있는 집은 낮에는 뜨거운 열기로 잠시도 앉아있기 어려운 환경이라 김 여인은 아침부터 대전역 인근의 지하 상가쪽을 전전한다는 것이다.
그나마 쪽방촌에 에어컨이라도 설치한 가구의 경우 폭염에 견딜만하지만 김 여인의 집처럼 에어컨 조차 없이 선풍기와 부채에 의존해 폭염을 견디는 주민들은 더위가 심한 한여름에는 낮이나 밤이나 집안에서 지내기가 힘든 실정이다.
김 여인은 “비가 오지 않고 푹푹 찌는 날에는 제발 골목길에 낮이나 밤이나 물이라도 뿌려줬으면 좋겠다.”며 “대로변에만 물을 뿌리는데 정말로 필요한 곳은 이런 골목길.”이라고 하소연했다.
집 밖에 의자를 놓고 나와 앉아 부채질을 하며 더위를 식히고 있던 80대의 한 주민은 “이 근처에 무더위쉼터라도 가면 좋지 않으냐?”는 기자의 말에 “그런 곳이 어디 있는지도 모른다.”며 고개를 저었다.
대전시는 여름철 폭염을 피할 수 있는 무더위쉼터를 1043개소 운영 중이다. 그러나 대다수 무더위쉼터가 공공청사 내 또는 유통.판매.서비스시설 내, 경로당이나 마을회관 등 회원이용시설에 설치돼 있어 여름철 폭염에 취약한 쪽방촌 주민들에게는 별다른 도움이 되지 않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무더위쉼터는 많으나 실질적으로 이용률은 저조한 실정이다.
쪽방촌 주민들이 무더위쉼터를 찾아다니는 일도 쉽지 않은 일이다. 이에 대한 방안으로 무더위쉼터 냉방버스 운영도 고려해봄직하다.
예를 들어 정동 쪽방촌 인근 유료주차장에 무더위쉼터 냉방버스를 1대 가동시킬 경우 인근 주민들이 1~2시간은 버스에서 더위를 식힐 수 있게 되는 것이다. 낮에 1차례, 밤에 1차례 운영할 경우 쪽방촌 주민들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여름 피서처인 것이다.
이와 관련, 무더위쉼터 업무를 담당하는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14일(화) 오전 미디어대전의 쪽방촌 무더위쉼터 냉방버스 운영 제안에 “다른 지역에서 여름철 냉방버스 활용을 검토한다는 사실을 알고 있다.”며 “한번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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