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대야에 뒤척이는 밤, 여름철 숙면을 위한 올바른 수면관리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승미 전문의l승인2026.07.19 1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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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미지=대전선병원 제공)

연일 이어지는 폭염과 열대야로 밤잠을 설치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 밤에도 기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는 열대야가 이어지면 우리 몸의 체온 조절이 어려워져 잠들기까지 시간이 길어지고, 자주 깨거나 깊은 잠을 이루지 못하는 등 수면의 질이 떨어지기 쉽다. 실제로 여름철에는 "잠들기 어렵다", "자다가 여러 번 깬다", "아침에 일어나도 개운하지 않다"며 병원을 찾는 환자도 증가하는 추세다. 하지만 모든 수면 문제가 불면증은 아니다. 무더위로 인한 일시적인 수면장애와 치료가 필요한 불면증은 구분해야 하며, 무조건 수면제를 복용하기보다 원인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 중요하다. 건강한 여름밤을 위한 올바른 수면관리법에 대해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승미 전문의의 도움말로 알아본다.

■ 여름철 잠이 안 온다고 모두 불면증은 아니다

더운 날씨에는 우리 몸의 심부체온이 충분히 떨어지지 않아 잠드는 시간이 길어지고 깊은 잠도 줄어든다. 에어컨 사용, 잦은 음주, 늦은 야식, 휴가철 생활리듬 변화까지 더해지면 누구나 일시적으로 수면의 질이 떨어질 수 있다. 정신건강의학과에서 말하는 불면증은 단순히 잠을 못 자는 상태를 의미하지 않는다. 잠들기 어렵거나 자주 깨고, 새벽에 일찍 깨는 증상이 3개월 이상 지속되면서 낮 동안 피로감, 집중력 저하, 무기력감, 우울감 등으로 일상생활에 지장을 줄 때 비로소 불면증으로 진단한다. 일시적인 수면 문제라면 생활습관 개선만으로도 충분히 호전되는 경우가 많다.

■ 수면제보다 먼저 원인을 확인해야

잠이 오지 않는다고 해서 무조건 수면제를 복용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불면 증상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다.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같은 수면장애, 하지불안증후군,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같은 정신건강 문제뿐 아니라 만성 통증이나 호흡기 질환, 갑상선 질환 등 신체질환이 원인인 경우도 적지 않다. 원인을 확인하지 않은 채 수면제만 반복적으로 복용하면 기대한 만큼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오히려 불면에 대한 불안감이 커질 수 있다. 따라서 불면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정확한 원인을 찾는 것이 우선이다.

■ 수면제는 꼭 중독될까?

진료실에서 가장 많이 받는 질문 중 하나가 "수면제를 먹으면 평생 못 끊는 것 아닌가요?"라는 질문이다. 수면제는 적절한 진단 아래 필요한 기간 동안 사용하는 경우 안전하게 치료할 수 있다. 시험이나 면접, 가족의 사별처럼 일시적인 스트레스 상황에서 발생한 불면은 대부분 시간이 지나면서 회복되지만, 증상이 심하면 2주 이내의 단기간 약물치료가 도움이 될 수 있다. 반면 장기간 반복적으로 복용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반드시 전문의의 진료와 경과 관찰이 필요하다.

■ 여름철 숙면을 위한 생활습관이 먼저

불면증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좋은 수면습관을 만드는 것이다. 특히 여름철에는 수면 환경을 조금만 바꿔도 숙면에 도움이 된다. 우선 실내 온도는 24~26℃ 정도로 유지하고, 취침 1시간 전에는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사용을 줄이는 것이 좋다. 늦은 시간 카페인 음료나 음주, 과식은 피하고 매일 같은 시간에 자고 일어나는 습관을 유지하는 것도 중요하다. 잠이 오지 않는다고 침대에서 계속 뒤척이기보다 20~30분 이상 잠들지 못하면 잠시 침실을 나와 조용한 활동을 한 뒤 졸릴 때 다시 눕는 것이 도움이 된다. 또한 수면일기를 작성해 자신의 수면 패턴을 확인하고, 자극조절요법, 수면제한요법, 이완훈련, 수면위생교육 등 인지행동치료를 병행하면 약물치료만큼 효과적이면서 재발 예방에도 도움이 된다.

▲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승미 전문의.

■ 열대야가 끝나도 불면이 계속된다면 진료가 필요

여름철에는 더위 때문에 누구나 잠을 설칠 수 있다. 하지만 계절이 바뀌어도 불면이 지속되거나 낮 동안 피로감과 집중력 저하가 계속된다면 단순한 열대야의 문제가 아닐 수 있다. 불면증은 방치할수록 만성화될 가능성이 높고, 우울증이나 불안장애, 심혈관질환, 비만 등 다양한 건강 문제와도 밀접한 관련이 있다.

충분한 수면은 건강을 유지하는 가장 기본적인 생활습관이다. 여름철에는 올바른 수면환경과 생활습관을 먼저 점검하고, 증상이 반복된다면 전문의 상담을 통해 원인을 정확히 확인한 후 자신에게 맞는 치료를 받는 것이 건강한 숙면으로 가는 가장 좋은 방법이다.


대전선병원 정신건강의학과 백승미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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