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불 켜진 '홈플러스'…대전·세종·충남 5개 점포 ‘부활 시험대’

7일 임시 영업 시작…13일 정식 재개장하는 홈플러스 들여다보니 박기성 기자l승인2026.08.10 13: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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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임시 오픈한 10일 오전, 홈플러스 유성점.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간 홈플러스가 25일간의 임시휴업을 끝내고 다시 문을 열었다.

대전과 세종, 충남에서도 홈플러스의 핵심 점포 5곳이 지난 7일부터 임시 영업에 들어가면서 지역 유통업계와 소비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홈플러스는 지난 7월 13일부터 운영자금 부족으로 전국 대형마트 영업을 중단했다가 2천억원 규모의 긴급운영자금(DIP)을 확보하면서 영업 정상화에 나섰다.

서울회생법원이 지난 7월 21일 홈플러스 회생절차 폐지 결정을 취소하고 회생계획안 가결 기한을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한 것이 결정적인 계기가 됐다.

홈플러스는 전국 67개 핵심 점포를 대상으로 지난 7일부터 임시 영업을 시작한 가운데 대전·세종·충남에서는 ▲대전 가오점 ▲대전 유성점 ▲세종점 ▲논산점 ▲보령점이 재개장 대상에 포함됐다. 이들 5개 점포는 7일부터 12일까지 임시 영업을 진행한 뒤 13일 정식 영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따라서 8월 10일 현재는 ‘완전 정상화’라기보다 영업을 재개하면서 상품 공급과 소비자 반응을 확인하는 시험운영 기간으로 보는 것이 정확하다.

충청권 전체로 보면 재개장 대상은 모두 8곳이다. 대전 2곳과 세종 1곳, 충남 2곳에 이어 충북의 청주점·청주성안점·오창점까지 합쳐 총 8개 점포가 살아남았다.

대전에서는 그동안 홈플러스 점포 구조조정 가능성이 지속적으로 제기돼 왔다.

특히 문화점은 결국 영업을 중단했고, 유성점은 한때 매각 가능성이 거론되면서 대전지역 홈플러스의 존립 자체가 불투명해졌다. 그런 상황에서 가오점과 유성점이 이번 핵심 67개 점포에 포함됐다는 것은 의미가 크다.

▲ 임시 오픈한 10일 오전, 홈플러스 유성점 식품매장의 텅빈 모습.

특히 유성점은 대전의 주요 주거·상업지역에 자리 잡고 있어 주변 소비자들에게는 단순한 대형마트 이상의 생활 거점 역할을 해왔다. 이번 재개장으로 유성점이 다시 영업에 들어가면서 주변 상권의 소비 회복에도 일정 부분 도움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다만 과거와 같은 형태의 대형마트로 돌아오는 것은 아니다.

홈플러스는 앞으로 600~1천평 규모의 식품 중심 매장으로 점포를 재편하고 자체브랜드(PB)와 생필품 판매를 강화하는 방향을 추진하고 있다. 비식품 상품은 줄이고 식품과 생필품의 회전율을 높이는 방식이다.

문화점은 ‘재개장 명단’에서 빠졌다.

문화점은 이미 영업중단 결정이 내려졌으며, 올해 초에는 대전에서 홈플러스가 가오점 하나만 남을 가능성까지 제기될 정도로 상황이 심각했다. 결국 이번 재개장에서도 문화점은 빠졌다.

즉, 이번 홈플러스 재개장은 대전지역 모든 점포의 정상화를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살릴 점포와 정리할 점포를 명확하게 구분한 구조조정의 결과라고 볼 수 있다.

이번 재개장 대상에 포함된 세종점은 세종시의 대표적인 대형마트 가운데 하나로, 7월 13일부터 영업이 중단되면서 시민들의 장보기 불편이 커졌다.

▲ 임시 오픈한 10일 오전, 홈플러스 유성점 식품매장 초밥코너.

특히 세종시는 신도시 특성상 대형 유통시설 의존도가 높은 지역이어서 홈플러스의 휴업은 소비자들에게 상당한 불편으로 이어졌다. 이번 재개장으로 세종점은 일단 정상화의 첫발을 내딛게 됐다.

그러나 세종점 역시 앞으로 식품과 생필품 중심의 소형·효율형 매장으로 운영방식이 바뀔 가능성이 높다. 홈플러스가 126개 대형마트를 67개 핵심 점포로 줄이는 대규모 구조조정을 이미 단행했기 때문이다.

충남에서는 논산과 보령점이 재개장 대상이다. 두 점포는 대형 유통시설이 상대적으로 많지 않은 중소도시에서 중요한 생활 유통시설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특히 논산과 보령은 대전·천안·아산 등 대형 유통시장이 집중된 지역과 달리 대형마트 선택지가 상대적으로 제한적이다.

따라서 홈플러스의 영업 중단은 소비자들이 인근 도시까지 이동하거나 다른 유통업체로 소비를 옮기는 요인이 될 수 있었다. 이번 재개장으로 일단 소비자들의 불편은 상당 부분 해소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이들 점포 역시 향후 수익성을 얼마나 빠르게 회복하느냐가 관건이다.

홈플러스의 재개장으로 일단 최악의 상황은 넘겼다.

그러나 아직 회생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서울회생법원이 회생절차를 오는 9월 4일까지 연장했기 때문이다. 따라서 앞으로 한 달 가까운 기간 동안 실제 매출이 얼마나 회복되는지, 납품망이 정상화되는지, 직원과 협력업체의 이탈을 얼마나 막는지가 회생계획안의 성패를 좌우할 것으로 전망된다.

특히 이번에 재개장한 대전·세종·충남 5개 점포 역시 이 ‘회생 시험대’에 올라 있다.

매장이 다시 문을 열었다고 끝난 것이 아니라 얼마나 많은 소비자가 다시 돌아오느냐가 생존을 결정하는 셈이다.

홈플러스가 다시 불을 켰으나 점포는 줄었고, 인력도 줄었다. 상품 구성도 달라진다. 식품과 생필품, PB상품 중심으로 매장의 얼굴도 바뀐다.

결국 홈플러스가 살아남기 위해서는 ‘다시 문을 여는 것’보다 ‘다시 소비자를 끌어들이는 것’이 훨씬 중요하다.

특히 대전·세종·충남의 5개 점포는 지역 소비자들의 선택을 직접 받는 첫 번째 시험장이 될 전망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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