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연패 벼랑 끝에서 탈출한 한화...‘불펜 필승조 절실’

박기성 기자l승인2026.08.22 14: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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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 출처=KBO홈피 캡처).

한화 이글스는 21일 한화생명 볼파크에서 열린 LG 트윈스와의 시즌 12차전에서 4시간 10분 혈투 끝에 15대 11로 승리하면서 6연패의 벼랑 끝에서 탈출했다.

이날 한화는 각본 없는 드라마 그 이상의 경기를 펼쳤다.

1회 선발투수로 등판한 짐머맨이 ⅓이닝 7실점으로 무너지면서 7연패의 기미마저 짙게 드리웠다. 한화는 4회까지 9점이나 내주며 끌려가는 경기를 펼쳤다.

그러나 한화는 4~8회 5이닝 연속 득점을 이어가면서, 무려 15점을 올리며 기적을 완성했다.

한화는 20안타 15득점, LG가 15안타 11득점을 올리며 한화는 6연패의 벼랑 끝에서 기사회생했다. 한화의 이날 승리는 의미가 사뭇 크다.

한화는 이날 승리로 6연패의 사슬은 끊었지만 지난 해와 달라진 한화의 취약점이 무엇인가 꼼꼼하게 들여다볼 필요가 있다.

한화의 가장 큰 문제는 '투타 불균형'으로 불안정한 불펜 문제일 것이다. 현재 한화는 48승3무56패, 승률 0.462로 8위이고, 팀 타율은 .275로 3위, 팀 평균자책점은 4.87이다

최근의 흐름은 훨씬 심각하다. 후반기 한화는 8승1무16패, 승률 .333에 그쳤고, 후반기 팀 평균자책점은 6.10으로 리그 9위였다. 특히 6연패 기간에는 팀 ERA가 7.41로 10개 구단 최하위까지 치솟았다.

즉, ‘점수를 못 내서 지는 팀’이 아니라 ‘점수를 내도 지키지 못하는 팀’에 가까워졌다. 실제로 팀 타율 .275, 홈런 125개로 공격력은 상위권인데도 가을야구 경쟁에서 밀려난 결정적인 이유가 마운드다.

‘최근 6연패의 원인은 무엇인가?’ 
‘불펜 붕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한화의 시즌 구원 평균자책점은 5.30(7위)이고, 후반기에는 6.37(9위)까지 악화됐다. 경기 후반 리드를 지켜야 할 투수가 확실하지 않다는 것이다.

지난 시즌 한화 불펜 ERA는 3.63으로 리그 2위였는데 올해는 5점대까지 치솟았다. 이 정도면 단순한 컨디션 문제가 아니라 불펜 구조 자체가 흔들린 것으로 봐야 한다.

한화가 가장 아픈 부분은 다름아닌 김서현·정우주의 동반 부진이다. 두 선수는 사실상 한화의 미래이자 현재의 필승조를 책임져야 할 선수들이다.

그런데 김서현은 시즌 초반 12경기에서 8이닝 동안 15볼넷, 12실점(11자책)을 기록할 정도로 제구가 흔들렸다. 2군에서는 반등을 시도했고 최근 1군으로 돌아왔지만 아직 확실한 안정감을 보여주지 못하고 있다.

정우주 역시 지난해의 강력한 모습을 이어가지 못하면서 불펜의 핵심축 두 개가 동시에 흔들렸다.

더 큰 문제는 두 선수가 흔들리니까 다른 불펜 투수들에게 부담이 전가되고, 결국 전체 불펜이 무너지는 악순환이 이어지는 꼴이다.

한화는 2026시즌을 앞두고 한승혁과 김범수가 팀을 떠났고, 필승조 공백을 젊은 투수들로 메우려 했으나 시즌 초반부터 필승조 구성이 확실하게 정착되지 않았다.

결국 기존 베테랑의 부진에, 젊은 투수의 경험 부족에, 새로운 필승조가 아직 확립되지 않으면서 시간이 흐를수록 하위권으로 밀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이와 함께 연패가 ‘선수들의 심리적 부담’으로 까지 번졌던 것.

특히 불펜 투수는 한 번의 볼넷이나 안타가 바로 실점으로 연결될 수 있기 때문에 심리적 부담이 더욱 크기 마련이다.

그나마 희망적인 것은 다름아닌 불같은 타선이다. 한화의 팀 타율은 .275로 리그 3위, 홈런은 125개로 2위다. 따라서 한화가 지금 타선을 다시 만드는 것보다 투수진을 정상화하는 것이 훨씬 급한 상황이다.

지금 가장 필요한 것은 김서현·정우주를 무리하게 구원투수의 구세주로 만드는 것이 아니라, 두 선수의 구위를 살리면서 안정적인 필승조를 별도로 구축하는 것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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