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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유성선병원장 정형외과 김의순 전문의. |
장마가 지나고 본격적인 폭염이 이어지는 8월은 산과 바다, 계곡 등으로 휴가를 떠나는 사람이 많은 시기다. 야외활동이 늘어나면서 벌레에 물리거나 피부가 나뭇가지에 긁히고, 돌이나 바위에 부딪히는 등 크고 작은 피부 손상도 쉽게 발생한다. 문제는 눈에 잘 띄지 않는 작은 상처를 대수롭지 않게 넘겼다가 피부가 붉게 부어오르고 열감과 통증이 나타나 병원을 찾는 경우가 있다는 것이다.
이처럼 피부에 작은 상처가 생긴 뒤 세균이 침투해 피부와 피하조직에 급성 염증을 일으키는 질환 중 하나가 봉와직염(연조직염)이다. 봉와직염은 흔히 다리에 발생하지만 손이나 팔 등 신체 어느 부위에서도 나타날 수 있다. 피부가 빨갛게 변하고 부어오르며 만졌을 때 열감과 통증이 느껴지는 것이 대표적인 증상이다. 경우에 따라 발열, 오한, 피로감 등 전신 증상이 동반되기도 한다.
봉와직염은 피부 장벽이 손상된 틈으로 세균이 침투하면서 발생한다. 캠핑이나 등산 중 풀이나 나뭇가지에 피부가 긁히거나 벌레에 물린 경우, 해수욕장이나 계곡에서 돌이나 바위에 피부가 쓸리거나 찔린 경우 등이 대표적이다. 꼭 특별한 야외활동이 아니더라도 무좀이나 피부질환으로 피부 장벽이 약해져 있거나 반복적인 마찰과 자극으로 피부에 균열이 생긴 경우에도 발생할 수 있다.
우리 몸에는 감염을 막는 면역체계가 있기 때문에 피부에 상처가 생겼다고 모두 봉와직염으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상처를 제대로 관리하지 않거나 가려운 부위를 반복적으로 긁으면서 피부가 손상되면 세균이 침투하기 쉬워진다. 봉와직염의 주요 원인균은 A군 용혈성 사슬알균과 황색포도알균이다. 특히 여름에는 땀과 습기로 피부가 짓무르기 쉽고, 야외활동으로 피부 손상이 늘어나는 만큼 평소보다 피부 상태를 세심하게 살피는 것이 좋다.
벌레에 물린 뒤 피부가 조금 붉어지고 가려운 정도라면 깨끗하게 씻고 긁지 않으면서 경과를 관찰할 수 있다. 차갑고 젖은 수건 등을 이용해 불편감을 줄이는 것도 도움이 될 수 있다. 다만 증상이 단순한 가려움에서 점점 통증과 열감으로 바뀌거나 붉은 부위가 주변으로 넓어지고 부종이 심해진다면 단순한 벌레 물림으로만 생각해서는 안 된다. 무엇보다 피부가 빠르게 붉어지거나 부어오르면서 발열, 오한 등 전신 증상이 나타난다면 가능한 한 빨리 의료기관에서 진료를 받아야 한다. 봉와직염은 방치할 경우 감염이 주변 조직으로 퍼지거나 혈류를 통해 전신으로 진행할 수 있기 때문이다.
봉와직염은 대부분 피부의 모양과 증상, 병력 등을 종합해 임상적으로 진단한다. 전형적인 봉와직염이라면 영상검사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지만, 다른 질환과 감별이 필요하거나 감염이 깊은 조직까지 퍼진 것으로 의심되는 경우 추가 검사를 시행할 수 있다. 혈액검사나 균 배양검사 역시 환자의 상태와 중증도, 면역저하 여부 등에 따라 필요할 수 있다. 치료의 기본은 항생제 치료다. 증상이 비교적 가벼운 경우에는 먹는 항생제로 치료할 수 있으며, 증상이 심하거나 전신 증상이 동반되는 경우에는 정맥주사 항생제와 입원치료를 고려할 수 있다. 항생제의 종류와 치료 기간은 감염의 정도와 환자의 상태, 위험요인 등을 고려해 결정한다. 최근 질병관리청의 피부·연조직 감염 항생제 사용 지침에서도 초기 치료 후 임상 경과를 평가하고, 호전 여부에 따라 치료를 조정하도록 제시하고 있다. 또한 봉와직염과 함께 고름이 고인 농양이 확인된다면 항생제만으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어 절개 및 배농과 같은 외과적 처치가 필요할 수 있다. 치료 중에도 증상이 계속 악화되거나 극심한 통증, 물집, 피부색 변화 등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더 심한 연조직 감염인 괴사근막염 등을 감별해야 한다.
봉와직염은 특정 연령대에서만 발생하는 질환이 아니다. 어린이는 활동량이 많고 넘어지거나 긁히는 일이 많아 피부 손상이 발생하기 쉽고, 성인은 운동이나 야외활동 중 외상으로 발생할 수 있다. 노인은 피부가 얇아지고 피부 장벽이 약해질 수 있으며, 당뇨병이나 혈액순환 장애 등 기저질환이 있는 경우 감염에 더욱 취약할 수 있다. 특히 당뇨병이나 면역기능이 저하된 상태에서는 감염이 심하게 진행하거나 치료 반응이 늦을 수 있으므로 작은 상처라도 주의 깊게 관리해야 한다.
봉와직염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피부 장벽을 건강하게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야외활동을 할 때는 긴 옷이나 적절한 보호장비를 활용해 벌레 물림과 피부 손상을 줄이고, 상처가 생겼다면 흐르는 물과 비누 등으로 깨끗하게 씻어 관리해야 한다. 상처 부위를 반복적으로 긁거나 자극하는 행동도 피하는 것이 좋다. 평소 무좀이나 피부질환이 있다면 적절하게 치료하고, 피부가 지나치게 건조해 갈라지지 않도록 관리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반복적으로 봉와직염이 발생하는 사람이라면 단순히 항생제 치료에 그치기보다 피부질환, 부종 등 재발을 유발할 수 있는 요인이 있는지 확인하는 것이 필요하다. 봉와직염은 대부분 적절한 치료를 받으면 호전되는 질환이지만, 초기에 단순한 벌레 물림이나 가벼운 상처로 생각해 방치하면 더 심한 감염으로 진행할 수 있다.
이처럼 여름철에는 야외활동이 많아지는 만큼 피부에 생긴 작은 상처도 가볍게 넘기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피부가 붉게 변하고 점점 부어오르면서 열감과 통증이 동반된다면 ‘원래 피부가 약해서 그렇겠지’ 하고 넘기기보다 감염의 신호는 아닌지 살펴봐야 한다. 작은 상처를 잘 관리하고 이상 증상이 나타났을 때 적절한 시기에 진료를 받는 것이 봉와직염을 예방하고 더 큰 감염으로 진행하는 것을 막는 첫걸음이다.
유성선병원장 정형외과 김의순 전문의


세종시, 이희택 신임 대변인 임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