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구는 오래된 곳이 아니라 계속 시작되는 곳!”

김제선 중구청장, 미디어대전과 가진 취임 인터뷰에서 강조 박기성 기자l승인2026.09.28 14: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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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대전과 인터뷰를 하는 김제선 중구청장.

“대전시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실체가 없거나 예산 낭비,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취지에는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그러나 시의 전체 장기 재검토 사업 29개(1조 7,406억 원 규모) 중 중구 관련 사업이 10개(1조 433억 원)로 전체 사업비의 59.9%나 집중되어 있어 주민들의 소외감과 우려가 큰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지난 18일 미디어대전과 가진 취임 관련 인터뷰에서 ‘중구 소외론’에 대해 아쉬움을 토로했다.

김제선 중구청장은 “중구는 오랜 기간 기반시설 공급이 미흡했던 원도심 지역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장기 표류할 경우 자치구 간 인프라 격차가 더욱 심화된다.”며 “더욱이 토지보상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의 경우 보류 후 재개되면 공사비와 물가 상승으로 총사업비가 늘어나 시의 재정건전성 기조에도 오히려 역행하게 된다.”고 강조했다.

이어 “대전시와의 소통을 통해 이미 집행이 이루어진 숙원 사업들은 흔들림 없이 정상 추진되도록 설득하고 있으며, 신도심 위주 투자를 벗어나 원도심에 공공시설을 우선 배치하는 '역진적 투자'와 이를 제도화할 '도시균형발전 지원 조례' 제정에 힘을 모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다음은 김제선 중구청장과 가진 인터뷰 내용이다.

- 지난 6.3지방선거에서 당선되셨는데 중구민들이 청장님의 어떤 점을 높이 평가하셨다고 생각하시는지요?
▲ 지난 2024년 재선거로 당선되어 2년간 구정의 기초를 다진 후 이번 6.3지방선거에서 다시 구민들의 선택을 받은 것은 큰 영광이자 책임감을 느끼게 합니다. 구민들께서 표해주신 민심은 지난 2년 동안 '주민이 동네 문제를 스스로 정의하고 대안을 찾는 주민주권 행정'과 현장 중심의 문제해결 행정을 추진했던 일련의 변화들을 긍정적으로 평가해 주신 덕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미 시작된 중구의 기분 좋은 변화를 끊이지 않고 끝까지 '완성'해 달라는 뜻으로 겸허히 받아들이고 있습니다.

- 초선 구청장 시절을 되돌아보면 아쉬움도 남을 텐데요, 재선 4년간 그 아쉬움을 떨칠 구정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 재선거로 임기를 시작하다 보니 2년이라는 시간은 구정의 방향을 정립하고 변화의 씨앗을 뿌리기에는 결코 길지 않은 시간이었습니다. 구상하고 기획했던 사업들을 다 완성하기에 시간적 한계가 있던 점이 가장 큰 아쉬움이었습니다. 재선 4년 동안은 이러한 아쉬움을 완전히 씻어내고 성과를 완성하는 데 구정 역량을 집중하겠습니다.
대전 자치구 중 유일하게 시범사업조차 도입되지 못했던 '주민자치회'를 17개 전 동에 단계적으로 전면 실시하고, 동별 2억 원의 주민특화사업비(주민참여예산)를 보장함으로써 실질적인 주민주권시대를 완성하려고 합니다.

- ‘주민주권도시’라는 표현을 자주 쓰셨는데 이에 대해 쉽게 설명을 해주신다면요?
▲ '주민주권도시'는 결코 거창하거나 어려운 개념이 아닙니다. 그동안의 지방자치가 관료나 전문가 중심으로 정책을 정하고 주민은 단순한 '관객'이나 복지의 '수혜자'로 한정되는 공급자 중심 행정이었다면, 주민주권도시는 주민이 직접 동네의 문제를 정의하고 대화를 통해 해법을 결정하는 주체로 우뚝 서는 도시입니다.
즉, '주민의 생각이 정책이 되고, 주민과 공무원이 나누는 대화가 대안이 되는 도시'를 만드는 것입니다. 석교동 좁은 골목길의 주차난과 차량 교행 문제를 수십억 원의 도로 확장 대신 주민과 공무원이 대화하여 '주차금지 포켓' 두 개를 설치해 깔끔하게 해결했던 것처럼, 주민이 삶의 현장에서 직접 길을 내고 행정은 그 길을 다정하게 뒷받침하는 것이 바로 주민주권도시의 참모습입니다.

- 성심당을 찾는 외지인이 많은데 이들을 중구와 연계해 상권활성화를 꾀할 만한 아이디어는 없는지요?
▲ 우리 중구는 성심당만으로도 연간 1,000만 명 이상이 방문하는 명실상부한 '디저트 여행지'가 되었습니다. 여기에 더해 지난 대전한화생명볼파크 개장과 함께 ‘야구의 도시’로 주목받으면서 야구를 보기 위한 원정 팬들의 방문도 크게 늘었습니다. 성심당과 야구장이 가장 큰 역할을 하고 있지만 대흥동, 은행·선화동 등에는 몽심, 콜드버터베이크샵과 같은 대전 3대 빵집과 노포맛집, 감성 카페, 작은서점, 소품샵 등이 골목골목 자리 잡고 있어 이른바 ‘목적형 여행’으로 중구를 찾는 분들도 늘고 있습니다. 중구 입장에서는 이러한 흐름들이 얼마나 지속가능한 생태계로 만드느냐가 중요한 과제라고 생각합니다. 우려하는 대로 성심당 등 특정 점포에만 소비가 고정되고 일회성 단기 체류에 그친다면 지역 골목경제의 자생력을 키울 수 없기 때문입니다.
이런 문제를 극복하기 위해 중구는 다양한 대안들을 만들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중구를 찾는 방문객들이 중구에서만 느낄 수 있는 특별한 경험으로 이어지도록 ‘중구다움’을 브랜드 전략으로 삼고 있습니다. 이 같은 전략은 방문객들을 지역의 '체류형 협력자'이자 '생활인구'로 전환하는 문화관광정책의 전환을 의미합니다.

- 대전시가 세수 감소 등을 고려해 유사·중복사업과 과잉투자 우려 사업을 정리한다는 이유로 강도 높은 재정 혁신을 지난달 30일 밝힌 바 있어요. 이와 관련, 중구는 ‘소외론’을 강조하면서 지역 현안 사업의 지속 추진을 강조했는데 이에 대해 한 말씀 하신다면요?
▲ 대전시가 재정건전성 확보를 위해 실체가 없거나 예산 낭비, 사회적 갈등을 유발하는 사업에 대해 구조조정을 추진하는 취지에는 일정 부분 공감합니다. 그러나 시의 전체 장기 재검토 사업 29개(1조 7,406억 원 규모) 중 중구 관련 사업이 10개(1조 433억 원)로 전체 사업비의 59.9%나 집중되어 있어 주민들의 소외감과 우려가 큰 것은 엄연한 현실입니다.
중구는 오랜 기간 기반시설 공급이 미흡했던 원도심 지역으로, 사업이 중단되거나 장기 표류할 경우 자치구 간 인프라 격차가 더욱 심화됩니다. 더욱이 토지보상이 이미 상당 부분 진행된 사업의 경우 보류 후 재개되면 공사비와 물가 상승으로 총사업비가 늘어나 시의 재정건전성 기조에도 오히려 역행하게 됩니다. 대전시와의 소통을 통해 이미 집행이 이루어진 숙원 사업들은 흔들림 없이 정상 추진되도록 설득하고 있으며, 신도심 위주 투자를 벗어나 원도심에 공공시설을 우선 배치하는 '역진적 투자'와 이를 제도화할 '도시균형발전 지원 조례' 제정에 힘을 모아야 합니다.

- 후순위로 밀린 중구 사업 가운데 1~2가지 시급성을 요하는 중구 주된 사업으로는 어떤 것이 있는지요?
▲ 이미 예산과 토지보상이 상당 부분 진행되어 즉시 추진이 필요한 대표적인 사업 두 가지를 꼽을 수 있습니다.
안영생활체육시설단지 2단계 조성 사업이 있습니다. 총사업비 117억 원 중 이미 552억 원이 투입되어 절반 이상 진행되었고 65억 원의 토지보상이 추진 중인 사업으로, 테니스 동호인 증가와 부족한 원도심 생활체육 인프라 확충을 위해 조속한 완공이 시급합니다.
보문산 수목원(호동 수목원) 조성 사업 역시 예정 부지의 토지보상이 이미 89%까지 완료된 사업으로, 부지 매입이 거의 끝난 만큼 장기 보류할 것이 아니라 원도심 주민들의 녹색 휴식 공간으로 신속히 조성되어야 합니다.

- 미래 먹거리라 이야기되는 관광과 관련, 중구가 강조하는 향후 관광 아이템으로는 어떤 것들이 있는지요?
▲ 중구의 관광은 거대 토목이나 외형적 시설 투자 방식이 아니라, 중구만이 가진 역사·문화 자원과 골목의 감성을 엮어내는 '중구다움'에 기반하고 있습니다.
대전역성심당야구장을 잇는 '야구장 가는 길'과 부사동의 전통 설화를 살린 보문산 '부사 날망길', 대사동 날망길을 정비해 걸으며 즐기는 테마 코스를 만들고 있습니다. 현재 테미고개 로컬 메이커 타운도 만들고 있는데 테미고개의 공방 자원과 젊은 크리에이터, 주민이 협업해 독창적인 로컬 콘텐츠를 생산하는 거점을 만든 사업입니다.
오는 10월 보문산을 배경으로 펼쳐지는 'D-Trail RACE(트레일러닝 대회)'와 원도심 다크투어 등 체험형 로컬투어도 중구다움의 가치를 확장하는데 기여하는 관광 자원입니다.
무엇보다 대전효문화뿌리축제를 비롯해 중구 미술축제, 북 페스티벌 등 중구 축제를 통합 브랜드화하여 '일상이 축제'로 발전시키고 있습니다. 지난주 개최된 근대문화 중구야행과 대흥야장 같은 새로운 축제는 또 다른 특별함을 가져다주었습니다.
중구 축제는 축제만을 위한 행사가 아니라 지역 골목과 상권, 자원을 연계한 관광, 문화, 지역 선순환경제가 묶여 중구만의 특별한 경험 관광이 경험 상권으로 이어지는 구조를 만들고 있습니다.

- 중구민들에게 당부의 말씀 한마디 하신다면요?
▲ 중구는 오래된 곳이 아니라 주민의 참여로 ‘계속 시작되는 곳’입니다. 중구가 하면 대한민국의 새로운 표준이 된다는 자부심으로, 불균형의 역사를 끝내고 함께 행복한 주민주권 시대를 열어가려고 합니다.
지방자치가 부활한 지 한 세대가 지났지만 주민은 늘 행정이 정한 정책을 따라가는 손님이나 수혜자에 머물렀습니다. 그러나 민선 9기 중구에서는 구민 한 분 한 분이 우리 동네의 문제를 결정하고 바꿔가는 진짜 주인이 되는 주민주권도시를 만들어 가려고 합니다.
주민이 주인이 되는 행복한 중구의 미래에 변함없이 따뜻한 동행으로 함께해 주시길 부탁드립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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