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요문화>전직 기자가 엮어낸 ‘땅이름유래기’

“지명을 따라가면 우리 땅의 모습이 보인다!” 박기성 기자l승인2026.10.03 11:11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땅이름유래기 표지.

강원특별자치도 영월군에는 김삿갓면이라는 흥미로운 지명이 있다. 이곳 와석리에서 김삿갓으로 불리던, 조선시대 시인 김병연의 묘가 발견되고 외부에 알려지면서 지난 2009년 10월 20일 김삿갓면으로 변경됐다. 이곳에는 김삿갓기념관까지 건립돼 관광객들의 눈길을 끄는 명소가 됐다. 지명이 가져다주는 흥미로움을 대표하는 한 사례인 것이다.

최근 한 전직 기자가 전국 방방곡곡을 찾아다니며 지명의 유래를 확인하고, 사진으로 기록한 저서 ‘땅이름유래기’(부제:왜 그렇게 불릴까?)가 발간돼 눈길을 끌고 있다.

책을 출간한 화제의 주인공은 중도일보사 복간 맴버인 강구일 전 부장이다.

강 전 부장은 “우리 주변에는 마을과 산, 들, 강, 고개 등에 수많은 이름이 붙어 있지만 정작 그 이름이 왜 그렇게 불리게 됐는지를 아는 사람은 많지 않다. 이름에 들어 있는 한자나 비슷한 말에 기대어 그럴듯하게 풀이하면서 실제 유래와 전혀 다른 의미가 굳어진 경우도 적지 않다. ‘땅이름유래기’는 바로 이러한 의문에서 출발한 책.”이라고 강조했다.

저자는 전국 방방곡곡을 직접 찾아다니며 지명의 현장을 확인하고, 현지 주민들에게 묻고, 관련 자료를 살피면서 우리가 흔히 알고 있는 지명의 뜻과 실제 유래를 하나하나 들여다봤다는 것.

특히 사람들이 동물이나 사물의 모양을 빗대어 이해하기 쉬운 지명 가운데 상당수가 전혀 다른 뜻에서 비롯됐다는 점에 주목했다는 것이다.

‘여우내’라고 해서 여우가 살았던 것이 아니고, ‘노루목’이라고 해서 노루가 다니던 길이라는 뜻이 아니라는 것이다.

‘매봉·매봉산’ 역시 대부분 매와 관계없으며, ‘까치’가 들어간 지명도 실제로는 까치와 무관한 경우가 일반적이다. ‘말’과 ‘개’가 들어간 지명도 동물의 이름으로만 해석해서는 그 뜻을 제대로 이해하기 어렵다.

책에서는 이러한 지명들을 실제 사례와 함께 살펴보며 이름이 생겨난 배경과 본래 의미를 설명한다. 

저자는 “지명을 글자로만 풀지 않고 현장에서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이처럼 책은 지명을 사전적인 단어 풀이에만 머물지 않고 지형의 생김새, 위치, 주변 환경, 옛말과 지명 변화 등을 함께 살펴보는 방식​으로 설명한다.

40개의 주제로 만나는 우리 땅이름 책은 모두 40개의 주제로 구성됐다.

‘머리·마리는 앞·시작·끝’을 시작으로 ▲높은 곳을 뜻하는 마루 ▲호랑이와 관련된 범 ▲별주부로 대표되는 자라 지명 ▲방아다리 ▲들이름인 다리 ▲황새 지명 ▲작고 좁다는 뜻의 솔 ▲태봉 ▲옥녀봉 ▲닭 지명 ▲도장골 ▲섬 아닌 섬 ▲활 관련 지명 ▲개로 시작하는 지명 ▲배꼽부리 ▲배자가 들어가는 땅이름 ▲매봉 ▲노루 지명 ▲말 지명 등을 다룬다. 
이어 ▲무너미·무네미·수리너미 ▲비끼내·비끼재·빗길미 ▲대 ▲벼루·베루 ▲두루봉·두리봉 ▲목포·남개 ▲변두리 ▲여우 지명 ▲물돌이 지명 ▲길마와 질마 ▲한·대 ▲병목안 ▲돌다 ▲까치 지명 ▲갈라지는 곳 ▲시루 ▲말·두 ▲물이 합쳐지는 곳 ▲고지·코지·반도 등으로 이어진다.

각 주제에서는 하나의 지명만 소개하는 데 그치지 않고 전국 여러 지역에서 실제 사용되는 지명을 찾아 그 의미를 비교하고, 현장에서 촬영한 사진을 통해 독자가 지명과 지형을 직접 연결해 볼 수 있도록 했다.

▲ 저자 강구일씨.

저자는 “지명을 따라가면 우리 땅의 모습이 보인다”고 강조했다.

저자는 1957년 충북 옥천 출신으로 충남고등학교를 거쳐 충남대학교 사학과를 졸업했다. 이어 중도일보에서 10여 년 동안 기자로 활동했다. 이후 개인사업을 펼쳐오던 저자는 지난해 지명 관련 블로그 ‘땅이름을 찾아서’를 시작했고, 그동안의 조사와 답사를 책으로 엮게 됐다.

저자 연락처 : 전화 010-8814-6866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대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기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27 현대리조텔 1309호
대표전화 : 010-5455-4311  |   등록번호 : 대전 아 00225  |  등록년월일 : 2015. 4. 10  |  발행인·편집인 : 박기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기성
Copyright ©2015미디어대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