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대로 된 콘서트홀 짓고 싶어요!”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인터뷰 박기성 기자l승인2015.12.29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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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

오병권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은 얼마 남지 않은 2015년을 마무리하는 때에 “현재의 콘서트홀이 완벽하지 못한 만큼 제대로 된 콘서트홀을 내손으로 구상해 건립하고 싶다”고 새해 소망을 피력했다.

오병권 관장은 새해를 앞두고 29일 미디어대전과 가진 인터뷰에서 “대전예술의전당 현 위치에 증축을 통해 1800석 규모의 콘서트 전용홀을 건립하고 싶다”는 소망을 피력했다.

지난 4월 1일 대전예술의전당 제 5대 관장에 취임한 그는 취임 이후 경험했던 것들을 털어놓았다. 다음은 오병권 관장과 나눈 일문일답 내용이다.

 

- 취임 후 어려움은 어떤 것이었나?

▲ 사람을 대하는 것이 어려웠다. 대전과는 인연도 없고 아는 사람도 없다. 따라서 취임 후 모르는 사람을 만나왔기 때문에 만난 사람들을 기억하기가 쉽지 않다. 명함을 2장씩 받는 경우도 다반수다. 그 동안 받은 명함도 2000장이 넘으며 내 명함도 세 번 씩이나 찍었다.

 

- 한 언론매체의 인터뷰에서 ‘운 좋게 관장이 됐다’는 말을 했던데?

▲ 갑자기 관장 모집 공고를 보고 응모를 통해 관장에 취임하게 됐다. 운 좋게 (관장이)된 느낌이 든다. 사실 후보자 가운데는 대전지역의 ‘내노라’하는 사람들도 끼어있었던 것으로 안다.지난 2014년 1월 서울시향 전문위원직을 퇴임하고 이곳에 왔기에 늘 도전하는 마음으로 산다. 때문에 모든 일에 크게 어려움을 느끼지는 않는다. 그저 그 동안 내가 쌓아왔던 노하우를 후배에게 전수하며 업무에 임하고 있다.

 

-구체적으로 어떤 노하우인가?

▲ 음악을 쉽게 이해하고 이를 타인에게 설명하는 방법이라든가, 좋은 연주를 구별하는 방법 등이 그것이다. 또한 공연에 따른 기술적 노하우 즉 음향에 관한 것 등등을 이야기할 수 있다. 특히 공연장 건축에 관한 것들에 대해서는 많은 경험을 갖고 있는 게 사실이다.
실제로 한강예술섬조성공사라든가 서울시청 콘서트홀 건립 당시에 자문위원을 맡았었다.
(그는 인터뷰 도중 자신의 사무실 테이블에 놓인 ‘한강예술섬조성공사’ 설계 자료를 들춰보였다)

콘서트홀의 경우 면적이라든가 부속실 등 디테일한 부분이 있어서 다 자료가 필요함은 물론 경험이 없으면 쉽게 건축하나도 기획하기 쉽지 않은 일이다. 이런 자료들도 다 내가 자문위원 당시의 것들이다.

 

-대전예술의전당 관장으로 업무상 한계는 무엇인가?

▲ 인사문제가 어려웠다. 이곳이 대전광역시의 사업소 가운데 하나이다보니 직원들은 공무원 신분이다. 직원들에 대해 관장으로서 평가만 할 수 있을 뿐 승진 등 인사권을 발휘할 수 있는 입장이 못 된다. 문제를 발생시키는 직원이 있어도 어떤 인사권을 사용할 수 없다.

실제로 어떤 직원의 경우 문제를 야기 시키는 사례가 발생한 적이 있다. 다행히 좋게 마무리하고 퇴직했다. 이런 것은 인사권의 문제가 곧 직원 사기와도 직결된다는 점에서 답답할 때가 많다.

 

- 교향악단 기획자로 알려져 있는데?

▲ 지난 1984년부터 서울시립교향악단 기획자로 근무해왔다. 때문에 일부에서는 공연장 운영자로 적합하지 않을 것이란 시각도 없지 않았을 것이다. 그러나 교향악단의 기획자는 공연장의 기획이나 운영이 가능한 것이다. 사실 교향악단의 100명이 넘는 단원들의 개성 넘치는 성향을 다 아우르면서 기획한다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일이다. 많은 단원들을 하나하나 컨트롤하면서 거기에 적절한 기획을 한다는 것은 특별한 경험이 없으면 어려울 것이다.

 

-결국 소통의 문제에도 신경을 많이 기울일 텐데?

▲ 어느 집단이나 마찬가지겠지만 공연장도 소통이 중요하다. 소통이 안 되면 반목할 수밖에 없으며 조직이 망가질 수밖에 없기 마련이다. 때문에 업무분장 등에 많이 신경을 기울인다.

예를 들면 예전에는 공연기획과 대관을 한 팀에서 맡았으나 지금은 대관을 홍보팀에서 담당하도록 했다. ‘언제 대관해야 흥행이나 홍보에 쉽겠는가?’를 함께 살펴볼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홍보와 소통 불가시 대관에 따른 별 효과를 보지 못하기 때문이다. 표가 잘 팔릴 수 있나를 홍보쪽에서 판단하고 대관 여부를 결정하도록 한 것이다.

 

- 2016년 새해의 소망을 이야기한다면?

▲ 무엇보다 좋은 공연을 펼치는 일이다. 올해의 경우 음악공연이 다소 약했다. 때문에 내년에는 음악을 더 보강할 계획이다. 내가 떠나고 난 후에도 좋은 공연을 지속적으로 펼치는 시스템을 만들어 갈 것이다. 직원들이 좋은 공연을 기획할 수 있는 시스템 말이다.

아울러 현재는 콘서트 전용 공연장이 없는 실정이다. 이를 감안해 내가 있을 때 꼭 제대로된 콘서트 전용홀을 조성해보고 싶다.

혹자는 ‘원도심 활성화 차원에서 원도심에 건립해야 한다’고 주장하지만 그렇지 않다. 현재의 위치에 증축하는 게 가장 효과적이며 비용도 최소화할 수 있다. 700억원의 예산이 투자하면 1800석 규모의 콘서트 전용홀을 만들 수 있다. 모두에게 필요한 공간이다.

 

오병권 관장은 배재고를 졸업한 후 한양대 음대 작곡과를 졸업했으며 중앙대 예술대학원에서 문화정책 석사를 수료했다.
우리나라 공연 기획자의 대표 주자 가운데 한 사람인 오병권 관장은 서울시향 편곡자 및 세종문화회관 기획관 등 공연 기획자이자 음악해설가로 활동했다.

오병권 관장은 자신의 관장실에 온 방문객에게 커피를 직접 내려주는 바리스타 관장의 이미지로도 알려져 있다.
오병권 관장이 건네는 커피의 향그런 내음처럼 2016년 대전예술의전당에서 어떤 변화의 향그런 내음이 뿜어져 나올는지 기대해본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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