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 ▲ 김억중 교수 삽화 |
노자의 도덕경 11장에 “우리는 진흙으로 그릇을 만든다. 그릇을 쓸모 있게 하는 것은 그릇 내부의 빈 공간이다. 우리는 방을 위해 창과 문을 만든다. 그 방에서 살아갈 수 있는 것은 그 방의 아무 것도 없는 빈 공간이다.”라는 구절이 있다. 그릇은 분명 형태로 존재하나, 정작 쓸모 있는 것은 그 안이다. 그릇과 빈 공간사이 관계처럼, 건축공간은 그저 비워진 무(無)가 아니라 ‘채워진 빈 것’이다. 건축은 채워진 것과 비워진 것 사이의 교묘한 결합의 예술이다. 잘 비우고 동시에 잘 채우는 일이 건축 언어의 본령이다. 형태(채워진 것)와 공간(비워진 것)은 서로 분리되어 존재하는 언어가 아니라, 서로 공생관계의 언어다. 다시 말해서 건축은 형태와 공간이 서로 밀고 당기는 역학 작용에 기초한 언어인 셈이다. 그러므로 공간을 보려면 형태를 동시에 보아야 하고, 형태를 보려면 주변 공간을 아울러 보아야한다.
김억중 한남대 건축학부 교수
<저작권자 © 미디어대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세종시, 이희택 신임 대변인 임명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