촛불의 미학

김완하 (시인.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교수)l승인2016.01.16 10: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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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가스통 바슐라르(1884~1962)

밤의 몽상이 꼬리를 물고 일어나 과거의 모든 추억을 되살려줌으로써 상상력과 기억력이 일치하는 세계로 우리를 이끄는 ‘촛불’은 혼자 타면서 혼자 꿈꾸는 인간 본래의 모습 그 자체이다. 속으로 애태우면서 절망과 체념을 삼키는 외로움이나 그리움은 혼자 조용히 타오르는 촛불의 이마쥬와 같은 것이다.

또한 파란빛과 연결되어 있는 촛불의 흰빛은 부조리를 일소하려는 의지로 볼 수 있으며 심지와 연결되어 있는 붉은빛은 모든 불순물과 더러움의 상징으로 볼 수 있는데, 이 둘의 투쟁이 하나의 변증법을 이루면서 타는 촛불은 흰빛의 상승과 붉은빛의 하강, 즉 가치와 반가치가 싸우는 결투장인 것이다.

 

▲ 김완하 교수

가스통 바슐라르는 20세기의 코페르니쿠스로 불린다. 그는 우리에게 세계를 보는 전혀 새로운 눈을 제시해 주었다. 그의 업적은 20세기 중반 문학비평을 시작으로 거의 전 인문학 분야로 퍼져 나갔다. 바슐라르가 이미지와 상상력의 세계를 연구하여 우리에게 보여준 것은 현실 세계와 꿈의 세계를 연결하는 것이 우리의 감성이라는 사실이다. 그리고 이 감성의 세계는 우리가 막연히 짐작해 왔던 것보다도 훨씬 더 구체적으로 우리 삶에 결정적으로 작용한다는 사실이다. 이 감성의 세계는 이미지와 상상력에 의해 만들어진 세계로서, 후에 그의 제자인 질베르 뒤랑이 ‘상상계’라 부른 세계인 것이다.

 


김완하 (시인. 한남대 문예창작학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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