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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임영호 코레일 상임 감사위원. |
임영호 한국철도공사(코레일) 상임 감사위원과 인터뷰를 한 것은 8일 오후다.
그가 내년도 총선 출마를 준비하고 있는지 궁금해 이를 확인하기 위해 그를 만났다.
다음은 임영호 상임감사와 나눈 일문일답.
- 내년 총선이 1년도 남지 않았는데... 총선에 참여하는지요?
▲지금 현재 상임감사일에 충실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내일 일은 모르죠.
가끔 정치재개를 하고 싶은 생각도 모락모락 피어오를 때가 있습니다. 만약 한다면 지금 일을 깨끗이 그만두고 해야겠지요. 몸담고 있는 조직에 피해를 줘서는 안 된다고 생각합니다.
(그는 ‘내일 일은 모르죠’라는 말로 많은 여운을 남겼다.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는 분명 어느 시점을 예의 주시하고 있는 지도 모를 일이다. 예를 들면 권선택 대전시장이 대법원에서 어떤 판결을 받느냐 하는 바로 그 시점 말이다. 이는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만 주시하고 있는 것은 분명 아니며 대전권에서 적지 않은 정치인들이 노려보고 있는 시점일 것이다.
임영호 상임감사 역시 예외일 수 없으며 향후 자치단체장을 향하거나, 국회의원을 향하거나 그에게는 터닝포인트로 삼을 만한 타이밍인 것은 분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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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취임 100일에 맞춰 코레일 직원들이 임영호 감사에게 선물한, 응원 메시지가 담긴 액자. |
- 지금 무소속 아닌가요?
▲박근혜 대통령 후보시절, 이회창 (자유선진당) 전 총재께서 도우려고 (새누리당에)입당했을 때 함께 입당했습니다. 그런데 2013년 무렵, 당적을 갖고는 유치원장 자격연수를 받지 못하기 때문에 탈당했습니다.
(임영호 상임감사의 아내가 막 유치원을 개원할 당시, 그가 유치원장 자격연수를 받았던 경험이 있다.)
정치적 의미는 없는 것입니다. 아직 새누리당에 복당하지 않은 상태입니다.
- 총선출마를 고려할 때 가장 결정하기 힘든 것은 무엇인가요?
▲앞으로 남은 삶을 어떻게 살 것인가 하는 문제입니다. 행복하려고 사는 것인데 지나친 욕심 때문에 생을 그르칠까 걱정이죠. 하고 싶은 일은 많은데...
(정치를 다시 하겠다는 생각 자체가 그에게는 '욕심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든다'는 이야기다. 인생을 진지하게 되짚어 보는 듯한 느낌을 주는 말이기도 하다.)
- 이회창 전 총재도 가끔 만나나요? 건강과 근황은 어떠신지?
▲2주에 한번 정도 뷥고 세상살이 살아가는 이야기도 나누고, 지혜도 얻고 합니다. 저는 그분과의 인연을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아주 건강하십니다. 총재님은 정치하고는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 코레일에 근무한 지 6개월이 넘었죠? 코레일 상임 감사위원으로 임명되기 전에 극렬한 반대가 있었다던데..
▲지금 와서 그때 사정을 말하고 싶지 않습니다. 임명까지 3개월 정도 걸렸는데 마지막 임명단계에서 어떻게 심하게 반대했던지 임명 철회할까 하는 생각도 들었어요. 제 나름의 살아온 원칙이 있기에...저 때문에 다른 사람들에게 해를 끼칠까봐 걱정을 많이 했습니다. ‘사람이 거울이다’는 장자의 말이 있이 있지 않습니까?
(자신의 코레일 상임 감사위원 임명과 관련해 적지 않은 반대를 해왔다는 인물에 대해 그는 여전히 마음 한 구석에 앙금이 남아 있다는 표정이다. 장자의 말까지 인용하면서 임명 당시의 곤혹스럽던 기억을 그는 되살리고 있는 것이다,)
- 감사로써 어려운 점은 없나요
▲그런 것 못 느껴요. 워낙 좋아했던 기차이기에 어려움이 있다해도 그런 것 못 느끼고 하고 있습니다. 20년 전에 대전시 감사실장을 했어요. 코레일도 공기업이지만 감사업무는 행정입니다. 다만 철도경영은 영업, 운전, 시설, 전기, 차량이 서로 톱니바퀴처럼 잘 움직여야 사고가 나지 않고 국민에게 편안함을 줄 수 있지요. 그렇기 때문에 조금 더 넓게 보면서 문제가 있는 것을 찾아 작은 변화를 주고, 전체가 잘 움직이도록 도와주는 역할을 합니다.
평소 사업 계획단계부터 감사를 해 조언을 합니다. 전국 현장에 자주 출장을 가서, 현장을 확인하고 실제적인 환경과 형편을 파악하려하고 있습니다.
- 철도와 지역 경제를 연계해 지역발전에 도움을 준다면 어떤 것이 있나요?
▲철도와 연결하면 무엇이든지 됩니다. 경상도 산골에 '분천역'이라는 간이역이 있습니다. 하루에 겨우 동네사람이 10여명이 내리던 곳입니다. 지방자치단체와 협력해 산타마을로 분장을 해 추운 겨울철에도 하루 수천 명이 오가는 장소로 바꾸어 놓았습니다. 강원도 '정선역'도 정선 5일장에 서울사람들을 관광차로 데려다가 지역특산품을 팔고 있습니다. 철도와 연결하면 지역의 문화, 경제, 지역개발이 보입니다.
대전역의 재개발 구역은 대전의 소중한 발전의 핵심가치가 될 수 있습니다. 시간을 두고서 무엇이 우리 지역에 좋은지 길게 보고 결정해야 합니다. 정치적으로 이용해선 안 됩니다.
- 요즈음 인문학 특강을 하신다던데.....
▲직원들에게 청렴정신과 연결시켜 하고 있습니다. 반응이 좋아요. 낙선 후 책을 많이 읽었어요. 두 번째 낙선이라 '학습효과'가 돼서 인지 담담했어요.(웃음) 연암 박지원의 책을 보면 간서치(看書痴)란 말이 나옵니다. 제가 바로 낙선이라는, 학습효과를 경험하면서 ‘책만 보는 바보’가 되었지요.
한번 책을 선택하면 4번 읽고 독후감을 씁니다. 처음에는 대강의 내용을 알고자 속독을 하고 다음에는 정독합니다. 그 다음에는 기억하고 싶은 말에 밑줄을 그으면서 읽습니다. 네 번째 읽을 때에는 밑줄 친 것을 갖고 줄거리를 가다듬어 정리를 해 글을 씁니다. 지금까지 800페이지 정도 썼어요. 기회가 되면 책을 소개하는 사람으로서 책을 펴내고 싶습니다.
- 가장 마음에 남는 책은?
▲생텍쥐페리의 ‘어린왕자’입니다.
누군가에게 시간과 정성을 쏟는 만큼 특별한 대상이 된다는 것입니다.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대표적 수필 ‘월든’도 감명 깊은 책입니다. 저자는 세속적 성공에 의문을 던집니다. 삶의 본질에 대해 흔들리거나, 어떻게 살지 모를 때 본래의 자신을 찾게 하는 책입니다. 책 중간 중간에 보물 같은 문장이 가득합니다.
니코스 카잔찬키스 ‘그리스인 조르바’도 권할만합니다. 이회창 전 총재님과 낙선 후 처음 점심 식사를 함께 할 때 그분이 권한 책입니다. 이성과 합리를 판단기준으로 하는 행동을 깨부수고 남의 눈치 안보고 감정으로, 욕망으로 자기 자신 이름으로 자유롭게 사는 모습을 보여줍니다. 자유인이지만, 자유인이 아닌 오늘날 사람의 현실을 꼬집은 것입니다.
임영호 코레일 상임감사위원 프로필
-1955년 대전 출생
-충남고 졸업
-한국방송통신대 행정학과 졸업
-한남대 경영학과 졸업
-서울대 환경대학원 졸업(도시계획 석사)
-한남대 행정대학원 졸업(행정학 박사)
-행정고시 25회
-충남도청 및 대전시청 근무(감사실장 등)
-1991~1998년 동구청장
-1998~2003년 동구청장(민선 2기, 3기)
-2008~2012년 제 18대 국회의원(대전 동구)
-2014. 11~ 한국철도공사 상임감사위원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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