운산 조평휘의 '대둔산'

변상섭 충남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l승인2016.01.31 16: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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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운산 조평휘의 '대둔산'

장대한 스케일에 가슴이 탁 트인다. 대관산수의 장쾌함에 보고만 있어도 힐링이 느껴질 정도다.

운산 조평휘(85)는 산과 구름의 화가다. '대둔산(2007)'도 그의 호(號) 운산(雲山)에 걸맞게 구름을 품고 있다.

병풍처럼 펼쳐진 암산에 운무가 산허리를 감싸고 있다. 구름의 모양이 막 비상을 시작한 용이 연상된다. 먹의 강한 농담과 근경과 원경의 대비는 강약의 조화를 이룬다.

계곡의 물소리, 산새소리, 바람소리가 율(律)을 이루더니 이내 장쾌한 음악이 된다. 영험한 기운도 감돈다. 영험한 기운은 자연의 율이 더해지면서 하모니를 이룬다. 60년 화업의 내공의 힘은 보는 사람에게 이렇게 울림으로 다가온다.

화단에서 운산의 크고 힘 있는 산수를 ‘운산산수’라 칭한다. 단신의 운산이 힘 있는 산수를 펼쳐내는 데는 형식에 얽매이지 않는 자유인이기에 가능하다. 준법에 얽매이지 않으니 그의 작업이 필묵의 유희다. 산 정상에 올라 산 아래를 관조하거나 구름 속을 노니는 신선이 되어 호방하게 역동적인 산수를 그려낸다. 그의 작품에 속기가 없는 것도 이런 이유일 게다.

준법에 얽매이지 않으니 그의 작업이 필묵의 유희다. 산 정상에 올라 산 아래를 관조하거나 구름 속을 노니는 신선이 되어 호방하게 경쾌하고 역동적인 산수를 그려낸다. 그의 작품에는 경쾌하면서 속기가 없는 게 이런 이유일 게다.

운산의 유희는 혼자가 아니다. 감상자를 심산유곡으로 많은 사람을 초대해 함께 하기를 권한다. 대둔산을 보면 구름사이로 등산로와 함께 산사와 정자를 포치한 것은 ‘치유의 미술, 힐링의 미술’ 단면을 보여줌이다. 이는 스토리텔링을 통한 전통산수의 현대화 작업의 연장이다.

운산은 젊은 시절 잠깐을 제외하고는 오로지 수묵산수만을 고집하고 있다. 홍익대에서 청전 이상범과 운보 김기창으로부터 다양한 화풍을 익혔다. 대학 4학년 때는 청전을 독선생으로 모시는 호사도 누렸다고 한다.

황해도 연백이 고향인 운산은 77년 목원대 교수로 부임하면서 대전이 고향이 됐다. 팔순이 넘었지만 ‘작은 거인’이란 별칭에 걸맞게 요즘도 용맹정진하듯 작업에 몰입하고 있다.


변상섭 충남문화재단 문화사업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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