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문화재단, 독립성 확보 시급하다

박기성 기자l승인2016.02.02 08: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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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문화재단의 위상이 말이 아니다.

자신들이 진행해야할 주요 행사를 타 기관한테 맡기는 바람에 문화인들로부터 비난을 받는가 하면 이런 저런 이유로 대전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질타를 당하는 입장이다.

지난달 26일 호텔ICC에서 열린 ‘2016 대전예술인신년하례회’를 둘러싸고는 여전히 말들이 무성하다.

특히 대전지역 5개 문화원의 경우 불만은 노골적이다.

이들은 ‘지난해 열린 신년하례회에는 참석했으나 왜 올해는 유독 문화인들을 제외시키고 예술인 중심의 행사를 펼쳤느냐?’는 것이다.

대전지역 A문화원의 한 관계자는 “이번 행사에 왜 문화원 관계자나 문화 관련 단체들이 제외됐는지 모르겠다”며 “예술과 문화를 별개의 개념으로 구분하는 것은 모순”이라고 지적했다.

이번 신년하례회는 한국예술문화단체총연합회 대전시연합회(이하 대전예총)가 주최했는데 행사 안내 현수막에도 ‘문화’라는 단어는 찾아볼 수 없고 ‘예술로 행복한 세상’이란 주제말만 찾아볼 수 있다.

대전예총 중심의 이번 행사가 대전시의회 임시회에서도 지적되는 등 말썽을 빚자 대전문화재단 박찬인 대표는 잔뜩 풀죽은 모습이다.

박찬인 대표는 이번 행사와 관련, “대전예총에서 먼저 자신들이 주최해서 행사를 진행하겠다고 요청해왔으며 결국 이번 행사를 그쪽에서 진행하면서 이렇게 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대전예총의 한 관계자는 “문화가 빠진 줄 몰랐다”며 “다음부터는 잘 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일련의 사태를 초래한 주된 원인은 다름 아닌 ‘대전문화재단의 독립성 부재’가 아니냐는 지적이 무성하다.

대전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재단이 대전광역시에 예속돼 있기 때문에 어떤 특정 행사는 물론 예산집행에 이르기까지 어느 것 하나 자유로울 수가 없다”며 “이번 대전예총 관련 행사 역시 그런 차원에서 이해하면 될 것”이라 말했다.

대전예총 정모 사무처장의 경우 대전시에서 공무원으로 줄곧 근무해오던 인물이다. 때문에 대전예총에서 문화재단에 행사를 요구해오거나 대전시에서 요구해올 때 대전문화재단이 쉽게 거절하기 어려운 관계이기도 하다.

대전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문화재단의 독립성이 가장 시급한 사안”이라고 강조했다.

대전시를 비롯해 대전시의회 등이 특정 현상을 둘러싸고 대전문화재단의 역할 및 기능 부재만을 질타할 것이 아니라 독립성 확보에도 눈을 돌릴 때라는 목소리가 높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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