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박자 늦추는 생활 태도는 어떠할까?"

마음 이야기 8 어경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l승인2016.02.14 1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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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어경선 원장

우리 모두는 경험에 갇혀서 살 수 밖에 없습니다. 매번 새로운 상황들을 맞이하면서 살아가지만 그렇게 맞이하는 새로운 상황도 우리 각자의 경험이란 한계 안에서 해석할 수밖에 없습니다. 해서 어쩌면 우리는 매번 같은 패턴을 반복하면서 살 수 밖에 없는지도 모릅니다.

그러나 만일 우리가 그렇게 똑같은 패턴만을 반복했다면 지금의 인류는 없었을 것입니다. 다시 말하면 그런 패턴의 반복 가운데도 우리 모두는 새로운 상황에서 과거 경험과의 차이를 알아차리고 거기에 따른 새로운 대응을 했던 것입니다. 그런 새로운 대응들은 축적되고 공유되면서 21세기 지구는 과거와는 비교도 할 수 없게, 빠른 변화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소위 기하급수적으로 정보가 축적되고 또 공유되면서 새로운 정보들이 심지어는 범람하고 있습니다. 그런 면에서 보면 우리 모두는 인류를 이렇게도 빨리 변화시키는 원동력이자 시발점이기도 합니다.

여하간 우리 각자의 행복에 초점을 맞추어 이것을 적용해보자면, 우리는 매번 맞이하는 상황들에서 과거 경험과의 차이를 볼 필요가 있다는 것이고 그 차이에 따라 보다 적절한 대응을 찾아보고 실제로 적용할 필요가 있다는 말씀이지요. 하지만 말이 그렇지 그것을 위해서는 극도의 긴장과 몰입이 필요하므로 결코 쉽지 않습니다.

해서 우리 생활에 적용 가능한 보다 간단한 말씀을 드려 보자면, 일단 서두르지 말자는 것입니다. 가정에서, 예를 들면, 부부간이나 아이들과의 관계에서, 혹은 일터에서, 동료나 부하, 혹은 상사와 또는 고객과, 또 가정과 일터 말고도 일상에서 만나는 수많은 관계에서 평소 같았다면 습관적이고 자동적으로 반응했을 일을 한 박자 늦춰보자는 것이지요.

위로를 하거나 조언 또는 충고를 하거나 혹은 지적하거나 화를 내거나, 어떤 것이든지 먼저 그렇게 하기보다는 한 번 늦춰보자는 것입니다. 물론 저도 잘 못 합니다. 모든 상황을 그렇게 다 할 수도 없습니다. 하지만 염두에 두고 하루 한 가지만이라도 해볼 수 있다면 어떨까요? 한 가지를 정할 때 고려해 볼 수 있는 점은 내 반응에서 보다 자주 드러나는 반응에 대해서 해볼 수도 있습니다. 그런 반응 가운데 부정적인 반응을 보이게 되는 특별한 상황이나 특별한 사람들에 대해서 해 볼 수도 있습니다.

옳은 반응을 하는 것이 중요하다기 보다는 지금까지와는 다른 반응을 해보는 것이 더 중요할 지도 모릅니다. 비록 처음에는 그렇게 새롭게 반응하는 것이 다소 옳지 않아보일지라도. 사실 달라지는 것만으로도 지금까지 보다는 더 적절해질 수 있습니다. 왜냐하면 우리의 모든 반응은 결국 누군가와의 혹은 무엇인가와의 관계이니까요. 보다 적절한 관계란 내 관점에서 옳은 것이라기 보다는 상대방을 더 잘 이해하는 것이니까요.


어경선 정신건강의학과의원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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