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레일 관광열차, 미래성장의 새 모멘텀으로 부각

코레일 이미지·적자 폭 개선, 여행 패러다임 변화 이끌어 박기성 기자l승인2016.03.22 11: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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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서해금빛열차가 추억속을 달리는 듯한 느낌을 주고 있다

코레일 관광열차의 성과가 눈부시다.

코레일은 5대 철도관광벨트 관광열차가 운영 3년 만에 누적 수입 200억 원을 돌파하고 이용객은 160만 명에 육박하는 실적을 올렸다고 밝혔다.

또한 관광열차를 타기 위해 새마을과 무궁화호 등 다른 일반열차를 이용한 경우도 150만 명에 달하는 등 새로운 부가 수요 창출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이끄는데 한몫했다는 분석이다. 아울러 이에 따른 코레일의 적자폭 및 이미지 개선과 함께 미래성장의 틀을 마련한 것으로 분석했다.

 

◆ 적자노선의 화려한 변신

벽지의 적자노선은 코레일이 내실을 다지기 위해 풀어야할 과제였다.

산업화와 함께 철도는 교통 오지를 도시와 연결하는 역할을 했지만, 도로 중심의 정책에 따라 태백, 중앙, 영동, 충북, 경전선 등의 간선노선 주변은 점차 낙후돼 갔다. 특히 중부내륙지역은 석탄산업 합리화 등으로 지역은 쇠락하고 사람들이 떠나며 철도 이용객도 줄어 적자노선이 됐다. 수익만을 본다면 운행 중단도 검토할 수 있지만, 철도의 공공성을 위해 그렇게 할 수도 없었다.

새로운 돌파구를 찾아야 했다. 흑자구조 실현을 위해 적자노선의 수익성 개선이 필요했고, 해결책은 전국을 아우르는 철도관광벨트를 조성하고 경쟁력을 갖춘 관광열차를 투입하는 것이었다.

코레일은 낙후된 철도 노선이 갖고 있는 천혜의 자연경관에 주목했다. 또한 여행․레저 활동에 대한 관심이 늘어나는 라이프스타일 변화에 착안, 전국에 5대 철도관광벨트를 조성키로 했다.

관련 사업을 전담할 조직을 확대 개편하고 지자체, 여행사와 함께 다양한 연계 상품을 개발했다. 자연경관이 빼어난 철길․간이역에 지역 관광자원과 문화를 결합해 관광노선을 개발하고, 여기에 트렌드에 맞는 색다른 관광전용열차를 더한 새로운 상품을 만들었다.

형형색색의 디자인과 함께 개방형 전망창, 다례실, 온돌마루실, 족욕카페 등 특화된 설비를 갖춘 관광전용열차는 승무원의 차내 이벤트가 더해져 타는 것만으로도 여행이 되는 새로운 콘텐츠를 만들어 국내 관광 붐을 일으키는 등 여행 패러다임을 바꾼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 관광수요 창출과 연계노선의 新 수요까지 300만명 넘어

결과는 예상을 뛰어 넘었다. 2013년 4월 중부내륙관광열차 O-트레인과 백두대간협곡열차 V-트레인이 첫 운행을 시작하고 지난해까지 모두 158만7000명이 관광전용열차로 전국의 빼어난 관광지를 찾았다.

전체 이용 수입도 208억 원에 달한다. 이용 증가세도 가파르다. 5대 철도관광벨트가 완성된 지난해에는 메르스와 경기침체 속에서도 이용객이 전년보다 30% 가까이 증가한 69만여 명에 이르며 연간 이용 수입도 94억 원에 달해 적자노선 수익성 개선에 기여했다.

▲ 중부내륙관광열차 O-트레인과 백두대간협곡열차 V-트레인

열차별로는 백두대간의 절경을 감상할 수 있는 V-트레인을 44만9000명이 이용해 가장 많았으며, 벨트별로는 중부내륙관광벨트(O/V-트레인)가 83만5000명에, 수입도 100억 원을 넘기며 가장 많았다. 열차 이용률은 세계최초 온돌마루실과 족욕카페로 인기를 모은 서해금빛열차가 93%로 가장 높았다.

관광전용열차는 연계 노선에도 활력소가 됐다. 관광열차를 이용하기 위해 새마을과 무궁화호 등 일반열차를 이용한 경우가 150만 명에 이르는 등 새로운 추가 수요가 만들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연계노선의 수요 효과를 보면, O-트레인 및 V-트레인이 운행하는 중앙·태백·영동선의 경우 132만3000명이며 남도해양열차 S-트레인이 운행하는 경전선은 18만3000명이다. 여기에 지난해 초부터 운행에 들어간 정선아리랑열차와 서해금빛열차의 연간 환승 이용객도 1만2000명에 달한다.


◆ 지역경제 활성화 효자 역할 '톡톡'

관광전용열차가 다니면서 잊혀져가는 간이역을 명소화하는 사업도 큰 성과를 올렸다. 동하계 산타마을의 경북 봉화의 분천역 뿐만 아니라 전남 보성의 득량역은 추억거리와 ‘추억의 코스프레 축제’로 관광객을 불러모았고 민통선내 위치한 경의선 최북단의 도라산역은 통일염원을 담은 테마공간 ‘통일플랫폼’을 개장해 새로운 안보관광 콘텐츠로 국내외 관광객을 맞고 있다.

이들 역에는 지난해 47만명이 다녀갔다. 관광열차가 다니는 양원역, 승부역, 연천역, 선평역의 지역 특산물 반짝장터는 열차 관광객들에게 특히 인기다.

계절별 축제, 색다른 스토리텔링과 다양한 볼거리로 변신한 간이역은 연중 관광객이 찾는 비수기 없는 관광지로 부상했다.

이런 성과들이 더해져 철도관광벨트의 경제적 파급효과는 창조경제의 새로운 패러다임을 만들어 갔다. 그동안 관광벨트 구축으로 인한 지역경제 파급효과는 생산 유발 1456억원, 취업 유발 1840명에 이른다.

특히 철도관광벨트가 완성된 지난해에만 633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800명에 이르는 고용을 창출했다. 관광벨트별로는 테마 간이역 분천역이 포함된 중부내륙벨트가 총 766억원의 생산유발효과와 1000명에 가까운 고용을 창출한 것으로 집계됐다.

▲ 분천역 산타마을 전경

관광전용열차가 다니면서 시골마을에 관광객이 몰리고 일자리가 생기는 등 지역에 돈이 도는 선순환 구조가 만들어졌다. 적자노선에서 새로운 철도관광과 지역경제 활성화를 돕는 코레일형 창조경영과 미래성장동력의 토대를 마련한 것이다.

그 결과 작년 코레일이 2년 연속 1000억원대 영업흑자를 올리며 공기업 경영혁신의 대표주자로 주목받고 이미지 개선에도 관광열차가 일조한 것으로 평가 받고 있다.

 

◆ 지역 맛집, ‘날개를 달다’

관광벨트의 구축은 관광전용열차의 성과로만 끝나지 않았다. 철도에 대한 인식도 바꿔놓았다. 단순한 이동수단이라는 관점에서 벗어나 창의적인 아이디어에 새로운 가치가 더해지며 창조경제의 롤모델로 주목받고 있다. 그동안의 딱딱한 철도 이미지를 벗고 즐거움과 삶의 활력소가 되는 ‘생활철도’로 거듭나고 있는 것이다.

코레일은 지역 맛집을 주요 역에 입점시켜, 지역 상권도 살리고 지역경제에 활기를 불어넣고 있다. 부산역에 입점한 삼진어묵은 지난해 135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전국 철도역 상점 950여 개 중 1위를 기록했다.

철도역이 지역의 대표 공간으로 자리잡으면서 지난해 동대구역 삼송빵집, 익산역 삼락농정, 부산역 구포국수 등 지역의 대표 먹거리 업체들이 철도역에 점포를 냈다. 철도역 맛집의 지난해 전체 매출은 300억원이 넘고 일자리 창출도 238개에 이른다.

철도역에 지역과 동반성장하는 공익매장도 선보였다. 우수 중소기업 제품 매장인 ‘중소기업 명품마루’에 이어 코레일은 지난해 말 용산역에 지역특산물 전문매장 ‘농식품 찬들마루’ 1호점을 열었다.

코레일은 ‘찬들마루’가 우리 농산물의 우수성을 국내외 소비자에게 알리고, 명품마루와 함께 농․상공 기반의 지역경제를 돕는 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특히 코레일은 정부 정책에 호응해 개성공단 입주기업들이 전국 명품마루 매장에 입점할 수 있도록 우대방안을 마련했다.

또한 코레일은 청년 일자리 창출정책에 발 맞춰 철도역사에 청년창업 지원을 위한 매장 개발에도 나섰다. 여행객을 위한 참신한 먹거리를 개발할 수 있는 역량있는 청년 세프를 발굴하는 ‘스테이션 청춘셰프’ 공모 사업을 진행했다.

지난해 11월 대전역에 1호점(‘쁘띠박스’)을 낸데 이어 최근 2호점(‘구키빵’)을 청량리역에 여는 등 순차적으로 주요 역에 새로운 먹거리 매장을 선보여 청년 CEO의 꿈을 응원할 예정이다. 청춘셰프 사업은 창업 지원에서 성과공유제까지 이어지는 신개념의 동반성장 모델 구축으로 ‘2015년도 공공기관 동반성장 우수사례’로 선정되기도 됐다.

코레일 관계자는 “낙후한 적자노선의 위기를 새로운 아이디어와 지역상생의 사업 추진으로 미래성장의 동력을 확보하고 코레일 이미지를 개선하는 기회가 되었다”며 “앞으로도 창조경영으로 지역, 기업과 함께하는 동반성장과 사회적 책임에 충실한 국민행복 코레일을 실현하는 데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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