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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18일 오전, 외래환자들로 북적이는 건양대병원 접수창구. |
20일이면 지난해 메르스(MERS·중동호흡기증후군) 첫 확진환자가 발생한지 1년이 되는 날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23일 자정을 기해 메르스 종식을 공식 선언하기까지 메르스 사태는 국내 의료기관의 허술한 방역체계를 뚫고 186명을 감염시켰고 38명의 생명을 앗아갔다.
대전지역의 경우 지난해 5월 31일 건양대병원 입원환자 가운데 40세 남자 환자가 확진환자로 확인된 이후 지역을 불안의 도가니로 몰고 갔었다.
메르스 사태 1년을 맞아 미디어대전은 18일 건양대병원(원장 최원준)을 찾아 지난 1년 동안의 변화점들을 취재했다.
메르스 사태 1년을 앞둔 18일 오전 건양대병원 주차장은 빈곳을 찾기 어려울 정도였다. 1300대 차량을 수용할 수 있는 지상 주차장 시설을 갖추고 있으나 대부분 차들로 가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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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메르스 사태 때, 건양대병원의 한산한 모습. |
메르스 사태가 막 대전지역으로 번졌었던 지난해 6월 초순의 건양대병원과는 사뭇 달랐다.
건양대병원의 한 관계자는 “지난해 5월 31일 첫 확진환자 발생을 통보받고 모두가 비상사태에 들어갔었던 기억이 지금도 생생하다”며 “당시에는 메르스와 관련된 그 어떤 매뉴얼 조차 없어서 우왕좌왕하기도 했으나 나름대로 숨 가쁘게 움직인 덕분에 나중에는 긍정적인 평가를 받았다”고 당시의 절박했던 순간을 회상했다.
건양대병원 입원실 830실 규모다. 이 가운데 당시 100여실만이 입원환자가 있을 정도였으며 1일 평균 내원환자 역시 200명 안팎일 정도로 메르스 사태가 휩쓸고 간 지난해 6월과 7월은 악몽의 시기였다는 것이다.
2개월간 직간접적으로 150억 원의 손실을 초래했던 것으로 건양대병원측은 분석하고 있다. 그러나 메르스 사태가 발생한지 1년이 지난 뒤 건양대병원의 변화된 모습은 사뭇 다르다.
가장 먼저 지적되는 것은 다름 아닌 ‘간호간병통합서비스’이다.
메르스 사태 이후 국내 의료기관들의 병원 문화가 적지 않게 도마 위에 올랐다. 입원실마다 환자의 가족은 물론 친인척들이 시도 때도 없이 몰려오는가 하면 환자와 숙식을 함께 하는 등 선진 의료기관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모습들이다. 이런 풍경들은 결국 질병 감염의 결정적인 요인으로 지적되고 있는 것이다.
‘간호간병통합서비스’는 바로 이 같은 병원 문화의 변화를 의미한다. 건양대병원은 지난해 9월 한강 이남의 병원 가운데서는 처음으로 이 제도를 시행, 간호사가 모든 것을 수행하도록 했다. 이 제도는 향후 국내 대다수 병원으로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또한 권역응급의료센터로 지정돼 올 7월 완공을 앞둔 응급실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이 응급실이 완공될 경우 일반인들이 드나드는 통로와 감염병 의심환자 이동통로가 달라 감염에 대한 염려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다. 긴급 의료재난 발생시 감염병 전용 입원실도 센터 내에 조성되고 있다.
메르스 사태가 남긴 교훈을 건양대병원이 발 빠르게 받아들여 언제 발생할지 모르는 또다른 의료 사태에 대한 방어력을 키워가고 있는 것이다.
최근들어 건양대병원의 1일 평균 내원 환자는 대략 2500명~3000여명 규모다. 입원실 830실 가운데 거의 90% 이상의 회전율을 기록하고 있다.
메르스 사태 당시 건양대병원 감염병 담당부서 실무책임자로 근무했던 최원준 건양대병원장은 “건양대병원은 메르스 폭풍의 한가운데 서있었는데 필사의 노력의 결과 다행히도 병원 외로 단 한명의 감염자도 발생하지 않아 지금도 일생의 가장 보람 있는 일로 손꼽는다”며, “무엇보다도 위험한 상황에서도 두려움을 잊고 사명감으로 감염병 확산방지를 위해 최선을 다해준 의료진들에게 감사하다”고 말했다.
한편 건양대병원은 18일 메르스 등 감염병 의심환자가 발생한 것을 설정해 모의훈련을 실시했다.
| ▲ 감염병 환자 모의훈련. |
이번 모의훈련에서는 고열과 기침 증상을 보이는 환자가 응급실 진료를 보러온 상황을 설정해 환자의 최근 동향을 확인후 환자와 접촉한 사람에 대한 격리조치, 음압치료실 환자 이송, 환자 이동 동선 소독, 의료진의 감염관리 사항 등을 중점적으로 체크했다.
최원준 원장은 “사우디아라비아를 비롯한 중동에서는 아직도 메르스 환자들이 발생하고 있으며 국내에서도 매주 1-2건의 의심환자가 발생하는 등 언제라도 신종 감염병이 다시 유입될 수 있다”라며 “작년 메르스를 극복한 경험을 바탕으로 감염병 예방과 차단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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