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대전예술은행, 왜 젊은층 작품은 없나요?”

지역 작가들, 개선책 마련 요구 박기성 기자l승인2016.08.04 17: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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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은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가 일방적으로 개최해 논란이 됐던 ‘대전작가 대청물빛초대전’

예술작품 인터넷 매장을 자처하는 ‘대전예술은행’이 젊은 작가들은 제외시킨 채 55세 이상의 시니어 예술작가 작품만 거래할 뿐 아니라 공신력 또한 떨어져 미술인들 사이에 개선책을 마련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다.

특히 대전예술은행은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가 운용하고 있어 업무의 특성을 이용한 전시회 개최도 적지 않아 한국미술협회 대전시지회와 마찰을 빚는 등 문제점을 내포한 실정이다.

지난 2011년 9월 설립된 대전예술은행의 정식명칭은 ‘대전문화예술 시니어직능클럽 대전예술은행’이다.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 정재춘 사무처장이 대표로 돼 있는 예술작품 인터넷 매장이다.

그러나 대전예술은행은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형태다. 대전예술은행이란 명칭에 걸맞게 대전지역 유망 작가들의 작품을 두루 거래해야 하건만 55세 이상의 시니어 예술작가 작품만 거래하는 형태다.

이유는 간단하다. 보건복지부 산하 한국노인인력개발원의 시니어직능클럽 사업 공모에 참여했기 때문이다.

한국노인인력개발원 시니어직능클럽 사업의 안내 자료에는 ‘대전예술은행은 서양화가 등 작가 116명의 작품 1800점을 인터넷에 등재함은 물론 81작품 6479만원의 수익을 창출하고 있다. 또 30점의 작품을 공공 공익기관 무료 순회전시에 활용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전예술은행의 일자리 사업으로 'Art Bank 일자리 사업'을 제시했다. 즉 은퇴 문화예술인의 작품을 임대, 판매해 수익을 창출하는 한편 원활한 유통과 홍보를 위해 온라인 및 오프라인 작품 전시장 구축을 밝히고 있다.

대전예술은행의 이 같은 실태를 지켜보는 대전지역 미술인들은 뿔이 날 수밖에 없다.

오원화랑 김진원 관장은 “예술은행이라하면 젊은 작가들을 더 중시하고 성장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어줘야 하건만 처음부터 시니어직능클럽으로 만들어놓는 바람에 시니어작가들만 참여하는 것 같다”며 “뭔가 개선책 마련이 절실하다”고 말했다.

또 서양화가 유병호씨는 “대전시립미술관 등 공신력 있는 기관에서 운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국립현대미술관에서 운영하는 미술은행 등을 참고할 필요가 있다. 그러나 그러한 변화를 가져가지 못할 경우 현재 운영되는 시니어 중심에서 벗어나 젊은 층도 대전예술은행에 참여시키는 운영의 묘가 절실하며 대전예술은행에 대한 다각적인 설명의 기회를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일부 인사 중심의 예술은행 운영 등 주먹구구식으로 이끌어나갈 것이 아니라 매년 정기적으로 세미나 등의 공식 행사를 통해 공신력 또한 높여나가야 한다는 것이 지역 미술계 인사들이 대전예술은행에 요구하는 개선책이다.

이에 대해 정재춘 대전예술은행 대표는 “젊은 층을 수용하기가 논리적으로 맞지 않는다”며 난색을 표했다. 예술은행을 자립형 노인일자리사업과 연계시킨 첫 단추부터 잘못 끼운 탓이다.

한편 한국미술협회 대전지회가 주관하려던 ‘대전작가 대청물빛초대전’을 한국예총 대전시연합회가 일방적으로 개최한 것도 바로 이 대전예술은행이 지닌 작품들을 전시하고자 미협과는 협의도 없이 벌였던 일 가운데 하나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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