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통령의 진정한 고해성사 선행돼야..”

정용기 새누리당 의원 인터뷰 박기성 기자l승인2016.12.01 11: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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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대전과 인터뷰를 하는 정용기 의원

지난달 29일(화) 박근혜 대통령의 제 3차 대국민담화가 국민들의 촛불 민심에 더욱 더 불을 지피는 결과를 초래한 가운데 더불어민주당 대전지역 원외지역위원장들은 30일(수) 성명서를 발표, 대전지역 새누리당 국회의원 3명에게 박근혜 대통령 탄핵소추에 대한 입장을 분명히 할 것을 요구하고 나섰다.

이날 기자는 정용기 새누리당 국회의원(대전 대덕구)과 오래전부터 티타임이 잡혀 있었다.

이날 오후 기자와 마주앉은 정용기 의원은 사뭇 인터뷰를 사양했다.
“오랜만에 차나 마시며 시국 이야기나 하자”며 유구무언(有口無言)을 강조했다.

결국 오랜 시간의 실랑이 끝에 정용기 의원은 서서히 입을 열고 현 시국에 대한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정용기 의원은 “나 역시 탄핵발의에는 적극 찬성한다. 그러나 찬성표를 던질 것이냐를 공개하기 그렇다... 국회의원이 소신껏 처리하면 될 일이다. 사실 대통령은 국민들에게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새누리당도 해산절차에 들어가야 한다”고 그는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다음은 정용기 의원과 나눈 일문입답 내용이다.

 

- 요즈음 얼마나 힘든가?

▲ 지역 행사장 가기가 그렇다. 얼굴을 내놓고 어디 가기도 그렇다.(정용기 의원 얼굴 표정에서 얼마나 난감한가를 읽을 수 있을 정도다.)

 

- 지난번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도 힘들지 않았나?

▲ 오더(order) 전당대회를 지켜봤다. 누굴 찍으라 내려오고.. 그런 것들의 결과가 결코 좋지 못할 것이라 예견했었다. 그러나 이 정도의 파국이 올 것이라고는 예견하지 못했다.
(당시 새누리당 전당대회 때 최고위원 후보로 대전지역 의원 가운데 이장우 의원과 정용기 의원이 출마해 정용기 의원은 고배를 마셨었다.)

전당대회 끝나고 ‘국민을 이기는 권력은 없다’라는 말씀을 드렸는데 그 때도 정말 답답했다.

 

인터뷰 도중 걸려온 전화에 정용기 의원은 응답했는데 다음은 그의 전화 응답 내용이다.

▲ 탄핵 발의에는 적극 찬성한다. 그러나 찬성표를 던질 것이냐를 공개하기 그렇다. 헌법 정신에 위배되는 사항이다. 공개적으로 밝히라고 동료의원에게 강요하는 것은 반 민주적이다. 인민재판과 뭐가 다르겠는가. 국회의원이 소신껏 처리하면 될 일이다.(통화는 짧게 끝이 났다)

서울의 모 방송사가 새누리당 의원들에게 일일이 전화를 걸어 탄핵 소추 때 찬성표를 던질 것인가, 반대표를 던질 것인가 여부를 전수 조사한 것이다.

 

- 탄핵에 대한 이야기를 이어가보자.

▲ 나는 입장이 명확하다. 유보는 아니다. 그러나 밝히라는 것은 국민들에게 대통령을 누구 찍었나 밝히라는 것과 매한가지다. 원칙대로 가겠다.

 

-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감지하지 못했나?

▲ 알고도 (사전에 방지를)못했다면 죄인이고, 몰랐다면 무능이라고 하지 않는가. (난)친박 핵심이 아니라 최순실의 국정농단을 몰랐다. 각종 인사나 예산 농단에 최순실이 있었는지 정말 몰랐다.

(지금)같은 당 안에서 싸움이 벌어진 꼴로, 강성 친박으로 인해 집안이 망했다. 비박이 나서고 싶지도 않다. 보수가 망하지 않는 것을 바라는 국민이라면 (새누리당이)반성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거듭 나길 바랄 것이다.

 

- 국회의원으로 뽑아준 유권자 또는 국민을 생각하면 어떤 생각이 드나?

▲ 부끄럽고 죄송하기 그지없다. 희망을 만들어야 하는데 하는 생각도 든다. 더 비극적인 것은 더 큰 부그러움을 느껴야 할 사람들이 반성조차 하지 못하는 것을 볼 때...
오더 정치, 줄 세우는 정치, 오야붕(우두머리) 정치 등 아직 구태에서 벗어나지 못한 정치가 바로 지난번 전당대회 때의 모습이다.

 

- 현 시국에서 해법 하나만 이야기한다면?

▲ 대통령은 죽을 죄를 지었다고 고해성사를 해야 한다. 국민에 대한 대통령의 진정한 고해성사가 선행돼야 한다. 아울러 새누리당은 해산절차에 들어서야 한다. 청산절차를 이행해야 한다는 것은 처음부터 이야기했던 말이다.

정용기 의원은 인터뷰의 말미에 다시 한 번 유구무언이란 말을 강조하며 자신 역시 유권자와 국민들에게 죄송함을 표시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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