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연의 형상, 허물고 있다'

'난 그림이 좋다' 시리즈 (6) 신현국 화백 박기성 기자l승인2015.08.03 00: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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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디어대전의 그림축제 댓글 행운자에게 선사될 2호 규격의 작품, '산의 울림'

계룡산 작가로 불리는 신현국(79) 화백의 작업실에는 봄, 여름, 가을, 겨울 사계(四季)가 늘 머물러 있는 느낌이다.

넓은 작업 공간에는 화사한 봄의 꽃은 물론 가을단풍과 흰 눈이 쌓인 그림에 이르기까지 온통 계룡산의 네 계절을 담은 그림들로 가득하다.

공주시 계룡면 구왕리 573번지에 위치한 신현국 화백의 작업장은 1500여 평의 대지에 작업 공간과 거주 공간으로 구분된다.

신현국 화백이 이곳에 둥지를 튼 것은 지난 2002년 12월이다.

기자가 이곳 작업실에서 그를 처음 만난 것도 지난 2004년이다. 그 사이 오랜 시간이 흘러갔으나 계룡산만을 그리는 그의 모습은 크게 변하지 않은 듯하다.

“좀처럼 나이든 흔적을 느끼지 못하겠다”는 기자의 말에 그는 “맑은 공기 마시며 자연에서 살아가니 그런 것 같다”며 미소 짓는다.

계룡산 작가다운 말이다.

▲ 산의 울림, 56.5 X 49 cm, oil on canvas, 2014

다음은 그와의 일문일답이다.

 

▲ 꽃, 68.7 X 56.5 cm, oil on canvas, 2011

- 최근에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는가?

▲ 여전히 자연이다. 자연을 탐구하고 있다.
자연을 탐구하면서 느끼는 점은 내면적 세계에 살이 찌고 있다는 점이다. 그림을 볼 때 자연의 형상을 자꾸 허물어가고 있다. 그림을 이해하기가 점차 어려워지고 있다고 평론가들조차 이야기한다. 작가의 작업도 어렵고 이를 바라보는 사람들의 그림에 대한 이해도 역시 쉽지 않다. 나무와 꽃, 산을 형상화 하지만 형태를 허물고 색상과 붓 터치를 통해 이미지와 질감, 느낌 등으로 사물을 이야기하기 때문에 어려울 수밖에 없는 것이다.

(그의 그림이 조금씩 변화해감을 느끼게 하는 대목이다. 예전의 그림에서 쉽게 찾아볼 수 있었던, 굵고 힘찬 붓 터치로 산의 형태를 드러냈던 기법과는 사뭇 차이를 보이고 있다. 이젠 그 같은 형태의 구분조차 허물어, 보는 이로 하여금 그림 속에서 자유롭게 상상을 할 수 있도록 했다. 작가의 말처럼 '평론가들조차 그림을 이해하기가 어렵다'고 하니 일반 관람자들에게는 어떠하랴. 그러나 쉽게 형태가 드러나지는 않지만 그런만큼 누구나 자유롭게 상상하며 감상할 수 있는 것이다.  

작품을 이해하는 것만 힘겨운 것은 분명 아니다. 작가 역시 힘겹기는 매한가지다. 형태가 구분되지 않는 만큼 굵은 붓 터치를 통해 남겨진 색상의 이미지가 곧 신현국 화백의 그림 이야기를 표현해주고 있다.)

▲ 산의 울림, 40.9 X 31.8 cm, oil on canvas, 2015

- 그림이 많이 변하고 있는 것 같은데?

▲ 본래 그림이란 많이 변해야 한다. 내 주변의 화가 가운데 내가 주목하는 인물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기산 정명희 화백이다. 그의 그림은 수도 없이 변화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변화무쌍한 그의 그림에서 그가 얼마나 노력하는 작가로 살아가고 있는가를 들여다 볼 수 있다. 좋은 작가라는 것은 그가 그린 그림에서 곧바로 드러난다. 나 역시 끊임없이 변화를 주고 싶어 노력하고 있다.

(지난 2013년 이후에 그려진 그의 연작 시리즈 ‘산의 울림’은 형태에서부터 많은 변화를 드러내고 있다. 산과 들, 그리고 이를 배경삼은 집들의 외형적 모습이 그의 화폭 속에서 허물어졌다. 그림 속의 굵은 붓 터치 속에 남겨진 물감 흔적들은 그것이 산임을 말해주고 있으며 나무를, 집을, 자연을 표현하고 있다. 그의 그림이 허물어질수록 그림을 접하는 관람자들의 상상의 폭은 넓어지며 그의 그림을 감상할 때마다 늘 새로운 자연을 마주하는 셈인 것이다,)

 

- 소품을 그리는 것 같은데?

▲ 50호 이내의 작품을 많이 그리고 있다. 작가도 먹고 살아야 하니까...

(사실 신현국 화백은 대작을 많이 그리는 작가 가운데 대표적인 작가로 널리 알려져 있다. 지난 2012년 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에서 열린 개인전이 바로 그의 대작을 감상할 수 있었던 전시회 가운데 하나였다. 한가람미술관의 넓은 벽면을 꽉 채우는, 계룡산의 장엄한 풍광 그림은 관람객들을 사로잡기도 했다.)

 

- 최근에 외국 전시회에도 참여한 걸로 알고 있는데?

▲ 지난 6월 스위스 바젤아트페어에 참석하고 왔다. 6월 18일부터 22일까지 스위스 바젤 메세바젤 전시장에 초대작가로 초청돼 전시에 참여했다.

스위스 바젤아트페어는 매년 6월에 열리는 세계 최대의 권위 있는 미술시장이다.

올해로 46회째를 맞는데 세계 3대 아트페어의 하나로 꼽히며 ‘미술계의 올림픽’으로도 불린다. 이런 권위 있는 아트페어에 초청됐다는 것만으로도 내 그림에 대한 자부심을 느낀다.

 

 

(작가 약력)

1938년 충남 예산 生
1958년 예산농업고등학교 졸업
1962년 홍익대학교 미술대학 서양화과 졸업

개인전 40여회((서울 예술의 전당 한가람미술관 외)
단체전 및 초대전 750여회

 

(역임)

대한민국미술대전 심사위원
오지호미술상 심사위원장, 이인성미술상 및 이동훈미술상 심사
몽골미술제 심사위원장 (몽골징기스칸미술관)
대한민국청년비엔날레, 대한민국여성미술대상전 심사위원장
한독미술대전, 충남미술대전, 세계미술교류협회 심사위원장 및 운영위원장

연락처 : 010 - 5420 - 3456

 

 

(공지사항)

 

# 이번 주부터 시작되는 신현국 화백의 그림축제와 관련, 댓글을 달아주시는 분들을 대상으로 오는 27일 추첨을 통해 1명을 선정, 신현국 화백이 기증하신 2호 그림을 선사할 예정입니다.계룡산 작가인 신현국 화백의 그림축제에서 행운의 주인공은 또 누가 될지 기다려지네요.
댓글로 참여해 주세요.

# 미디어대전 창간 기념 ‘제 1회 그림축제’는 화가들의 작품을 감상하며, 즐기는 축제입니다.화가와의 만남도, 인터뷰도 즐길 수 있는 분들의 댓글을 기대합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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