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앱 아트, 들어보셨나요?’

모바일 미술 선두주자, 허왕정 인터뷰 박기성 기자l승인2015.08.08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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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허왕정 작가

모바일이 대세인 요즘 이에 걸맞게 모바일 공간 그 자체로 완벽한 전시장의 기능을 가능하게 만든 청년 작가가 있어 눈길을 끈다.

화제의 주인공은 바로 ‘App Art’의 허왕정 작가이다.

허왕정 작가는 스마트폰에서 회화작업을 하고, 보여주는 것 역시 모바일 공간이기 때문에 모두가 쉽게 그의 작품을 감상할 수 있다. 지금부터 그녀의 작품 이야기를 들어보자.

다음은 일문일답 내용이다.

 

- 지금 하고 있는 작업이 어떤 것인가?

▲ 나 자신은 이 작업을 ‘App Art’(이하 앱 아트)라고 이야기 한다.

앱 아트는 형식적으로 스마트폰을 캔버스 삼고, 그 속의 어플리케이션을 물감삼아 작업하는 모바일시대 맞춤형 회화 작업이지만 ‘앱 아트’라는 명칭은 단순히 기술로서의 역할에 충실한 것만은 아니다.

‘앱’이라는 매체의 등장으로 생겨나는 사람들의 가치관과 생활양식, 문화가 변화하는 현상을 미술은 어떤 방식으로 반영해야 하며 그 결과는 어떻게 보여야 하는 가를 고민하는 작업 즉, 모바일 시대의 미술은 어떻게 자리하고 있어야 하는가? 하는 물음의 답을 고민하는 시대를 적극적으로 반영하는 작업이다.

 

▲ 콜롬비아

- 이 작업의 특징과 성격에 대해 설명한다면?

▲ 작품제작과 전시과정이 모두 스마트폰 안에서만 이루어진다는 것이 가장 큰 특징이다. 어플리케이션으로 작업한 뒤 어플로서 전시회를 하기 때문에 세계의 누구든, 어디서든 작품의 원본 감상이 가능하며 작품을 볼 수 있는 어플은 전시장이 된다. 따라서 전시장의 무한 복제가 가능하며 누구나 전시장을 소유 할 수 있게 된다.

 

- 작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이해도를 높이기 위해 보충설명을 해준다면?

▲ 복잡하게 생각할 필요 없이. 스마트폰으로 작품전시장을 소유 할 수 있고, 언제 어디서나 미술작품의 사진이 아닌 원본을 관람 할 수 있는 시대가 되었다는 것을 느끼는 것으로 충분하다.

 

▲ 대한민국 - 메르스

- 이 작업을 처음 시작한 것은 언제부터이며 시작하게 된 계기는?

▲ 2012년 5월, 앱 아트의 첫 작업이 시작됐다. 당시 심심풀이로 어플을 사용해 초등학생 느낌으로 그림일기를 그린 것이 시작이었지만, 문득 왜 스마트 기기로 작업한 작품은 전부 습작이나 낙서에서 머무르고 끝나는 것일까 라는 고민을 하게 됐다. 만약 기기의 특성에 맞는 전시장이 있고 지속적으로 전시를 해준다면 새로운 영역으로 자리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했고, 지속적으로 모바일 기기로 작업을 하며 어느새 햇수로 4년째 앱 아트를 이어오고 있다.

 

▲ 모나코 - 그레이스켈리

- 그동안 어떤 작품들이 만들어졌는가?

▲ 초기에 시작한 어린아이가 그린 것 같은 그림일기를 시작으로, 현재는 모바일 시대의 고민을 작품, 전시장소 그리고 전시장의 역할문제 3가지로 나누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핵심작업은 ‘잃은 양 찾기’ 시리즈인 회화 작업으로 매주 월요일 페이스북에 작품을 전시하고 있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작품들을 다시 앱으로 제작하고 있다.

성경 마태복음 18장 12-14절 말씀을 바탕으로 세계의 국기와 양 그리고 나라의 대표적 건축물이나 사건들의 이미지를 엮는 이 작업은 모바일시대의 회화가 있어야 할 자리를 고민함과 동시에 종교정신을 내포해 1차원적인 즐거움만이 추구되고, 경건함과 숭고함이 사라져가는 동시대 미술에 종교와 테크놀로지와 예술이 하나가 될 수 있는 길을 모색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 전시장을 연결 할 수 있는 ‘열려라 참깨’ 프로젝트와 모바일시대의 전시장이 어떤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한 ‘소시우스 갤러리’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하고 있다.

 

▲ 멕시코 - 엘차포

- 열려라 참깨’, 재미있는 제목이다.

▲ ‘열려라 참깨’ 프로젝트는 실재하는 전시장에 본인의 앱 전시장으로 연결 할 수 있는 QR코드를 붙인 뒤 그것을 사진으로 기록하고 포스터를 만든다. 만들어진 포스터들을 묶어 다시 하나의 앱 전시장을 제작해 모바일에서 전시하는 것으로 과정이 끝나는데 여타의 작품전시회들처럼 작품이 전시장에 전시되고, 기록되고, 홍보물이 제작되는 절차를 그대로 답습하는 행위를 통해 본인은 앱 아트가 예술로서의 당위성을 부여받게 하며 동시에 전시장의 본질에 대한 물음을 제시하기 위한 작업이다.

또 최근 하고 있는 ‘소시우스 갤러리’ 프로젝트는 일반적으로 사업이라는 명목으로 수행되는 행위지만 동시대의 미술은 문제에 대한 고민을 어떤 방식으로 반영하는 지 그리고 그 결과를 보여주는 방식은 어떼야 하는가에 대한 논의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모바일시대의 전시장이 어떤 역할을 수행 할 수 있는지 보여주기 위해 창립된 ‘소시우스 갤러리’는 본인 작업의 일환으로 생각하고 진행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된다.

 

▲ 방글라데시

- 그림의 주제가 되는 관심사가 왜 해외인가?

▲ 그림의 주제가 되는 관심사가 해외라기 보다는 잃은양 찾기의 궁극적인 내용은 아프고, 슬프고 혹은 기뻐도 삶에서 영적인 것들을 잃어버린 한 마리의 양을 다시 회복시키는 것이 목적이라고 생각했다. 그러다 보니 성경에서는 한 마리의 잃은 양이라고 말하지만 전 세계의 모두가 잃은 양 일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런 생각에서 자연스럽게 세계를 대표하는 국기와 그 나라의 사건이나 건축물들에 관심을 가지면서 잃은 양 찾기 회화 시리즈가 시작 된 것이다.

 

- 작품에 대한 일반인들의 반응은 어떠한가?

▲ 신기해하기도 하고, 지속적으로 관심을 가져 주는 분들이 많다. 오프라인 전시장에서는 한정된 기간 동안 피드백을 받을 수 있는 것과 다르게 늘 직접적인 소통이 가능한 것은 큰 장점이다.

 

▲ 내팔 - 지진

- 이런 류의 작업을 하는 작가가 국내에는 몇 명이나 되는가?

▲ 앱 아트라는 이름으로 미디어아트나 인터랙티브 아트의 맥을 잇는 작가는 어느 정도 형성되어 있는 것으로 알고 있지만 본인의 작업처럼 매체를 사용해 회화를 하고, 제작된 어플로만 전시회를 하는 작가는 유일무이하다.

 

- 이 작업에 대한 앞으로의 전망을 한다면?

▲ 처음 작업을 시작했을 때나 지금이나 본인의 작업은 모바일 시대인 바로 지금 당연히 있어야 하는 작업이다. 아마 앞으로도 모바일 시대에 대한 다양한 고민을 가진 작업들이 계속 나올 것이라고 생각한다.

 

▲ 르완다

- 작품 가격은 어느 정도인가?

▲ 영리목적의 무단전재 및 복제를 금지하며 그 외의 경우 모두 무료로, 사고 싶어도 살 수는 없다.

 

- 그림의 가격을 붙이지 않는다면 돈벌이는 어떻게 해결하나?

▲ 그림에 가격을 매길 수 있는 여타의 청년 작가 분들도 아르바이트나 다른 소일거리를 하며 생활을 유지해나가는 것이 현실이다. 저도 마찬가지로 여러 가지 소일거리를 통해 생활을 유지하고 있으며 처음 앱 아트를 시작하면서 의도적으로 ‘나는 그림 팔아서 돈 벌 생각은 아예 버려야지!’ 하는 신념이 있었던 적도 있었다. 하지만 요즘은 앱 아트로 다양한 방향을 모색하게 되면서 비용을 창출할 수 있는 통로를 찾기 위한 일들도 고민하고 있다.

 

- 앞으로의 꿈은?

▲ 작업적으로는 열려라 참깨 프로젝트를 해외에서도 진행하는 것, 그리고 모바일공간과 실재하는 공간을 연결하고 개념을 확대시키는 작업을 더 많이 찾아나가는 것 등 여러 가지 생각들이 있지만 그에 앞서 본인의 삶을 작품으로 풀어내기 위해 늘 고민하면서 이 마음을 잊어버리지 않고, 현실적인 어려움에도 굴하지 않으며 끈질기게 버텨야겠다고 생각한다. 먼 미래에도 사라지지 않고 무사히 남아서 작업해내는 것이 궁극적인 꿈이다.

 

- 일반인들이 작가의 그림을 감상하고 싶을 때 어떻게 접근할 수 있나?

▲ https://www.facebook.com/appart.hur 에서 매주 월요일 작품이 업데이트 되고 있으며

안드로이드 구글마켓에서 socius gallery 를 검색하면 계란모양의 아이콘이 있는 어플을 다운받아 작품을 감상 할 수 있다, ios버전은 개발 준비 중에 있다.

 

 

허왕정 작가는 지난 2010년 2월 목원대학교 기독교미술과를 졸업했으며 2013년 목원대학교 대학원에서 기독교미술을 전공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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