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 왜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와의 면담 연기했을까?”

애당초 5일(월) 청와대에서 만나 현황 파악하려했던 것으로 드러나 박기성 기자l승인2018.02.05 1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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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공장 내부 모습. 타이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뿌연 연기인 고무 흄이 공장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제공)

문재인 정부 들어 처음으로 청와대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관련, 산업재해 문제 현황 파악에 나선 가운데 청와대 시민사회비서관실이 5일(월)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관계자를 청와대로 불러 면담 하려다 갑자기 일정을 연기한 것으로 미디어대전 취재결과 드러났다.

5일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등에 따르면 청와대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과 관련된 현황파악을 위해 최근 한국타이어산재협회 관계자들과 5일 청와대 면담을 제안했다가 얼마 뒤 연기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박응용 위원장은 “청와대 관계자들이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관련해 내부 조율이 안된 것 같다”며 “그러나 조만간 청와대에서 면담을 갖고 본격적으로 한국타이어 산업재해 문제 해결에 나설 것으로 기대된다”고 말했다.

청와대와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가 머리를 맞대고 문제 해결에 나설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 관련, 산업재해의 핵심은 무엇인가?

고용노동부가 2016년 국회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에게 제출한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황(08~16.1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노동자 총 사망자는 46명에 달한다.

이에 앞서 2007년 10월부터 수행된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에서도 지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타이어 노동자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사망자 대다수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이들 노동자의 사망 원인은 폐섬유증, 폐암, 비인두암, 뇌종양, 급성 심근경색, 다발성골수종, 신경섬유종, 급성 림프구백혈증, 간경화, 혈구포식림프조직구증 등 다양하다.

특히 자살로 사망하는 사례가 가장 많다는 것 또한 특징적이다.

지난달에도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품질관리과에 근무하는 오모씨(37)가 숨진 채 발견됐으며 주위 동료들은 오씨가 자살한 것으로 보고 있으나 회사 측은 오씨의 사망 사실이 밖으로 새나가지 않도록 단속에만 전전긍긍하는 모습이다.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타이어 제조 공정 시 사용되는 주된 물질은 유기용제인 벤젠이며 여기에 중금속인 다이옥신과 크롬이 더해져 각종 암 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시킴은 물론 이런 독성 물질들이 원인이 돼 정신질환 및 자살로까지 이어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해 환경과 관련된 독성 물질의 과다 흡입으로 인한 근로자의 정신질환 동반에 따른 자살 등이 빈발하나 정작 산업재해 판정으로 이어지지 않을 뿐 아니라 근로자 자살에 따른 피해를 가족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사망한 한국타이어 노동자 46명 가운데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사례는 불과 4명에 달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 사건에 대한 접근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을 서서히 절망케 하는 원인 물질과 관련, 정확한 역학조사로부터 출발해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한국타이어산재협의회 박응용 위원장은 “지난 2008년 한국타이어 최종역학조사 결과 보고서에서는 유해화학물질을 배제했으나 문재인 정부에서 이 유해화학물질을 포함하는 제대로 된 역학조사가 이루어져야 한다”며 “이런 역학조사가 이루어질 때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을 집단 사망에 이르게 한 기업주 등을 살인죄로 엄중처벌 할 수 있는 근거가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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