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대전문화재단 이춘아 대표의 사퇴를 촉구하는 문화예술인들의 성명은 한마디로 충격적이다. 인사권자인 대전시장이 임명한 예술 관련 기관의 대표를 문화예술인들이 사퇴시킨 사례를 찾아보기가 쉽지 않을 뿐 아니라 사퇴 촉구 성명서를 발표한 사례 역시 좀처럼 드문 경우이기 때문이다.
이와 관련,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당혹스럽다. 문제는 소통과 화합이 안 되기 때문”이라며 “안타깝다”고 말했다.
그러나 5일 단행된 문화예술인들의 대전문화재단 이춘아 대표 사퇴 촉구 성명 발표는 대전시의 암묵적 시인(?) 아래 진행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이춘아 대표와 관련, 대전시 역시 오랫동안 골머리 앓아 왔던 것이 사실이다.
이와 함께 이번 문화예술인들의 이춘아 대표 사퇴 촉구 성명서는 ‘대전문화재단을 둘러싸고 오래 전부터 곪았던 것이 터진 꼴’이라는 말 또한 무성하다.
사실 이춘아 대표의 업무 능력 부재와 이에 따른 대전문화재단의 제반 문제점 발생은 어제 오늘의 이야기는 아니다.
이춘아 대표 및 실장들에 대한 조속한 거취 표명 촉구 성명에서 ‘대전국제기타콩쿠르’와 관련된 제반 문제점들을 거론했지만 사실상 이는 겉으로 드러나는 빙산의 일각에 불과할 뿐이다.
대전문화재단은 과거 대전시 문화예술 관련 실과의 기능을 ‘전문화’라는 명목 아래 지난 2009년 탄생된 조직이다. 따라서 대전문화재단은 대전시 문화예술 행정과 문화예술인 사이에서 원활한 소통 및 지원의 다리 역할을 제대로 수행해야 한다.
그러나 대전시의 부적절한 인물의 낙하산 인사로 인해 경영 난맥상은 물론 이로 인한 문화예술인들의 불만만 누적돼 온 것이 사실이다.
특히 이춘아 대표 스스로 결정해야 될 사항마다 상급기관인 대전시 관련 부서로 미루는 등 리더십 문제가 오래 전부터 제기돼 왔었다.
대전미협의 한 관계자는 “회원 작품을 보관해오던 사무실을 대전문화재단이 비워줄 것을 요구해 결국 작품 보관 사무실조차 없는 실정이라 지난번 이춘아 대표에게 이에 대한 대책마련을 주문했으나 아무런 답변을 듣지 못했다”며 “예술단체와 관련된 사항을 스스로 결정짓지 못하고 대전시의 처분만 바라는 등 마치 ‘결정 장애’를 앓는 사람 같다”고 말했다.
게다가 문화예술인 지원 업무가 주류인 대전문화재단이 정작 사업 수행에 있어서는 불공정 심사 등 운영 미숙으로 인해 참여 문화예술인들의 사기 저하를 시키는 등 논란이 끊이지 않았다.
실제로 지난해의 경우 원도심 거점공간지원사업을 펼치면서 운영미숙 등으로 사업 참여 단체들로부터 적지 않은 항의를 받아왔으며 ‘2017 문화예술지원사업 정기공모’ 사업의 1차 서류심의를 발표하면서 ‘특정 대학 싹쓸이 논란’에 휩싸이기도 했었다.
이에 앞서 2016년 문화예술지원사업에서도 특정예술인 과다지원 논란을 비롯해 ‘인터뷰 심사’ 등 논란을 이어오는 등 문화예술인들의 끊임없는 비난의 대상이 돼 왔었다.
지난달 15일 대전문화연대가 ‘대전시는 대전국제기타페스티벌의 불공정 행위에 대해 엄중 처벌하라!’는 성명서를 발표한데 이어 이번에 문화예술인 중심으로 대전문화재단 이춘아 대표 사퇴 촉구 화살을 쏘아올린 것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주말글로벌>"미국 중간선거에서 유권자들, AI에 등돌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