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 자영업자들의 힘겨운 실상

'힘내라 자영업' 시리즈 박기성 기자l승인2018.11.26 14: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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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호텔아드리아 게시판에 폐업 안내문이 걸려있다.

(사례1)
대전시 유성구 봉명동 온천 족욕장 인근에 입장료 5000원을 받는 24시 사우나 찜질방이 있다면 믿을 수 있겠는가?
A사우나찜질방 대표 홍 모씨(66)가 이곳에서 목욕업을 시작한 것은 지난 2013년 말이다. 20여년 건설업을 해오던 홍씨는 자신의 건설업체가 내리막길을 걷자 건설업을 접고 목욕업을 시작했다.
홍씨는 처음부터 입장료 가격을 최저가로 책정한 뒤 차츰차츰 정상가격을 받아야겠다고 생각했으나 5년째인 지금도 5000원을 받고 있다.
홍씨는 “경기가 줄곧 안 좋아 가격을 올리지도 못했다”며 “11월 중순 이후 추워지는 시기인 지금은 찜질방 손님이 많아야 하건만 요즘 손님이 별로 없는 실정”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최근 홍씨의 찜질방 인근에 대형 사우나가 오픈을 앞두고 있어 홍씨의 걱정이 태산이다. 홍씨는 “유성에 외지 관광객들 발길이 시들한 상태에서 대형 시설이 들어서면 기존의 중소 시설은 직격탄을 입을 수밖에 없다”며 “게다가 소규모의 시설인데도 건물 1개 층을 다 쓴다는 이유 때문에 교통유발금을 매년 100만원씩 내는 등 모순이 많다”고 하소연했다.

소규모 자영업자들이 대규모 시설에 밀려 폐업할 경우 이 사업장에 딸린 10여명이 일손을 잃는 다는 점을 감안, 관할 구청의 상생방안 모색이 시급하다.

호텔리베라의 폐업을 비롯해 호텔아드리아의 폐업은 유성지역 경기의 흐름을 짐작하게 만드는 바로미터라 해도 크게 과장된 말은 아닐 것이다.

유성지역의 최근 5년 동안의 음식점, 카페, 패스트푸드점 및 제과점의 개업과 폐업을 살펴보면 자영업의 힘겨운 실상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유성구청의 신규 영업신고 및 폐업 자료를 살펴보면 ▲2014년 일반음식점·휴게음식점·제과점의 경우 신규 663건-폐업 319건을 비롯해 ▲2015년 신규 681건-폐업 335건 ▲2016년 신규 773건-폐업 355건 ▲2017년 신규 810건-폐업 559건 ▲2018년 현재 신규 655건-폐업 450건을 나타냈다.

신규와 폐업을 단순 비교한다 하더라도 지난 2016년까지만 하더라도 폐업이 신규의 50%를 넘지 못했으나 지난해부터 폐업이 신규의 50%를 훌쩍 뛰어넘은 상황이다. 이 통계자료 하나에서도 자영업자들의 폐업 눈물을 고스란히 드러내고 있다.

지난 1990년대부터 유성 지역 음식점 가운데 터줏대감 역할을 해온 만나 유성점도 지난 7월 폐업했다. 30년 가까이 영업해왔던 유명 음식점도 폐업하는 상황에서 소규모 음식점이야 오죽하랴.

구도심에서의 자영업자들의 상황은 더더욱 심각하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서 10여 년 간 잡화와 주류, 쌀, 생선, 야채, 과일 등을 판매해 온 H마트는 최근 가게를 접었다. 인근 주민들조차 H마트가 폐업하는 줄 몰랐다는 것이다.

인근의 한 주민은 “며칠 전에도 마트에서 물건을 샀는데 주인이 폐업 이야기는 단 한마디도 안했는데 이렇게 밤새 폐업으로 철거하는 것을 보니까 허무하다.”고 말했다.

마트 철거 작업을 끝낸 이곳에는 새롭게 편의점 시설물 배치 작업이 한창이다.

인근에서 음식점을 하는 한 주민은 “10년 넘게 마트를 해왔는데 결국 폐업한 것 같아 안타깝다”며 “편의점의 경우 회사와 편의점 업자가 이익을 나누는 구조라 이곳 주변에 편의점만 늘어나는 것 같다”고 말했다.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지난 3분기 전국 실업률이 3.8%인 가운데 대전의 경우 4.3%로 전국실업률보다 0.5%포인트 높았으며 지난해 3분기 대비 1.7%포인트 높은 실정이다.

게다가 대전의 인구 순이동 역시 심각한 실정이다. 대전은 지난해 1만 6175명 감소한데 이어 올해 들어서도 3분기까지 1만 522명 순유출 현상을 빚고 있다.

자영업을 지속해나가기에 주변 환경이 갈수록 열악해져만 가고 있는 실정이다.

이 같은 자영업자들의 힘겨운 실상을 대전시를 비롯해 일선 구청이 그저 강 건너 불구경하듯 바라다만 보고 있을 시기가 아닌 것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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