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 늘어나는 공실률, 눈 감은 지자체

'힘내라 자영업' 시리즈....성동구청 관련 행정이라도 벤치마킹하라 박기성 기자l승인2018.12.11 10: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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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대전시 중구 유천동의 한 상가 건물에 내걸린 임대 현수막

대전시 중구 선화동에서 13년 동안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A모 대표(여)는 요즘 걱정이 많다.

그래도 10년 넘게 공인중개사무실을 운영해온 터라 불경기를 크게 걱정하지 않았으나 지난 10월 이후 계약 성사가 크게 줄어드는 것이 눈에 띄었다.

A대표는 “지난달부터 걱정이 많이 되더라. 12월 들어서도 지난주에는 단 한건의 계약도 성사하지 못했다. 이 일대 상가의 경우 장사가 안되니까 내놓는 사람은 많으나 선뜻 계약을 하려는 사람은 없는 실정이라 빈 점포가 늘어간다. 심각한 불경기를 늘어나는 공실률을 통해 실감하게 된다”고 말했다.

대전시 중구 선화동 등 구도심의 경우 10여년 전부터 싼 임대료를 찾아 도심에서 떠밀려온 상인들이 자리를 잡으면서 공실률이 낮았으나 몇 년 전부터 서서히 불경기에 견디지 못하는 상인들이 이곳에서 조차 떠나는 실정이다.

A대표는 “13년 동안 공인중개사무실을 운영해오고 있으나 지금이 최악의 불경기인 것 같다”며 “불경기로 인해 상가 공실률 증가는 물론 사무실도 한번 나가면 바로 채워지지 않을 뿐 아니라 공인중개사무실도 많이 문을 닫는 상황”이라고 힘겨워했다.

공실률 증가는 선화동에서만의 문제는 아니다. 구도심 어디서나 쉽게 ‘임대’라 써 붙인 상가건물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중구 유천동에서 공인중개사무소를 운영 중인 박모씨는 “문재인 정부 들어서 유천동 일대 상가 공실률이 10%는 증가한 것 같다”며 “자치단체는 하루빨리 구도심 문제에 대해 뭔가 해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한국감정원의 상업용부동산 임대동향조사에 따르면 3분기 대전 원도심 공실률은 24%에 달한다. 둔산 공실률은 7%, 서대전네거리 인근 건물의 공실률은 22%, 대전시내 전체 평균 공실률은 16.8%에 달한다. 원도심 공실률은 대전 평균 공실률에 비해 7.8%포인트 높은 실정이다.

충남의 공실률 15.3%, 충북의 공실률 19.3%와 비교해도 원도심 공실률은 높은 편이다.

공실률은 증가하나 일부 특정지역에서는 도시재생 등을 이유로 기존의 낡은 건축물이 헐리고 새 건축물이 지어져 임대료만 천정부지로 치솟는 젠트리피케이션(gentrification : 낙후됐던 구도심이 번성해 중산층 이상의 사람들이 몰리면서, 임대료가 오르고 원주민이 내몰리는 현상)이 자영업자들을 울리는 것이다.

서울 성동구청의 경우 지난 2016년 ‘지속발전가능과’를 신설해 젠트리피케이션 방지에 나섰다.

성동구청 지속발전가능과의 한 관계자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나 저희가 펼치는 상생협약 등 다양한 정책들에 대해 건물주들에게 편지도 보내는 등 홍보를 지속적으로 해오고 있다”며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날 우려가 높은 구역을 ‘지속발전구역’으로 지정해 지속적으로 관리를 해오고 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성수동의 경우 3개 구역을 지속발전구역으로 정해 젠트리피케이션 발생 정도에 따라 대응정책 진입 5단계 등 대응정책을 다르게 추진하고 있다는 것이다.

성동구청의 행정 사례만 보더라도 지속적이며 세분화된 젠트리피케이션 관련 행정을 통해 임대료 상승 예방을 비롯해 공실률 관리 및 구도심 공동화 관리 등 다양한 실익을 창출함을 살펴볼 수 있다.

그러나 대전시를 비롯해 5개 구청에서는 이처럼 세분화된 행정을 찾아보기 힘들다. 성동구청 지속발전가능과가 무슨 행정으로 자영업자들의 어깨를 가볍게 만들어주는가 벤치마킹이라도 해야할 상황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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