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방문의해 확대라니... 시민 혈세낭비 그만하시죠!”

박기성 기자l승인2019.01.08 13:46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훤한 대낮에도 사람의 발길이 끊긴 듯한 한밭수목원 모습.

***
대전시가 ‘2019년 대전방문의 해’를 기존 1년에서 3년으로 확대하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를 지켜보는 시민의 한 사람으로 그저 아연실색할 따름이다.
가뜩이나 보여줄 것도 없는 ‘대전방문의 해’ 행사를 3년으로 늘릴 경우 매년 이벤트성 행사를 짜 맞추는 데만 엄청난 예산을 투입할 것이 불을 보듯 뻔하기 때문이다.
대전시는 오는 2021년까지 3년으로 확대해 2022년부터 여행객 1000만 명 시대를 열겠다고 하나 탁상행정도 이런 엉터리 탁상행정이 없을 것 같다.
매년 막대한 예산을 퍼붓는 이벤트성 행사 몇 가지 치른다고 관광객들이 향후 몰려온다면 왜 일찌감치 그 같은 행사를 안 펼쳤으며 유성관광특구의 호텔, 음식점은 고사시켰는지 유성구청장 8년을 했던 허태정 시장에게 되묻고 싶다.
본래 관광이란 이벤트에 좌우되는 것이 아니라 사람을 잡아끄는 요소에 의해 저절로 이끌려지게 만드는 것 아니겠는가?
먹거리, 볼거리, 즐길거리 등 관광하면 늘 이야기되는 바로 그것들 말이다.

***
요즘 포항 죽도시장은 겨울철 별미인 대게와 과메기를 맛보려는 관광객들의 발길로 시끌벅적하다. 주말이나 휴일, 죽도시장 인근 도로변에는 관광객들이 타고 온 차들로 가득해 마치 주차장을 방불케 할 정도다.
과메기 덕장이 많은 구룡포 역시 관광객들의 발길이 이어지긴 매한가지다.
대게나 과메기를 전국 어느 횟집에서나 쉽게 맛볼 수 있으리라.
그러나 제철 별미를 산지를 둘러보며 맛보려는 것이 바로 요즘 여행의 트랜드인 만큼 포항 죽도시장이나 구룡포가 겨울철 호황을 구가하고 있는 것이다. 게다가 구룡포에 ‘과메기박물관’이라니 ‘어떤 곳일까?’ 하는 호기심이 발동하지 않는가. 물론 실제로 가보면 그저 아이들이 놀기 좋은, 마치 어린이 놀이터 같은 인상을 주지만 관광객들에게 호기심의 대상임은 분명하다.‘2019년 대전방문의 해’를 맞았으나 대전에는 정작 관광객들의 발길을 잡아 끌만한 먹거리가 언뜻 떠오르지 않는다.

***
횡성 한우, 예산 고덕 갈비, 담양 떡갈비와 국수, 영광 굴비한정식, 통영 충무김밥, 진주 육전과 냉면, 구룡포 모리국수 등 관광객들이 그 고장에서 반드시 찾아 맛보며 인증샷을 남길 그런 추억의 음식이 무엇인가 대전시에 묻고 싶다.
구룡포 모리국수의 경우 국물이 뻑뻑한, 일종의 어죽칼국수이다. 가격도 크게 비싸지 않고 7000원에서 비싼 곳은 9000원 선이다. 그러나 구룡포를 찾은 관광객들은 추운 겨울에도 모리국수 한 그릇 먹으려고 긴 줄을 서서 20~30분씩 기다릴 정도다. 과메기나 대게와 또 다른 모리국수로 외지 관광객의 발길이 이어지게 만드는 것이다.
물론 대전에도 맛집은 많다. 그러나 지역의 이름난 특정 음식과 맛집 음식은 분명 다르다. 지역 특정 음식은 그 지역을 찾는 관광객들이 어느 음식점에서나 맛볼 수 있는 것이며 이로 인해 그 지역 음식점들의 매출에 영향을 끼치는, 효자 먹거리인 것이다. 각 자치단체마다 제 고장의 고유 음식 개발에 몰두하는 이유가 바로 이것이다.

***
대전은 볼거리에서도 뻥뻥 구멍 뚫린 모습 그대로다.
대전시의 가볼만한 곳으로 꼽히는 ‘한밭수목원’을 지금이라도 한번 둘러보면 너나할 것 없이 입이 쩍 벌어질 정도다.
요즘처럼 한 겨울에는 한밭수목원에서 단 한 송이의 꽃도 찾아볼 수 없고 황량한 모습 그대로다. 한밭수목원 동원과 서원을 합치면 10만 여 평이 넘는 엄청난 규모인데 이 넓은 한밭수목원에서 겨울철에는 꽃 한 송이 감상할 수 없다니 말이 되는가?
작은 화원이라도 한밭수목원 내에 조성해 관람객들이 화원 속 화초를 감상할 수 있게 했다면 한겨울 이곳을 찾는 방문객들이 지금보다는 덜 실망의 눈길로 발길을 돌렸으리라. 물론 열대식물원이 한밭수목원 인근에 있긴 하나 이곳은 한밭수목원과 분리돼 있어 별개의 공간일 뿐이다.
이처럼 볼거리의 문제점을 고스란히 안고 있음에도 대전방문의 해를 앞두고 어느 누구 하나 이 같은 문제점을 지적하고 대안마련에 나서지 않았던 것이다.

***
대전의 즐길거리는 또 어떤가?
‘2019 화천산천어축제’의 경우 지난 5일 개막일에는 AP와 로이터, AFP 등 25개 외신 매체가 축제장을 찾아 현장을 렌즈에 담는 등 연일 화제를 낳고 있다.
요즘 트랜드 가운데 하나가 다름 아닌 지역 축제가 대표적 즐길거리로 부상하는데 대전은 이렇다 할 축제조차 없으니 말해 무엇하겠는가?
게다가 대전은 제대로 즐길만한 시설조차 외지인들의 이미지 속에서는 부족한 실정이다.
관광객의 발길을 잡아끄는 즐길거리 시설의 특징 가운데 하나는 엄청난 규모이다.
삼천포나 통영의 바다케이블카 등이 바로 그것이며 육지의 풍광에서 한발 더 나아가 바다의 풍광을 한눈에 담아 외지 관광객의 호기심을 자극시키는 것이다.
대전시는 올 한해 행사 치르기도 버거운 대전방문의해를 3년으로 확대할 생각보다는 타 지역민들이 대전을 찾고 싶은 요인 마련에 더 연구해야 한다.
관광행정은 일회성 이벤트로 해결될 사안이 아니며 레저나 관광은 미래 먹거리 산업인 5차산업인 만큼 차곡차곡 준비해가는 자세가 지금 대전시에 더더욱 절실한 시점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대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기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기사제보광고문의불편신고개인정보취급방침청소년보호정책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봉명동 551-7 한진오피스텔 315호
대표전화 : 010-5455-4311  |   등록번호 : 대전 아 00225  |  등록년월일 : 2015. 4. 10  |  발행인·편집인 : 박기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기성
Copyright ©2015미디어대전.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