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시, '미세먼지 안전불감증' 어디까지?

비상저감조치 홍보, 실천은 '형식적'.... '재난' 아니라며 개인 전파에는 '나몰라라' 박기성 기자l승인2019.01.15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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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일환으로 서울시가 스케이트장을 일시 휴장한 것과 대조적으로 대전시는 15일에도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을 개장했다.

고농도 미세먼지로 인해 15일(화) 전국 17개 시도 가운데 서울시 등 10개 시도에서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이나 대전시는 ‘미세먼지가 재난이 아니다’라는 이유만으로 미세먼지 대응책이 허술해 시민들의 눈총을 사고 있다.

특히 시민들에 대한 미세먼지 실제 상황 및 이와 관련된 정보 전달이 전무할 뿐 아니라 관공서를 중심으로 한 차량 2부제 등이 형식적으로 펼쳐진 것으로 미디어대전 취재 결과 드러났다.

대전시는 이날 오전 6시부터 오후 9시까지 대전 전지역에 비상저감조치를 발령한다고 14일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밝혔다.

이에 따라 시·구, 사업소, 공공기관 직원·관용차량 2부제(홀수차량만 운행가능)를 비롯해 외출시 보건마스크 착용 및 노약자・어린이, 호흡기 질환자 및 심혈관 질환자는 외출 등 실외활동 자제 등을 권고했다.

또 어린이집・유치원, 초등학교는 야외수업을 금지하고, 중・고등학교의 야외 수업 자제 등을 권고하고 나섰다.

대전시는 이 같은 내용을 시민전파는 도외시한 채 언론사를 비롯해 구청 및 시 산하단체 등에 배포하는 것으로 대신했다.

그러나 시민들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아 시민들의 궁금증만 자아낼 뿐 아니라 이로 인해 시민들의 미세먼지에 대한 공포심만 증폭시킨다는 지적이다.

시민 박모씨(유성구 어은동 한빛아파트)는 “최근 공공기관의 비상저감조치가 무엇인지도 모르는 입장이라 아예 외출도 자제하고 있을 뿐”이라며 “지난 여름 폭우나 더위와 관련해 핸드폰 문자메시지를 보내줬는데 미세먼지도 그런 서비스를 통해 심각성을 알려줬으면 좋을 것 같다”고 말했다.

서울시의 경우 홈페이지를 통해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 상황은 물론 미세먼지에 대한 각종 정보 등을 상세히 마련해 시민들의 궁금증을 해소시켜주고 있다.

뿐만 아니리 관공서에서의 차량 2부제 실시는 물론 서울시가 운영 중인 서울 시청 앞 광장의 스케이트장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의 일환으로 잠정 휴장했다.

그러나 대전시의 경우 청소년들에 대한 야외 수업 금지 등을 권고한다고 하면서도 정작 엑스포시민광장 야외 스케이트장을 미세먼지 비상저감조치가 시행 중인 15일에도 운영함은 물론 일부 구청에서는 차량 2부제가 실시되지 않았던 것으로 미디어대전 취재 결과 드러났다.

실제로 A구청의 경우 이날 '홀수 차량만 진입할 수 있다'는 팻말을 정문에 세워놓고 짝수 번호 차량 출입에 대해 단속을 실시하지 않아 구청 주차장이 극심한 혼잡을 초래했다.

게다가 세종시의 경우 이춘희 시장 권한으로 미세먼지 관련 사항을 세종시민들에게 핸드폰 문자서비스를 시행하고 있으나 대전시의 경우 행정안전부의 지침 등을 이유로 문자서비스를 하지 않는 등 미세먼지 대응책에 손 놓고 있는 실정이다.

대전시의 한 관계자는 “세종시는 미세먼지를 재난수준으로 판단해 시민들에게 문자서비스를 실시하나 행정안전부에서는 재난수준이 아니라고 판단해 문자서비스를 하지 말라는 공문이 내려왔다. 또 문자서비스에 대해 항의하는 시민들이 있기 때문에 아직은 문자서비스를 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대전시의 경우 허태정 대전시장이 조직개편을 통해 지난 1월 1일자로 미세먼지대응과로 변경해 미세먼지대책 담당 팀까지 신설했으나 관련 행정력은 여전히 걸음마 단계 모습만 보여주고 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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