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삭발한 머리는 6개월이면 회복되지만 되풀이되는 행정력 낭비는....”

박기성 기자l승인2019.03.21 17: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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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정현 대덕구청장이 지난 1월 2일 야구장 유치 홍보활동을 펼치는 모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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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정현 대덕구청장은 2019년 기해년 첫 인사를 1월 2일(수) 아침 7시 30분부터 직원 400여 명과 함께 오정네거리, 신탄네거리 등 관내 주요네거리에서 펼쳤다.
특히 대전 야구장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대덕구 신대동 유치를 위해 추위에도 불구하고 당위성을 알리는 홍보 퍼포먼스를 펼치는 등 야구장 유치에 적지 않은 행정력을 기울여왔다.

황인호 동구청장도 대전역 선상야구장 유치에 기울인 행정력이 적지 않다.
동구에서는 3차례의 설명회 개최와 1차례의 포럼을 개최하는 한편 지난 2일 시민들을 대상으로 자체 조사원을 활용해 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 최적지를 묻는 시민 선호도 조사까지 실시한 바 있다. 자체 조사의 한계를 감안한다고 하더라도 야구장을 유치하고자하는 동구청의 간절함을 느낄 수 있는 선호도 조사였던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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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구의회는 지난 7일 구 의원들이 삭발을 서슴지 않았다.
머리를 삭발했던 당사자인 한 의원은 21일(목) 미디어대전과의 인터뷰에서 당시의 심정을 이렇게 회상했다.

“정말로 절박한 심정이었다. 한밭야구장의 관람객이 연간 80만 명쯤 되는데 야구장이 다른 곳으로 이전한다면 구도심의 공동화는 더 심화될 것 아니겠느냐. 생각할 수도 없는 일이다. 절박한 심정에서 3주가 넘도록 피켓시위를 했고 결국 삭발까지 했는데 최종적으로 중구로 결정돼 천만다행이다"

모두가 허태정 대전시장이 야구장 건립을 둘러싸고 오락가락, 갈지(之) 자 걸음을 이어가면서 벌어진 행정력 낭비의 모습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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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대전시장은 6.13지방선거 당시 야구장 건립을 공약했고 지난해 7월 취임 당시 베이스볼 드림파크 중구 건립을 언급했음에도 불구하고 대전시가 지난해 10월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후보지 선정 용역을 발주하면서 5개 구청의 야구장 유치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5개 구청의 경쟁에 일부 언론까지 끼어들어 특정 후보지를 지지하는 등 그야말로 진풍경을 연출했었다. 실제로 한 인터넷 신문은 실질적인 오너로 알려진 인물의 칼럼을 통해 베이스볼 드림파크의 후보지로 유성구 구암동이 최적지라고 주장해 구설에 오르기도 했다.

지난해 10월 이후 이어져온 5개 구청의 행정력 낭비는 21일 대전시가 한밭종합운동장을 후보지로 낙점하면서 대단원의 막을 내린 꼴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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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이스볼 드림파크 건립을 둘러싸고 그동안 야기됐던 제반 현상들이 허태정 시장의 리더십과 행정력 부재에서 비롯됐다면 언론의 지나친 비난일까?

그러나 허태정 시장 취임 이후 그의 갈지자 행정은 곳곳에서 드러나고 있어 시민들을 불안하게 만들고 있다.

가장 단적인 사례가 지난해 연말 허태정 대전시장은 서울 광화문 광장 일원과 포시즌스 호텔에서 2019 대전 방문의 해 성공 개최를 위한 대전시민 서포터즈 발대식 및 선포식 행사를 개최한데 이어 불과 한 달도 지나지 않은 1월 ‘2019년 대전방문의 해’를 기존 1년에서 3년으로확대한다고 공식적으로 밝힌 것이다. 불과 1개월 앞조차 내다보지 못하는 대전시정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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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대전시가 한밭종합운동장을 후보지로 낙점하면서 탈락한 구청의 반응도 제각각이다. 그러나 각 구청의 아쉬움은 그들의 반응 속에 고스란히 담겨있다.

황인호 동구청장은 후보지 탈락 이후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 대전역 철도선상이 최적인데!’라는 제목의 ‘입장문’에서 “우리의 목표는 야구장 유치에 그치지 않고, 복합2구역 민자유치로 수십년 째 답보된 대전역세권 재정비라는 큰 뜻이 있다.”라고 밝혔다. 갈수록 낙후돼 가고 있는 한 자치구의 실상을 고스란히 드러낸 것이다.

일선 구청의 부족한 재정 상태와 행정력을 감안, 허태정 시장의 갈팡질팡 갈지자로 이어지는 시정이나 갈등만 야기하는 리더십이 아닌, 희망을 주는 미래지향적 리더십이 절실한 시점이다.

베이스볼 드림파크 후보지 선정을 둘러싸고 야기된 일부 구의원들의 삭발한 머리는 6개월 후면 정상적인 모습을 되찾을 것이다. 그러나 대전시의 불필요한 행정력 낭비가 언제까지 되풀이될 것인지 시민들은 불안하기 그지없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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