충남도정, 신종 코로나에 ‘갈팡질팡’

박기성 기자l승인2020.01.30 15: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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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일 신종 코로나 현장 점검에 나선 양승조 충남지사(사진 중앙).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인 우한 폐렴에 충남도정이 갈팡질팡하고 있다.

정부가 29일(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의 진원지인 중국 후베이성 우한시 교민들을 아산시 경찰인재개발원과 충북 진천군 국가공무원인재개발원에 나눠 격리 수용한다고 공식적으로 발표하자 양승조 충남도지사는 이날 오후 5시 부랴부랴 기자회견을 자처, ‘도정을 믿고 동참해 달라.’고 호소했다.

양승조 지사는 기자회견문에서 정부의 발표 내용과 함께 정부 결정에 대한 당위성을 적극 강조했다.

그러나 이날 기자회견문에도 아산 주민들과 관련된 우려나 그 어떤 구체적인 안전 대책 방안마련은 없고 충남도에 그런 시설이 마련된 것에 대해서도 ‘검역법과 감염병예방법에 의해 보건복지부장관이 지정해 운영하도록 돼 있기 때문‘이라며 책임회피성 발언만 했다.

충남도의회 김영권 의원(더불어민주당, 아산1)은 이날 충남도의회에서 열린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관련 대책 회의에서 “임시생활시설의 결정과정에서 지역 주민에게 아무런 설명도 없었고 주민들의 안전에 대한 대책은 전혀 없었다”며 “격리시설로 결정된 아산의 경찰인재개발원 주변에는 아파트 단지를 비롯해, 주민의 상당수가 질병에 취약한 노약자라 이에 대한 대책마련 없이 격리시설 설치를 강행하는 것은 절대 졸속 행정“이라고 비판하고 나섰던 것.

김 의원은 또 “안전의 책임은 도와 의회의 기본적인 책무다. 겉으로 보이는 안전도 중요하지만 심리적 안전 또한 중요하다”며 충남도의 대책도 요구했다.

우한 폐렴에 대한 충남도의 갈짓자 걸음은 30일(목) 오전 언론에 처음으로 공개한, 충남도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대응 일일 상황 보고’에서 그대로 드러나 있다.

우한시를 다녀온 충남도 지역민은 총 111명이며 충남도내 유증상자 또는 의심환자가 29일(수) 오후 3시 현재 20명 발생했음에도 그 동안 이를 언론에 공개하지 않았던 것이다.

미디어대전에 우한시를 다녀온 충남도민이 111명이라는 사실과 함께 이들 가운데 유증상자 또는 의심환자가 20명에 달하나 모두 '음성'으로 판명됐다는 내용이 29일 처음으로 보도되자 다음날 곧바로 상황보고 내용을 공개했던 것이다.   

이와 관련 충남도의 한 관계자는 미디어대전과의 전화통화에서 “해당 실과에서 오늘 처음 관련 자료를 줘서 공개한 것.“이라며 ”해당 실과에 여러차례 관련 자료를 보내달라고 했으나 그동안 주지 않다가 오늘 처음 보내와 언론에 공개했다.“고 밝혔다.

충남도는 조류독감(AI)이 도내 하천 등에서 발생할 때마다 ‘일일 발생 상황 보고’를 공개했으나 이번 우한 폐렴과 관련된 사안은 내부적으로 부서간 손발 조차 맞지않는 실정이다.

특히 설 연휴가 시작되기 하루 전인 지난 23일에는 국내에서 첫 번째 우한 폐렴 확진자가 발생했으며 이에 따라 각 자치단체마다 대응체계 마련에 나섰다.

당시 충남도는 “설 연휴기간 동안 문화체육관광국 담당 공무원 등 총 17명으로 구성한 비상대책반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확산 여부를 면밀히 살필 것“이라며 ”오는 2월까지 산동성·상해·길림성 등 우한 지역과 인접하지 않은 지역의 단체 관광객 약 3000여 명이 방문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우한 폐렴의 심각성을 인식하지 못한 채 설연휴를 보낸 후 방문 취소를 결정하는 등 갈팡질팡하는 모습을 그대로 노출시켰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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