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님.지사님, 주말과 휴일에는 뭐하세요?”

박기성 기자l승인2020.05.11 16: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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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태원 클럽(사진=YTN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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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1월 ‘우한폐렴’이란 명칭으로도 국내에서 알려지기 시작한 ‘코로나19’(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을 집중취재 해오면서 기자가 느끼는 점 하나는 대전시를 비롯해 충남도, 세종시 등 충청권 자치단체 수장들의 행동이 뭔가 한 템포 늦다는 느낌이다.
특히 이번 이태원 클럽 코로나19의 확산을 지켜보면서 더더욱 그런 생각이 든다.
애당초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나 질병관리본부 등 정부 방역당국은 4월 30일 부처님오신날부터 5월 5일 어린이날까지 이어지는 연휴 기간 동안 사회적 거리두기 및 코로나19 안전대책을 국민들에게 끊임없이 강조하며 다소 수그러든 코로나19의 재 확산을 우려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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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태원 클럽에서 코로나19 집단 발생이 언론에 보도되기 시작한 것은 지난 7일(목)부터 였으며 김강립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 1총괄조정관은 9일(토)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정례브리핑에서 경기도 용인의 66번 환자와 관련해 서울 12명 등 총 20명의 확진자가 발생했다며 이태원 클럽에서의 집단 감염 사실을 알렸다.
이에 앞서 정부 방역당국도 8일(금) 오후 8시를 기해 클럽 등 유흥시설에 대해 한 달 간 행정명령을 내리기도 했다. 클럽 등 유흥주점, 감성주점, 콜라텍 등에 운영을 자제하되 불가피한 운영 시 방역수칙 철저 준수 명령, 명령 미준수 시 벌금 부과 및 집합 금지 명령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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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집단감염 사태가 제2의 신천지 사태는 아니라 할지라도 자치단체에서는 비상이 걸려야 마땅하고 이에 대한 대책이 발 빠르게 이어져야 시민과 도민들이 코로나19에 다소나마 안도의 마음을 가질 수 있을 것이다.
그런데 놀랍게도 대전시를 비롯해 충남도, 세종시 등 어느 곳 하나 주말과 휴일에 어떤 움직임도 없었다는 점이다.
11일(월) 12시 현재 질병관리본부 정은경 본부장이 밝힌 이태원 클럽의 코로나 19 확진자는 총 86명이며 이 가운데 23명은 2차 감염자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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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전.충남.세종 등 지역민들은 이태원 클럽 코로나19와 관련, ‘지역에서는 몇 명이 이곳을 다녀왔으며 그로인해 혹시 내 주변에 확진자라도 발생하는 것이 아닌가?’하는 궁금증을 갖기 마련이다.
그러나 정작 대전시나 충남도 및 세종시 어느 자치단체 조차 제대로 된 자료를 주말과 휴일에 언론에 배포하지 않고 이태원 클럽 코로나19 확진에 대해서는 입을 꾹 다문 채 주말과 휴일을 보냈던 것이다.
양승조 충남지사는 11일 오전 10시가 돼서야 기자회견문을 발표하고 "이태원 클럽 등 방문자들에 대해 코로나19 감염검사 명령과 대인접촉금지 명령을 내린다."며 "4월 24일부터 5월 6일까지 서울시 이태원동 소재 6개 클럽 및 서울시 논현동 소재 블랙수면방 방문자 모두가 대상."이라고 강조했다.
또 이날 오후 6시부터 충남도내 클럽, 룸살롱, 스탠드바, 카바레, 노래클럽 등 유흥주점 1210개소와 콜라텍 26개소 등에 대해 5월 24일까지 집합금지 명령을 내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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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태정 시장도 주말과 휴일 다 지나간 뒤 11일 오후 3시가 넘어서야 충남도와 엇비슷한 보도자료를 발표한다는 것이다. 이춘희 세종시장의 경우 필자가 이 글을 쓰고 있는 이 시각에도 아무런 대안을 내놓고 있지 못하니 더 말해 무엇하겠는가. 
정말 충청권 단체장들은 왜 비상사태를 바라보는 눈이 한발 늦는지 좀처럼 이해되지 않는다.물론 코로나19에 대한 지역 보건관계자들의 노고에 대해서는 ‘감사하다’는 말로 대신하고 싶다. 그들의 노고가 있었기에 대전 41명, 충남 143명, 세종 47명 등 총 231명의 코로나 19 확진자가 발생했으나 3개 시도에서 코로나19로 인한 사망자는 단 1명에 불과했다.
이는 방역 관계자들의 노고와 지역민들의 생활 속 거리두기와 철저한 방역생활 준수가 있었기 때문 아니겠는가? 그러나 또다시 다가오는 이태원 클럽 집단 감염을 지켜보며 코로나19는 여전히 끝난 것이 아니며 새롭게 마음을 다잡아야 한다는 점에서 충청권 수장들의 발 빠른 대응을 다시 한 번 당부하는 것이다.
박원순 서울시장과 이재명 경기지사의 경우 토요일이든, 일요일이든 문제가 발생하면 그때그때 언론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는 면모를 보이고 있지 않나? 원희룡 제주지사 역시 매한가지다. 그들의 적극적인 모습과 대조적으로 우리지역 단체장들을 볼 때마다 머리를 스치는 의문점 하나가 이것이다. 
“시장님.지사님, 주말과 휴일에는 뭐하세요?”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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