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간신문에 이런 기사가>다선의원은 '金배지'… 첫 당선 후 재산 18억 불렸다

박기성 기자l승인2020.07.02 08: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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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한국일보 캡처)

'국회의원의 金배지가 곧 재산 증식을 불러오는 金배지였다.'고 한 조간 신문이 2일(목) 기획 보도했다.

한국일보는 2일 <다선의원은 '金배지'… 첫 당선 후 재산 18억 불렸다>라는 제목의 기사에서 3선 이상 다선 국회의원들이 10년 이상의 재임 기간 동안 재산을 평균 18억원 넘게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고 보도했다.

2006년부터 2019년까지 13년 동안 일반국민 가구 재산이 평균 1억1,000만원 늘어나는 동안 다선 의원들은 9억7,000만원이 증가했다는 것이다.

한국일보는 10년 이상 재임한 국회의원을 대상으로 의원 취임 첫 해에 신고한 순(純) 자산(총자산-부채)과, 가장 최근 자료인 2020년 3월 국회에 신고한 내역(2019년 말 기준 재산)을 비교해 매년 변동한 순자산(재산) 증가 내역을 분석했다.

한국일보는 국회의원 재산 등록이 1993년부터 실시됐기에, 그 이전에 의원이 된 사람은 93년 신고 재산을 시작점으로 삼았다. 대상자는 20대 국회의원 임기를 마친 3선 이상 의원과 21대 총선에서 당선된  4선 이상 의원 98명으로 삼았다. 배우자, 부모 등의 재산이 보고된 경우 합산했다.

한국일보 분석 결과 조사대상 98명은 국회의원 취임 첫해 보유한 재산이 평균 20억8,000만원이었다. 그러나 올해 3월 발표된 이들 의원의 재산은 평균 39억2,000만원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의원 배지를 10년 이상 달았던 여의도 터줏대감들은 국회에 첫 발을 들인 이후 지금까지 1인당 평균 18억4,000만원씩 재산을 늘렸다는 뜻이라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 (자료=한국일보 캡처)

조사대상 중 재산이 가장 많이 늘어난 정치인은 18~20대 국회의원을 지낸 '금수저' 김세연 전 미래통합당 의원이다. 그는 18대 국회 첫 해인 2008년 512억6,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고, 올해는 이보다 340억7,000만원 많은 853억3,000만원을 신고했다.

재산 증가 2위는 무소속 윤상현 의원이다. 2008년 64억6,000만원에서 올해는 165억9,000만원으로 101억3,000만원 증가했다.

3위 정우택 전 통합당 의원은 국회에 입성한 첫 해인 1996년 서울 개포동 우성아파트 1억3,000만원, 대전ㆍ충북지역 토지 3억7,000만원어치, 예금 1억4,000만원 등 4억7,000만원을 재산으로 신고했다. 정 전 의원은 이후 15, 16, 19, 20대 국회의원과 2006~2010년 충북도지사를 거치며 재산을 83억5,000만원으로 불렸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충청권 의원 가운데는 정진석 의원과 박병석 의원의 재산 증식이 눈에 띈다.

한국일보의 조사대상 국회의원 가운데 재산증가 7위를 정진석 의원의 경우 당선 첫해 신고액이 16억 5000만원에서 66억 8000만원으로 불어나 재산을 50억3000만원으로 불렸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또 박병석 국회의장의 경우 재산 증가 14위를 기록했는데 18억 1000만원에서 49억으로 불어나 재임기간 동안 재산을 30억 9000만원으로 불린 것으로 나타났다.

박병석 국회의장의 경우 21대 국회의원 당선으로 6선에 성공한 의원이다. 지난 20년의 국회의원 재임기간 동안 30억 9000만원의 재산을 불렸으니 연평균 1억 5000만원 이상 불린 셈이다.

재산 증가액 4, 5위는 심재철(74억4,000만원 증가) 전 통합당 의원과 홍문종(71억3,000만원 증가) 전 친박신당 의원이다.

여권 인사 중에선 17~20대 의원을 지낸 진영 행정안전부 장관이 재산 증가액 1위(전체 6위)로 기록됐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다선 의원 출신의 문재인 정부 실세 장관들도 재산을 크게 불렸다는 것이다. 추미애 법무부장관은 의원 배지를 단 첫해인 1996년 6억1,000만원의 재산을 신고했지만, 현재는 10억원 정도 늘어난 15억6,000만원으로 증가했다는 것이다.

박영선 중소벤처기업부 장관도 비례대표로 국회에 입성한 2004년 8억5,000만원이던 재산이 16년 만에 53억1,000만원으로 6배 정도 늘어났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증가액이 아닌, 증가율 기준으로 보면 안민석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만2,900%(2004년 1,000만원→2020년 13억원)로 1위였다는 것이다.

재산 증가율 2위는 심상정 정의당 대표라는 것이다. 2004년 1,000만원에서 2020년 12억8,000만원으로 1만2,700% 증가했다고 한국일보는 밝혔다. 2014년 지역구인 경기 고양시 덕양구에 아파트를 한 채(4억2,000만원) 구입한 것 이외에는 눈에 띄는 재산 변화는 없다. 하지만 2018년 이전까지 심 대표 재산에 반영되지 않았던 모친 아파트(8억5,000만원)가 2019년부터 반영되며 재산 급증에 영향을 줬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증가율 3위는 서울 강동구를 지역구로 뒀던 심재권 전 민주당 의원으로 2000년 1억5,000만원에서 2020년 28억1,000만원으로 1,773% 뛰었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중 김태년 민주당 원내대표는 취임 첫해 재산이 마이너스(-)에서 이후 플러스(+)로 전환된 유일한 사례다. 김 원내대표는 2004년 부채가 자산보다 많아 순자산이 -1,000만원이었지만 2020년 공개된 재산은 8억2,000만원이라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다선 의원들 중에선 취임 첫해와 비교해 재산이 줄어든 의원들도 있다. 강석호, 여상규, 안상수, 문희상, 이학재, 박지원, 박순자, 조원진, 서청원, 원혜영 등 전직 의원 10명이라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문희상 전 국회의장은 1993년 15억6,000만원에서 2020년 4억4,000만원으로 11억2,000만원 줄었다. 최근 재산 신고에 장남 석균씨가 보유한 채무 32억6,000만원 등이 반영된 영향이 컸다고 한국일보는 분석했다.

통계청이 표본 조사를 통해 처음 가구당 평균 순자산 규모를 조사해 발표한 시기는 2006년이다. 그해 가구당 평균 순자산은 2억4,000만원(총자산 2억8,000만원-부채 4,000만원)으로 조사됐다. 가장 최근 발표된 순자산 통계는 2019년 자료로 가구당 평균 순자산이 3억5,000만원(총자산 4억3,000만원-부채 8,000만원)이다. 따라서 일반 가구의 순자산은 지난 13년간 평균 1억원 정도 늘어났다고 볼 수 있다는 것이다.

조사 대상 다선 의원 98명 중 2006년 재산 현황이 기록돼 일반 국민과 비교가 가능한 인물은 62명이었다고 한국일보는 밝혔다. 이들의 2006년 재산은 평균 17억9,000만원(2007년 신고분)이었지만, 2019년에는 27억6,000만원(2020년 신고분)으로 늘었다는 것이다.

증가액이 9억7,000만원으로 일반 가구 증가액의  9배 정도다. 같은 기간 재산 증가율을 보면 국회의원이 54.0%로 일반 국민(45.8%)보다 8.2%포인트 높았다. 국회의원을 오래 하면 권력과 명예를 얻을 뿐 아니라 돈을 버는 데도 나쁘지 않다고 볼 수 있다고 한국일보는 보도했다.  

자본주의 사회에서 재산이 증가했다고 비난할 일은 아니지만 ‘국민을 닮은 국회’와는 거리가 있고 ‘그들만의 리그’에 더 가까운 모습이라고 한국일보는 분석했다. ‘서민의 삶과 동떨어진 정책을 쏟아낼 수 있다’며 걱정하는 목소리도 나온다는 것이다.

국회의원이 된 첫해 재산을 시작으로 매년 재산 내역을 분석한 뒤, 가장 최근 통계인 2019년 말 기준 재산 정보를 담고 있는 2020년 3월 발표 재산과 비교한 자료는 이번에 한국일보가 처음 시도했다.

▲ (자료=한국일보 캡처)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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