언론사 미술 전시회 사업, ‘돈 벌까?’

재미 톡톡히 본, '피카소와 천재화가들' 박기성 기자l승인2015.09.04 10: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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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전시회 이미지

언론사들이 우후죽순으로 열고 있는 장기 미술 전시회가 과연 돈 되는 사업일까?
전시회를 바라보는 많은 사람들이 갖는 궁금증 가운데 하나다.

물론 모든 사업이 어떤 전략과 홍보를 펼치느냐에 따라 승패가 좌우되기 마련이다. 언론사들의 장기 미술 전시회 역시 크게 다를 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지적이다.

지난 5월 23일부터 8월 23일까지 3개월 동안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한국근현대미술특별전’은 어떠했을까?

이 전시회의 주관 언론사는 대전일보와 TJB였다. 이번 전시회는 두 언론사가 총 2억 원을 출자하고, 대전시립미술관이 2억 원을 출자해 모두 4억 원의 예산으로 개최한 전시회였다.

전시회의 관람객 목표는 8만 명이었으나 실제 관람객은 총 5만 7000여명. 이 가운데 10% 가량이 무료 관람객이다. 어른 8000원, 청소년 5000원의 입장료를 받았다.

결론적으로 큰 재미를 보지는 못했다는 후문이다.

방송사의 경우 이 전시회를 알리는 스팟광고를 통해 본전은 챙겼으나 신문사의 경우 광고 단가가 방송사보다 못한 이유로 별 재미를 보지 못한 것이다.

대전시립미술관 입장에서는 큰 돈 들이지 않고 장기 전시회를 개최할 수 있어서 ‘본전치기 수준’은 넘어섰다는 평이다.

이 전시회 역시 메르스 여파가 결정적인 관람객 감소의 원인으로 작용했다. 전시회가 시작되자마자 메르스 사태가 터져 관람객 발길이 끊긴 것이다.

언론사가 참여한 전시회 가운데 재미를 본 것은 뭐니 뭐니해도 대전MBC와 충청투데이가 참여해 지난해 7월 2일부터 10월 22일까지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개최한 ‘피카소와 천재화가들’이다.

당시 입장료 1만 2000원이었는데 관람 인원만 17만 5000여명에 달했다.

특히 이 전시회는 MBC 창사 50주년 기념을 명목으로 전시 개막일 2개월 전부터 스팟광고를 연일 내보내는 등 철저한 홍보 전략을 앞세웠다는 것이다.

결국 공전의 히트를 친 전시회였다.

대전시립미술관 이상봉 관장은 “피카소전은 철저한 사전 전략과 방송 화면을 통한 홍보 공세 및 피카소 등 세계적인 화가들의 명화를 직접 볼 수 있다는 강점 등이 성공을 불러왔다”고 분석했다.

대전시립미술관은 4일부터 ‘하이퍼미디어리얼리즘특별전’을 개최 중이다. 이 전시회의 예산은 9억 원이다. 외국 작가들의 전시회이기 때문에 보험료와 운송료 등의 비중이 커 전시 예산이 그만큼 크다는 것이다.

오는 12월쯤 A언론사가 준비하는 대형 전시회가 예고되고 있다. 이 전시예산은 대략 10억 원 규모로 전해지고 있다. 3개월 동안 펼쳐지는 이 전시회는 외국 작가의 작품을 미디어를 통해 감상하는 전시회다. 성공 여부는 향후 어떤 작품을 관람객에게 선보이며 어떤 전략을 통해 관람객의 발길을 끄느냐에 달려 있다.

매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이어지는 언론사의 대형 전시회가 때로는 미술관측에 하나의 고민거리로 작용한다.

돈을 덜 들이고 대형 전시회를 끌고 갈 수 있다는 잇점도 있으나 언론사측의 지나친 상업성이 결부돼 미술관측이 본래 기획하고자하는 방향과 엇나갈 수도 있기 때문이다.

언론사의 대형 미술 전시회 기획이 향후 상업성 고려 이외에도 미술관의 본래 전시기획 방향과도 사전 교감이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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