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급실 뺑뺑이'..."이번 추석에 아프면 안돼요!"

미디어대전이 미리 살펴본 추석 연휴 동안 대전지역 대형병원 응급의료센터 운용 현황 박기성 기자l승인2024.09.13 14: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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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선병원재단 응급의료센터(사진=선병원 제공)

‘의대 정원 확대’ 논란이 지난 1년 이상 이어지면서 올 추석 명절을 앞두고 서민들 대다수가 ‘응급실 뺑뺑이’에 대한 걱정이 커지고 있다. 급기야 '이번 추석엔 아프지 말자!' 라는 말까지 유행할 정도다.  

예전에도 응급실을 찾지 못해 안타깝게 목숨을 잃는 사례가 종종 있었지만 요즘처럼 응급실 문제로 불안감이 극심했던 적은 없었다.

이에 미디어대전은 대전지역을 중심으로 각 병원 응급의료센터의 주·야간 진료 과목은 무엇이며 어떤 환자의 경우 치료 가능한가를 살펴봤다.(편집자 주)

응급의료센터마다 중증·응급질환을 치료할 수 있는 진료 역량이 급격히 떨어졌다고 보건복지부도 최근 발표한 바 있다.

미디어대전이 취재를 위해 대전지역 각 대학병원 및 종합병원의 응급의료센터 진료 역량을 묻는 질문에도 대다수가 ‘그때 그때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밖에 없다’는 식의 답변을 들려줄 뿐이다. 급격히 떨어진 의료 역량을 직감할 수 있는 답변이다.

충남대학교병원은 올해 추석 연휴기간 응급의료센터를 24시간 운영한다.
11명의 담당의사가 야간에 교대로 근무하는데 상급종합병원인 충남대병원은 경증환자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

추석 명절 연휴기간 친척들과 음식을 나눠먹고 복통이나 장염으로 고통받는 환자라하더라도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실에서는 진료를 받을 수 없다.

뿐만 아니라 조상의 묘를 벌초하다 예초기로 인한 외상을 입은 환자도 그 외상이 찰과상 정도라면 경증환자로 분류돼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실은 이용할 수 없다. 다만 예초기로 인한 외상이 중증일 경우에는 진료가 가능하다. 충남대학교병원 응급실은 중증환자들만 진료가 가능하다.

대전을지대학교병원의 경우 추석 연휴 기간인 오는 16일(월) 하루 동안 내과, 외과, 정형외과, 소아청소년과 등 4개 진료과목에 대해서는 오전 8시 30분~오후 5시 30분까지 전문의 진료가 가능하다.

특히 을지대학교병원의 경우 야간 응급실 이외에도 권역외상센터에서 교통사고를 비롯해 외상, 추락 등 낙상사고를 당한 환자의 진료가 가능하다.

대전선병원과 유성선병원 등 선병원재단 의료기관들은 응급의료센터를 제외하고 오는 16일~18일까지 휴진한다.

선병원은 응급의료센터를 비롯해 필요에 따라 내과, 외과 전문의가 동시에 진료에 나서 심근경색, 뇌졸중 환자 같은 촌각을 다투는 응급환자를 신속하게 대처한다는 계획이다. 응급 전용 CT와 MRI, 혈관촬영실 등 진단장비가 응급실 내에 별도로 배치돼 있어 원스톱 진료 시스템을 운용한다는 것.

특히 대전선병원은 대전에서는 유일하게 응급 치과치료가 가능한 병원이다. 교통사고 등으로 인한 턱, 얼굴, 구강 및 치아 손상 환자의 경우 언제, 어느 때든 진료가 가능하다.

또 유성선병원은 뇌졸중센터, 심장센터 전문의가 24시간 병원에 상주하며 응급실에서부터 직접 진료에 나서고 있다.

유성선병원의 한 관계자는 “전문 치료실을 둬 병원 내 모든 시설과 장비들을 응급 환자에게 최우선 배정해 이번 추석 연휴에도 신속하게 진료에 나설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밝혔다.

가톨릭대학교 대전성모병원 응급의료센터 역시 24시간 비상 진료체계를 유지한다.

22개의 병상을 갖춘 대전성모병원의 경우 뇌신경외과와 심장혈관흉부외과 등을 중심으로 응급실 진료를 진행한다는 방침이다. 이에 따라 갑작스런 심근경색 등의 환자가 발생할 시 대전성모병원 응급실 진료를 이용하면 된다. 다만 소아과 등은 진료가 불가능하다.

유성선병원도 소아과 등 특정 분야 진료가 불가능한 경우가 있어 어린 유아를 키우는 부모들은 어느 응급실에서 소아과 진료가 가능한가를 미리미리 숙지할 필요가 있다.

이밖에 건양대병원도 응급의학과 전문의와 병동 당직 교수들이 돌아가며 연휴기간 응급실을 지킬 방침이다.

한편 보건복지부는 13일(금)부터 경증·비응급 환자가 대형병원 응급실 진료를 받을 경우 진료비의 90%를 환자 본인이 내야 한다고 밝혔다.

평균적으로 권역응급의료센터를 찾는 경우 진료비가 13만 원에서 22만 원으로, 9만 원 정도 오르고, 지역응급의료센터를 가는 경우에는 6만 원에서 10만 원으로 4만 원 정도 오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뿐만 아니라 추석 연휴 기간 응급실 전문의 진찰료는 최대 350%까지 오른다는 것.

'이번 추석엔 아프지 말자!' 라는 말이 괜한 말이 아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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