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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급박했던 국회 상황을 대변해주는 장면(사진 출처=YTN 캡처) |
◇ 박정현 의원의 그날 밤
초선의원인 더불어민주당 박정현 의원(대전 대덕구)은 비상계엄이 그날(3일) 밤에 발령되리라고는 꿈도 꾸지 못했었다.
그날 저녁, 박 의원은 서울 여의도 국회의사당 인근 식당에서 송년모임을 가졌다. 재경 충남대학교 출신 선후배들이 한 해를 보내는 아쉬움에 30여 명 한자리에 모였었다. 대학교 선후배인 탓에 시종일관 격의없이 이어지던 모임을 뒤로하고 박 의원은 그날 밤 9시쯤 당산에 위치한 숙소로 귀가했다.
당시의 여의도 정가 분위기에 대해 박 의원은 5일(목) 오전 미디어대전과의 전화인터뷰에서 “계엄 관련해서는 뭐 어쨌든 우리 당 내부에서는 계속 경고 메시지가 나오긴 했는데 그 당시에는 특별히 그것과 관련해 어떤 조짐이 있거나, 그런 거는 없었다.”며 그저 일상적인 분위기를 전했다.
당산 숙소에 들어온 박 의원은 이런저런 자료를 들춰보다 화들짝 놀랐다. 더불어민주당 국회의원들이 서로 소통하는 SNS에 ‘비상계엄 선포’ 내용이 뜬 것이다.
“우리당 의원들 SNS에 난리가 나서 보니까 속보가 나왔더라고요. 비상계엄을 선포했다고...”
박 의원은 더 이상 지체하지 않고 택시를 불러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향했다. 그날 밤 11시가 채 안된 시각이다.
박 의원이 국회의사당으로 가자고 하자 고령의 택시기사는 “거기 지금 군인들이 막고 있을 것 아니냐?”며 다소 겁먹은 표정이었다.
그날 밤 11시쯤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박 의원은 군인들이 정문에서 국회 출입을 막자 한동안 시민들과 함께 대치하다 국회 정문 왼편 전기충전소 있는 쪽으로 돌아가 담장을 넘어 들어갔다.
“젊은 보좌관들이 몇몇 있어서 담장 넘을 때 도와달라고 했어요. 저는 키가 작으니까...”
정신없이 국회 담장을 넘어 들어가는 상황이라 박 의원은 자신의 왼쪽 허벅지와 손에 타박상을 입은 것조차 알지 못했다.
박 의원은 “국회 진입 과정에서 다친 의원이 제법 많다.”며 특히 임광현 의원의 손가락 골절에 대해 안타까움을 드러냈다.
◇ 장종태 의원의 그날 밤
초선의원인 더불어민주당 장종태 의원(대전 서구갑)은 서울 국회와 대전 자택을 매일 출퇴근하며 의정활동을 하고 있다.
장 의원은 그날(3일)도 국회에서 의정활동을 끝낸 뒤 서울역~대전역을 통해 대전으로 내려왔다. 서구 도안동에서 지인과 저녁식사를 마친 뒤 관저동 자택에 귀가한 것이 그날 밤 10시.
장 의원이 비상계엄 선포 사실을 안 것은 비서관이 자택으로 찾아와 그 같은 사실을 전달한 뒤였다. 장 의원이 자신의 핸드폰을 진동으로 해 놓은 탓에 비상계엄 선포 사실에 대한 인지가 늦어진 것이다.
장 의원이 비서관과 함께 부랴부랴 대전역으로 향했으나 서울역행 차표는 없었다는 것. 결국 장 의원은 비서관 차를 타고 여의도 국회의사당으로 내달렸다. 장 의원이 여의도 국회의사당에 도착한 것은 4일(수) 새벽 1시 무렵.
장 의원은 “1시쯤 도착했는데 보니까 4천~5천 명의 시민들이 나와서 계엄군과 대치하고 있고 장갑차 앞을 막아서고 있고...결국 나는 30분 가까이 문을 막은 경찰들과 실랑이를 벌이다가 도서관쪽 문을 통해 들어갔다.”며 그날의 급박한 상황을 전했다.
“국회 본회의장에 들어가니까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이미 본회의에서 통과됐더군요. 그날 본회의장에서 밤을 새우는데 총을 든 계엄군들이 창문을 부수고 의사당까지 진입해 복도를 왔다갔다하는 거예요. 그런 지시가 있었겠지요, 양당 대표 체포.... 보좌관들이 본회의장을 막고 있었는데 거기까지는 들어오질 못했어요.”
국회는 4일 새벽 본회의를 열고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을 통과시켰다. 비상계엄 해제 요구 결의안은 이날 오전 1시쯤 열린 본회의에서 재석 190명, 찬성 190명으로 가결됐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날 새벽 4시 27분께 용산 대통령실에서 생중계 담화를 통해 비상계엄 선포를 해제했다. 전날 오후 10시 25분께 같은 방식으로 계엄을 선포한 지 6시간 만이다.
윤석열 대통령의 비상계엄 선포 해제와 함께 계엄군도 국회에서 철수를 했던 것.
박정현 의원은 “저희가 비상계엄 해제 결의안을 무사히 통과시킬 수 있었던 것은 밖에서 시민들이 막아주고... 그래서 된 거니까... 함께 다 애쓴 거죠.”라며 마지막 말을 맺었다.
장종태 의원은 “아, 정말 그날 있었던 그 순간들은, 지금 이렇게 내가 직접 본 거, 내가 직접 보지 못한 거 뭐 이렇게 얘기를 들어보면 아 정말 엄청난 사건이 벌어질 수가 있는 그런 아주 급박한 상황이었지요. 만일 우원식 의장이 계엄군한테 잡혀갔더라면, 그날 그 의결을 못했더라면 아마 지금 엄청난 살상이 벌어졌을 수도 있지요.”라고 악몽같았던 그 순간을 회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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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사진 좌로부터)박정현 의원, 장종태 의원. |
(미디어대전은 급박하고 바쁜 의회 일정 속에서도 5일 오전과 오후 미디어대전의 전화취재에 응해주신 두 분의 대전지역 국회의원에게 감사의 인사를 드립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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