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대전시 BRT, 일방통행 안된다!"(4)

(외부 기고)BRT 운영체계, 이런 점 고려하자! 황인호 대전광역시의회 부의장l승인2016.05.03 09: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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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황인호 대전광역시 의회 부의장

대전에서 세종을 거쳐 오송을 오가는 신교통수단 광역 BRT교통망 구축사업은 30대 선도프로젝트로 선정된 국책사업이라는 위명과 달리, 끝내 대전시민들의 환영을 받지 못할 사업으로 남을 것 같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할 때부터 끊임없이 집단민원을 자아내더니, 담당공무원이 자살하고, 통행인이 연이어 사망하는 등 악재가 잇따랐다.

도로 연변의 상인들을 주축으로 비상대책위원회가 구성되었고, 급기야 대전광역시의회 박희진 의원은 대전시의 전체 간부공무원들이 모인 시의회 본회의장에서 이를 통렬히 성토한 바 있다. 마침내 대전시는 오정동 일원의 공산품특화거리 상인들로 구성된 비대위와 TF팀을 꾸려 접합점을 모색하고자 나섰지만, 워낙 6년간 벌어진 소통의 간극을 해소하기에는 힘이 부칠 것 같다.

필자는 3년전에 모 언론에 “BRT사업,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칼럼을 기고한 적이 있다. 당시 고려대에 나붙은 대자보에서 촉발된 “안녕들 하십니까?”라는 문구가 강력한 시국성명을 내포하지도 않으면서도, 국민들에게 잔잔한 파문을 던진 것을 패러디한 것이다. 철옹성 같기만 한 기성질서에 맞서기 어려운 신청년의 외로운 호소력에 뜻밖에도 기성층들도 안타까움으로 동조를 표했다. 그때 고독한 신청년의 호소가 바로 우리 지역에서 행정일변도의 BRT사업에 대한 시민들의 집단민원과 분노로 바뀌었다.

그리스 신화에 나오는 프로크루스테스는 사람을 잡아다가 자기가 만든 침대 크기에 억지로 맞춰 다리를 늘이거나 자르거나 하여 살생을 자행하였는데, 마침내 자신도 똑같은 수법으로 죽게 된다. 주민의 동의없이 행정일변도로 사업을 벌이다 보면, 그 결과가 주민을 죽이는 꼴이고, 마침내는 행정을 편 본인도 죽게 된다.

BRT사업을 밀어붙이면서 주변의 산업용재특화거리는 매출이 40% 까지 줄어들고, 상인들이 떠나가고 있다. 지방자치를 하면서 어느 지자체나 ‘기업하기 좋은 고장’을 내세워 기업유치를 하고자 팔을 걷고 있는 판에, 대전은 있던 기업조차 떠나 보내고 있다. 재정자립도가 10년전에 비해 20%나 떨어져 이제 50%선도 지키지 못하고 있는데, 이는 결코 우연이 아니다. 상인들을 포함한 주민들이 떠나고 난뒤 대체 BRT는 무슨 소용이 있다는 말인가?

이러한 혼돈속에서도 대전시는 7월 개통을 서두르고 있다. 어차피 막판에 왔으니, 이판사판 이런 제안을 해본다. 우선 개통을 하면 더욱 두드러지겠지만, 중앙로 두 차선을 BRT 전용도로로 쓰면 교통혼잡은 불 보듯 뻔하다. 게다가 홍도육교 철거와 맞물려 가히 교통대란이 일 것임에 틀림없다. 따라서 홍도육교 철거와 지하차도 완공시까지라도, 세종-오송을 잇는 BRT 운행은 대전역까지 끌어들이지 말고, 오정동 농수산시장에서 회차하도록 시범운행을 해보도록 한다.

원래부터 “급행”버스를 원도심 한복판에까지 끌어들이는 것은 잘못된 계획이었기에, 만들었다고 강행하고자 하지말고, 홍도육교 철거로 발생할 교통대란을 아울러 생각하여 운행노선에 신축을 기해주길 바란다. 1년에 대전시에는 1만5000대 가량의 차량이 신규로 늘고 있는 것도 감안해야 한다. 조금만 운행체계에 융통성을 갖는다면 온갖 민원을 일거에 해소할수 있는 일이다.

대전시 관계부서에서는 공사한대로 이행하지 않으면 해당 국비를 반납해야 한다는 강박관념에 사로잡혀 있는 듯 하다. 그렇지만 국토부와 대전시는 애초에 교통대란을 초래하고, 상권을 말살하는 것을 담보로 BRT사업을 시작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우리보다 4년이나 먼저 시행한 광주시도 많은 문제점이 드러나자 마침내 명쾌하게 운행을 포기했다고 한다. 지방자치를 한다면 이런 맛이 있어야 한다. 중앙정부의 돈을 끌어왔다고 마냥 종속될 것이 아니라, 지역민의 안위를 더 걱정해야 한다. 지금은 대전시민이 대전시를 걱정하고 있으니, 쩝!(시리즈 끝)


황인호 대전광역시의회 부의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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