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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2013년 대전국제아트쇼에 출품됐던 조영남씨의 작품 '아리랑 태극기'(1995년작)- 아트쇼 도록 촬영 |
가수 조영남씨의 대작 사건에 대한 대전지역 미술인들의 감정뿐 아니라 일반인들의 감정 또한 다소 격한 것으로 드러나고 있다.
미디어대전이 25일 ‘대전지역 중견화가들이 보는 조영남 대작 사건은?’ 이라는 제목의 기사를 보도하자 일부 대전지역 미술인들은 마치 그동안 막혔던 말문이 터진 듯 다양한 견해를 쏟아냈다.
서양화가 전병석씨는 조영남 대작 사건과 관련, “예술인들은 자신에게 정직해야 한다. 거짓과 궤변으로 연기를 해서 인기와 부를 얻을 순 있겠지만 자신과 대중을 기만하는 짓이다. 이것은 예술의 순수함에 먹칠 하는 것이다. 정직과 순수. 예술의 최소한의 기본 소양이 아닐까 싶다”는 댓글을 남겼다.
김진원 오원화랑 관장은 “오래 전 ‘화랑미술제’에 조영남씨를 초대해 전시회를 가진 바 있다. 당시에는 혼자 순수하게 그림을 그렸고 지금과 색감이나 그림 자체가 달랐다”며 “이번 기회에 조영남씨 뿐만 아니라 관행적으로 남의 손을 빌리는 작가가 있다면 고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대전시 공무원 출신인 한도안전공사 김남식 전무는 “조수라는 화가에게 물감 구입 시 물감 값이 비싸다고 핀잔하고 수고비를 겨우 10만원씩 주었다는 사람이 방송에 나와서는 한번도 돈이 적다는 얘기 없다가 이제 왜 이런 얘기가 나오는지 모르겠다고 말하더라. 조영남씨의 인터뷰 방송을 보곤 아주 어이없었으며 그 동안 조영남씨의 가면만 보아왔던 것 같아 실망감이 크다”고 했다.
유성구민이라고 밝힌 한 네티즌은 “대작, 관행, 사기... 다 떠나서 수백에서 수천만원까지 그림값을 받으면서도 정작 그림작업을 대신해준 화가한테 준 돈은 10만원이라니!!! 그의 인색함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너무 실망스런 인간 조.영.남!!!“이라고 밝혔다.
조영남씨의 대작 사건을 둘러싸고 미술인들 사이에서는 다소 흥분된 모습까지 드러냈다.
한 서양화가는 “(조영남씨의 대작 사건은) 명백한 사기일 뿐 아니라 자신의 그림과 관련해 방송에 나와 거들먹거리며 잘난 척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너무너무 화가 났었다”고 토로했다.
미술인들의 이 같은 반응에 대해 이영우 한국미협 대전시지회장은 “정작 열심히 그림 작업을 하는 작가들은 불경기 등으로 그림이 잘 판매되지 않는 상황인데 연예인 활동만 해도 되는 사람이 그림까지 비싼 가격에 판매하니까 그 동안 화가들이 말은 안했지만 안 좋은 감정을 갖고 있었다”며 “이로 인해 미움을 많이 사왔었다. 그런 가운데 이번 대작 사건이 터진 것이다. 그러나 작가들도 이번 기회에 스스로 열심히 그림 작업에 몰두해야겠다는 경각심도 갖게 된 것 같다”고 해석했다.
조영남씨는 지난 2013년 대전 국제아트쇼에 초대됐으며 당시 부스 1개를 단독으로 사용해 그림 7점을 전시한 바 있다.
그러나 한국 미협 대전시지회는 올 가을에 개최되는 ‘대전아트페어’에 조영남씨를 초대하지 않겠다는 견해를 분명히 밝혔다.
한편 서양화가 이만우씨가 미디어대전에 보내온 장문의 글에는 이번 조영남 대작 사건을 바라보는 화가로서의 생각을 담았다. 다음은 이만우 화가의 글이다.
<대작 사건을 바라보는 견해>
평면회화는 작가 고유의 개성이 가장 잘 드러나는 작업이라고 생각합니다.
작가 개인만의 독특한 색상처리와 붓질 끝에서 나오는 수만 가지의 트러블이 발생하는 가운데 개인만의 특유의 붓질이 조율돼 완성됩니다.
'이것은 누구누구의 그림이군!' 하고 느끼는 특별한 그 '무엇'이라고 하는, 고유의 개성이 드러나기 때문이라 생각됩니다.
그러나 조씨의 작품에는 에디션이 나오는 작업도 아니고, 그렇다고 판화의 복수성이 강조되는 개념 미술도 아니고, 또한 자칭 팝아티스라고 떠드는, 그의 미학의 몰상식한 해석으로 온갖 방송에서 떠들어대는 모습은 정말 가관입니다.
그러나 더 놀라운 사실은 교직에 계시면서 취미로 그림을 그리는 여러 선생님들께서는 그동안 조영남씨를 대단한 작가로서 '통'하고 있었다는 사실에 놀라움을 금할 수가 없었지요!(적어도 제 강의를 듣는, 평생교육원 수강 선생님들은 말입니다)
그러니 일반 대중들은 오죽할까를 생각해봅니다. 말도 안 되는 미술계의 관행이라 말하는 조씨의 행태는 저작권법의 문제라기보다 사기죄에 더 가깝다고 생각됩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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