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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제 28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부문대상작 박미성씨의 공예 |
제 28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전체 대상작에 대해 13일 오후 심사위원회가 ‘전체대상 없음’ 결정을 내리는 초유의 사태가 빚어진 것은 대전시 문화예술과의 취소 지시가 결정적으로 작용했던 것으로 미디어대전 취재 결과 드러났다. 대전시 '갑질의 산물'이란 이야기다.
제 28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운영·심사위원회는 지난 10일 이번 미술대전에 총 1323점이 출품돼 전체대상 1점을 비롯해 대상 2, 최우수상 8, 우수상 11, 특선 277, 입선 516점 등 815점이 입상했다고 밝힌 바 있다.
그러나 전체대상을 수상한 작품이 이번 미술대전의 대회장격인 이영우 한국미협 대전지회장의 제자라는 소문이 나돌면서 일부 언론에 특혜 논란이 전개됐던 것.
이에 대전시는 13일 이영우 지회장을 시청으로 불러 ‘언론에 시끄럽다’며 ‘왜 일을 시끄럽게 만드느냐. 빨리 수상을 번복하고 전체대상을 취소하도록 하라’고 지시했다는 것이다.
대전시 문화예술과 간부들은 이영우 지회장과의 면담 이후에도 미협 대전시지회 모 부회장에게 전화를 걸어 ‘전체대상을 내지 말고 부문대상으로 가라. 이렇게 시끄럽게 하면 미술대전을 앞으로 예총으로 넘기겠다’고 압박하는 말까지 서슴치 않았다는 것이다.
결국 제 28회 대전광역시미술대전 심사위원들은 13일 오후 5시 30분 대전시립미술관에서 긴급 회의를 갖고 '전체대상 수상작 없음'에 의견을 모으는, 사상 초유의 사태가 빚어졌으며 그 중심에 대전시 문화예술과가 지휘역할을 한 것으로 드러났다.
이와 관련 대전시 문화예술과의 한 간부는 “우리는 원칙대로하라고만 했다. 애당초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대로 하라고 했을 뿐이다. 왜 이상하게 오해의 소지를 만들어 언론에서 시끄럽게 만들게 하느냐.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대로 하라고 했을 뿐”이라고 해명했다.
그러나 이같은 대전시의 간섭에 미술인들이 발끈하고 나섰다.
한 원로 화가는 "미술행사에 딴지를 거는 것과 다를바 없다. 대전시에서 압력 넣을 사안이 아니다. 대전문화재단이 시끄러울 때는 조용히 있다가 왜 미술행사에서는 예산을 지원한다는 핑계로 압력을 행사하는지 모르겠다. 미술인들 알기를 얼마나 우습게 여기면 이런 행태를 보이는 것인지 정말 한심스럽다"고 하소연했다.
서양화가 K모씨도 “대전시가 무슨 권한으로 그런 지시를 내리는지 모르겠다. 예산을 제 돈 주듯 하는 것도 공무 남용이요, 예술을 모르는 무식한 행동이다. 공무원이 관여할 일이 아닌데 언론에 나오니까 시끄러운 거 빨리 마무리 하라는 식의 태도가 말이 되느냐”고 항변했다.
한편 이번 미술대전 전체대상 취소 사태는 지난 9일과 10일 대전시립미술관에서 열린 작품심사가 끝난 뒤 꼬이기 시작했다.
이영우 지회장은 자신의 제자가 전체대상 수상자라는 사실을 알고 오해의 소지를 없애기 위해 심사위원들에게 전체대상작의 취소를 요구하고 심사위원들 서명까지 받았던 것이다.
이영우 지회장이 이처럼 민감하게 반응했던 것은 과거 지회장 선출에서도 일부 음해세력이 선거를 빌미로 법정제소까지 한 바 있기 때문이다.
그러나 미협 대전시지회 집행부는 전체대상 취소 사실과 관련, 전체대상을 수여하지 않을 경우 향후 대전시의 지원금 문제를 비롯해 미술대전의 위상 등에 걸림돌로 작용할 것을 우려, 애당초 심사위원들이 결정한 대로 전체대상 수여를 주장했던 것.
결국 이영우 지회장은 집행부의 의견에 따라 다시 심사위원들에게 전화로 전체대상 수여에 대한 동의를 받았으며 이를 언론에 발표했던 것이다.
이영우 지회장을 비롯한 새로운 집행부의 미숙한 미술대전 운영이 이번 사태의 빌미를 제공함은 물론 이를 빌미로 한 대전시의 갑질 논란은 결국 제 28회 대전시미술대전 전체대상 수상을 철회하는 '초유의 사태'라는 상처만 남기고 막을 내린 것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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