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문재인 정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건 해결할 수 있을까?

상.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의 실체 박기성 기자l승인2017.07.25 10: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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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한국타이어 공장 내부 모습. 타이어 제조과정에서 발생하는 뿌연 연기인 고무 흄이 공장 내부를 가득 메우고 있다.(사진=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제공)

대검찰청은 최근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박응용 위원장에게 공문 하나를 보내왔다. 대통령비서실로부터 대검찰청에 접수된 박응용 위원장의 민원서류를 대전지방검찰청으로 이송했다는 내용이다.

문재인 정부의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 수사가 본격화된 것이다.(미디어대전 7월 23일 단독 보도)

이에 미디어대전은 ‘문재인 정부,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 건 해결할 수 있을까?’라는 제목의, 3회에 걸친 기획 시리즈물을 통해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의 실체를 비롯해 그 해결방안이 무엇인가 모색해본다.(편집자 주)

(글 싣는 순)
상. 한국타이어 노동자 집단 사망의 실체
중. 한국타이어 노동자 의문사, 현재 진행형
하. 해결책 어떻게 마련할까

 

고용노동부가 지난해 국회 무소속 김종훈 의원(울산 동구)에게 제출한 ‘한국타이어 사망자 현황(08~16.1월)’ 자료에 따르면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노동자 총 사망자는 46명에 달한다.

2008년 4명을 비롯해 ▲2009년 6명 ▲2010년 6명 ▲2011년 8명 ▲2012년 6명 ▲2013년 7명 ▲2014년 2명 ▲2015년 6명 ▲2016년 1명 등이다.

한 기업체에서 매년 한해도 빠짐없이 이처럼 많은 노동자가 사망한다는 사실은 믿기지 않는 일이다.

이들 사망 노동자의 사망 원인은 폐섬유증, 폐암, 비인두암, 뇌종양, 급성 심근경색, 다발성골수종, 신경섬유종, 급성 림프구백혈증, 간경화, 혈구포식림프조직구증 등 다양하다.

특히 이 가운데 11명의 노동자가 자살했는데 이는 사망원인 1위(23.91%)를 나타냈다.

2008년 사망자 4명 가운데 1명이 자살로 판명됐으며 2011년 사망자 8명 가운데 3명이 자살했다. 또 ▲2012년 3명 ▲2013년 1명 ▲2014년 1명 ▲2015년 1명 ▲2016년 1명 등 해마다 자살하는 근로자가 끊이지 않았던 것이다,

이와 관련 박응용 위원장은 “한국타이어 공장 내부 작업장에서 발생하는 신경 독성 물질이 정신질환을 유발해 결국 자살로까지 이어지는 것으로 의료계에서도 이미 보고된 바 있다”고 말했다.

지난 2007년 10월부터 수행된 산업안전공단의 역학조사에서도 지난 1992년부터 2006년까지 한국타이어 노동자 93명이 사망한 것으로 드러난 바 있다.

당시 한국타이어 돌연사 역학조사에서는 통계청으로부터 입수한 정보로, 한국타이어에서 잠시라도 재직했던 근로자 중에서 해당 기간 중 사망한 사람들이다.

사망자 대다수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 금산공장에서 근무했던 근로자들인 것으로 드러났다.

지난 2005년 한 해 동안 무려 15명의 사망자가 발생하는 등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은 마치 호러영화를 연상시킬 정도다.

한국타이어 공장에서는 왜 이처럼 많은 사망자가 발생하는 것일까?

한국타이어 공장에서 타이어 제조 공정 시 사용되는 주된 물질은 유기용제인 벤젠이며 여기에 중금속인 다이옥신과 크롬이 더해져 각종 암 질환 등 치명적인 질병을 유발시킴은 물론 이런 독성 물질들이 원인이 돼 정신질환 및 자살로까지 이어 진다는 것이다.

이처럼 유해 환경과 관련된 독성 물질의 과다 흡입으로 인한 근로자의 정신질환 동반에 따른 자살 등이 빈발하나 정작 산업재해 판정으로 이어지지 않아 근로자 자살에 따른 피해를 가족들이 고스란히 떠안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지난 2008년부터 2016년 1월까지 사망한 한국타이어 노동자 46명 가운데 산업재해 판정을 받은 사례는 불과 4명에 달해 10%에도 미치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처럼 산업재해 불승인으로 인해 산업재해 신청조차 하지 않는 사례가 상당수이며 이에 따른 피해는 고스란히 가족에게 떠맡겨지는 실정이다.

따라서 문재인 정부의 한국타이어 집단 사망 사건에 대한 접근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을 서서히 절망케 하는 원인 물질과 관련, 정확한 역학조사로부터 출발해야 될 것으로 지적되고 있다.

박응용 위원장은 “미쉐린과 같은 세계적인 타이어 제조회사들은 순환근무나 근무환경 자체가 한국타이어 대전공장과는 전혀 다르다. 따라서 치명적인 발암물질 등에 장시간 노출되는 일이 없다. 문재인 정부는 하루빨리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을 위한 신뢰있는 기관의 역학조사 등 해결방안을 강구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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