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획시리즈>문재인 정부, 한국타이어 집단사망 건 해결할 수 있을까?

중. 노동자 의문사, 현재 진행형 박기성 기자l승인2017.07.28 11: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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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타이어 대전공장 정련 sub 1팀 근로자 이모씨(50)는 지난 2월 12일(일) 새벽 1시42분께 대전시 대덕구 덕암동의 한 식당에서 숨이 멎은 채 지인들에 의해 발견됐다.

이씨는 신고를 받고 출동한 119 구급대원들에 의해 인근 병원으로 옮겨졌으나 사망했다.

전날 오전 6시 근무에 배치된 이씨는 오후 2시 무렵 근무를 마친 후 지인들과 덕암동 인근에서 모임을 가진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타이어 정규직 사원으로 23년 가까이 근무해온 이씨는 천연·합성고무, 철, 보강재 등 원·부재료에 여러 약품을 투입해 배합고무를 생산하는 정련공정의 설비 가동을 맡아왔다.

이 같은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의문사는 해를 거듭할수록 이어지고 있다.

최근 3년간 발생한 한국타이어 대전공장 및 금산공장 근로자 사망일지를 살펴보면 다음과 같다.

▲ 2015년 1월 1일 대전공장 생산관리팀 주간조 안모씨(52) 사망
▲ 2015년 8월 22일 대전공장 재료2 Sub팀 복모씨 사망
▲ 2015년 12월 16일 대전공장 LTRSub 박모씨(38) 사망
▲ 2015년 12월 27일 금산공장 정련공정 A조 장모씨 사망
▲ 2016년 1월 4일 대전공장 압출Sub팀 임모씨(57) 사망
▲ 2016년 9월 5일 대전공장 QA팀 이모씨(57) 사망
▲ 2017년 1월 1일 대전공장 품질관리팀 김모씨(55) 사망
▲ 2017년 2월 12일 대전공장 정련Sub팀 이모씨(50) 사망

지난 2015년 4명을 비롯해 지난해 2명, 올해 들어 상반기 동안 2명의 근로자가 사망했다.

2015년 12월 16일 사망한 박모씨의 경우 한국타이어에서 14년간 근속한 노동자로, 그해 10월 발병, 혈액암 항암 치료 중 갑자기 사망했다고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는 밝혔다.

당시 박씨가 입원했던 C병원의 환자 기록카드에는 사망원인을 ‘혈구포식림프증’이라 밝히고 있다.

혈구포식림프증은 하나의 증상이나 반응을 말하는 것으로 몸에 심한 염증이나 질환이 발생할 경우 엄청난 염증 등으로 면역체계가 혼란을 가져와 사망에 이르는 것을 의미한다.

혈구포식림프증이 나타날 경우 항암제를 쓰는 등 항암치료가 수반된다.

타이어 원료를 고열로 혼합하는 정련공정에서는 고무흄, 다핵방향족탄화수소(발암물질) 등 증기와 미세분진이 발생하고 부타디엔, 스티렌과 같은 잔유물도 남는다. 정련공정의 재료인 카본블랙을 비롯해 고무흄, 미세분진, 다핵방향적탄화수소 등은 유해성 논란이 꾸준히 있어 왔다.

박씨의 사망과 관련, 당시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측은 고용노동부에 진정서를 제출, ‘산업안전보건법상 필요한 조사에 착수해야 한다’고 촉구한 바 있다. 아울러 '업무연관성은 물론 역학조사도 실시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그러나 조사는 물론 어떤 역학조사도 실시된 바 없다. 한국타이어 노동자들의 일부가 매년 의문의 질병과 증세로 죽어나가는 현실 속에서도 말이다.

한국타이어 산재협의회 박응용 위원장은 “지난 2월 12일 사망한 이씨의 경우 심정지에 의한 돌연사로 숨졌다”며 “지난 2007년부터 2009년에도 15명이 돌연사로 사망했는데 앞으로 또 얼마나 많은 한국타이어 근로자들이 돌연사할는지 정말 걱정스럽다.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라고 정부 당국의 보다 빠른 대책마련을 촉구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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