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도 자연도 곧 예술이다'

'난 그림이 좋다' 시리즈 (7)허진권 교수 박기성 기자l승인2015.09.01 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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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랑의 파장, 27.2 X 21.8cm, 한지에 아크릴, 2015.

허진권 목원대 기독교미술과 교수의 최근 작품 활동은 회화에 국한시키지 않고 있다.

허진권 교수는 요즘 자신의 예술적 관심에 대해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 중심의 현장작업, 즉 토탈아트를 추구하고 있다”며서 “인류가 추구해야할 궁극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고 고뇌하고 있다”고 작가적 고민을 토로했다.

또 허진권 교수는 자신이 학과장으로 학생들을 가르치는 기독교미술과 관련해 “기독교미술은 영성회복이며 생명을 추구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은 허진권교수와의 일문일답 내용이다.

 

- 최근의 작품 경향은 어떤가?

▲ 형식면에서는 사물의 구조, 나아가 우주의 구조를, 동양의 일획론으로 환원해 화면에 계획한 구조에 따라 점을 찍는다. 그러나 회화에 머무르지 않고 현장 중심의 현장작업, 즉 토탈아트를 추구하고 있다.

내용적으로는, 인류가 추구해야 할 궁극의 목적은 무엇인가에 관심을 갖고 고뇌하고 있다. 따라서 나는 평화를 이룩하는데 사랑이라는 도구가 꼭 필요한 것이라고 말하고 있다.

또한 나는 이 시대 지구상에서 유일한 분단국가인 대한민국에 살고 있다. 따라서 일제 강점기나 분단 70년을 통해 왜곡된 역사의식과 평화와 통일에 대한 문제를 제기한다.

 

 

▲ 작품을 설명하는 허진권 교수
▲ 퍼포먼스에 몰두하고 있는 허진권 교수

- 작품에 어떤 변화가 있는가?

▲ 그동안 헤아릴 수없이 많은 변화가 있었다.

전통적인 동양화에서 출발해 그 맥을 계승하고, 현장 작업을 통해 미술 사조에 걸맞게 다양한 실험을 했다.

또한 미술의 장르 외에 무용과 융합하는 시도도 했으며 현재는 우리 민족의 염원과 언론을 예술로, 예술을 언론으로 하는 ‘통일 염원 ILUK운동’을 진행하고 있다. 이렇게 볼 때 이제는 토탈아티스트까지 온 것 같다.

(혀진권 교수는 지난달 13일 오후 대전 이응노미술관 광장에서 평화와 통일을 주제로 한 새로운 형식의 토탈아트 퍼포먼스 ‘허진권 ILUK 현장’을 가진 바 있다. 허진권 교수는 이날 '을사늑약으로 인한 주권 침탈, 일제 강점기의 만행, 광복 후 분단, 6.25와 빈곤 등 우리나라의 근대사'를 함축한 내용의 퍼포먼스를 약 40분간 펼쳤다.)

 

 

▲ 수묵화, 122 X 105 cm, 1975
▲ 산수화, 100호, 1976년도 교육감상 수상작

- 과거 한국화 풍경을 그린 때도 있었는데..

▲ 대학생 때 동양화를 전공했다. 전통적인 산수화와 수묵의 다양한 운필과 여백에 깊은 관심을 갖고 30여 년간 실험을 했다.

 

 

- 기독교 미술을 지도해오고 있는데 기독교 미술의 특징이라면?

▲ 서양미술의 절반이상이 기독교 정신과 기독교 미학, 개인의 신앙심이나 교회의 필요에 의해 변화왔다.

20세기에 접어들면서 작가 개개인의 자유로운 정신세계를 추하다보니 종교가 표현을 제한하기도 한다하여 기독교를 멀리하고 철학에 편승하기도 했으나 어디까지나 일시적이고 개인차다.

21세기 현재는 키치아트나 감각위주의 자극에서 벗어나 영성을 추구하는 운동이 활발하게 진행되고 있다. 따라서 기독교미술은 영성회복이며 생명을 추구하는 예술이라고 할 수 있다.

우리나라에서 맨 처음, 그리고 지금은 유일한 기독교미술과를 목원대학교 미술대학에 개설한지 10주년이 됐다.

 

 

▲ 천지창조, 240 X 990cm, 한지에 수묵 채색, 2003

- 기독교 미술이 일반에게 접근하는데 한계가 있을 텐데?

▲ 이 역시 개인차다. 영성회복, 생명을 추구하는 본질보다는 과거의 특정 작품을 답습하는 변절된 사고방식이 만연하니 오해가 있다고 생각한다.

또 하나는 자신의 종교관과 다르다는 이유로 특별한 이유 없이 멀리한다고 생각한다.

따라서 현대미술을 모르는 대다수의 기독교인이나 교회의 관계자들로부터는, 자신의 수준으로 볼 때, 성화가 아니라고 외면당하고 있으며, 기독교를 싫어하는 이들은 단지 기독교라는 명칭 하나로 외면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따라서 편협한 생각이 아닌, 합리적인 사고와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이들로부터는 오히려 호감을 얻고 있다.

 

 

- 요즘 대학에서 그림을 전공하는 학생들 진로가 어두운 모습이다. 어떻게 진로 지도를 하는가?

▲ 현재 우리나라의 대학은 그림뿐만 아니라 순수학문 전체가 매장당하고 있다.

과거나 현재 그리고 앞으로도 대학에서는 미래사회에 필요한 것을 가르쳐야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몇몇 정치인들의 일시적인 판단 착오가 취업률 이란 지표를 만들어 대학의 본질을 흐리고 있다.

뿐만 아니라 대학을 경영하는 영향력 있는 인사들까지 과잉 충성을 하고 있으니 대학은 교육의 본질을 저버리다 못해 망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 역시 일시적인 현상이다. 따라서 본인은 이럴 때 일수록 더욱 더 본질에 충실하자고 주장하며 교육목표를 낮추지 않고 지도하고 있다. 즉 젊은 시절은 다소 힘들어도 예술은 예술로서 존재할 가치가있는 것이다.

몇 년 후면 순수학문 공동화현상이 일어나 돌이킬 수없는 불행한 사태가 올 것이다.

그러니 이와 같은 사태를 짐작하는 몇 몇이라도 대비해야할 위기의 시대다

 

▲ 유화, 116.8 X 91cm, 1974

- 대학에서 그림을 가르치는 교수로서의 어려운 점은 무엇인가?

▲ 현실에 충실하도록 강요하는 국가의 정책이나 대학당국의 경영 마인드, 그리고 부모님들의 조급한 생각이다.

학점을 채워서 졸업하고 적당한 곳에 취업하여 생활을 즐기는 이는 예술가가 될 수 없다. 따라서 이와 같은 현실을 알고 그만한 각오가 없는 이들은 자신의 진로를 원점에서 다시 검토해야 한다. 이런 사람들은 대학에서 예술을 배울 자세가 되지 않았다. 역시 본인의 집념과 꿈, 그리고 열정이 식어진 현실이 제일 어렵다.

 

 

- 최근 퍼포먼스도 가졌는데 개인적으로 어떤 의미가 있는가?

▲ 본래 어려서부터 항상 현장을 중요하게 생각했다. 또한 어떤 일의 결과보다도 그 과정을 매우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다. 따라서 1981년 여름, 맨 처음 한 첫 개인전 역시 ‘전국순회 개인 행위미술전’이였고, 1982년 ‘결혼 현장전’과 같은 활동을 지속적으로 해왔기에 새삼스럽게 의미를 부여할 필요는 없다.

다만 주변에서 바라보는 시선들이 나를 전통적인 동양화를 하는 사람으로 한정하고, 자기들의 생각에 비추어 볼 때 내 활동을 이상하게 생각하며 제한하고 있기에 소통에 어려움이 있다. 그러나 현대미술을 이해하는 이들과는 아주 자연스럽게 소통하고 있다.

▲ 2013년 개인전 모습

 

- 실제적으로 본인이 가장 하고 싶은 예술은 어떤 것인가?

▲ 예술 행위 그 자체다. 따라서 맨 처음했던 ‘전국순회 개인행위 미술전’ 때 썼던 문구로 대신하고 싶다. ‘삶이 곧 예술이다. 자연이 곧 예술이다’

 

 

 

허진권 교수의 약력

 

목원대학교미술교육과졸업 . 경희대학교대학원졸업.
Gallery 현대/서울. 한림 Gally/대전. Gallery 우덕/서울.
밀알미술관/서울. S․A․Y Fine Art /북경 등 개인전 30여회.
사유로서의 형식/뮤지엄 SAN 외 단체전 및 초대전 400여회.
2012, 6. 미술평단 표지작가 선정(한국 미술 평론가협회)
2010, 9. 중일한청년작가기법교류회 한국측수석 대표(중국문화부주최)
1988∼현재: 목원대학교미술대학장 역임, 기독교미술과 창설 및 학과장

 

 

(미디어대전 공지사항)

이벤트 '난 그림이 좋다' 시리즈의 일곱번째로 목원대 허진권 교수의 작품세계를 살펴봤습니다. 이번 시리즈의 주인공인 허진권 교수는 댓글 참여 행운자에게 줄 그림으로 '사랑의 파장'(3호)을 기증하셨습니다.

미디어대전은 오는 23일 댓글 달기에 참여한 사람 가운데 한분을 추첨해 작품 '사랑의 파장'을 선사할 예정입니다. 모쪼록 많은 참여 부탁드립니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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