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시민들은 '카이스트교', 지명위원들은 '과학대교' 선택

신설대교 명칭 둘러싸고 논란 적지않을 전망 박기성 기자l승인2015.11.19 14: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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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신설대교의 모습. 맞은 편 건물이 한국과학기술원 부설 나노종합기술원이다.

대전시가 갑천에 새롭게 신설되는 교량의 명칭을 ‘과학대교’로 심의·조정하자 이를 둘러싸고 적합성 논란이 일고 있다.

대전시는 18일 지명위원회를 개최, 서구 만년동 갑천 3거리와 유성구 한국과학기술원(KAIST) 앞 도로를 연결하는 신설교량의 명칭을 ‘과학대교’로 심의·조정했다고 밝혔다.

대전시 시정목표의 하나인 창조경제 과학도시와 일맥상통하고 한국과학기술원과 연결되는 도로라는 의미로 위원회에서 만장일치로 결정했다는 것이다.

그러나 이 같은 명칭에 대한 부적합 논란이 일고 있다.

과학기술연합대학원대학교의 한 교수는 “신설 교량의 명칭이 교통량이나 접근성, 지리적 위치 등과 연관시켜서 결정해야 되는데 현재의 ‘대덕대교’가 바로 연구단지로 진입하는 주된 다리로 ‘과학대교’인 셈”이라며 “신설 교량이 카이스트와 직결되기 때문에 ‘카이스트교’ 라고 명명해도 큰 무리는 없을 것 같다”고 말했다.

대전시는 지명위원회 개최에 앞서 10월 28부터 11월 11일까지 시청 홈페이지를 통해 ‘교량명 제정(안) 의견수렴’이란 제목의 설문조사를 실시한 바 있다.

212명의 시민이 참여한 이번 설문에서 응답자의 74%인 151명이 ▲카이스트교를 선택했으며▲과학의 다리 22명(10.8%) ▲구월교 6명(2.9%) ▲사랑의 다리 5명(2.5%) ▲창조대교, 소통의 다리, 이음의 다리 각 4명(각 2%)의 순으로 나타났다.(도표 참조)

‘카이스트교’를 선택한 이유에 대해 응답자들은 ‘카이스트는 기초 및 첨단과학을 연구하는 세계적인 연구중심의 대학으로 누구나 알기 쉽고, 찾기 쉬우며, 과학도시 이미지 제고에 기여한다는 이유’라고 밝혔다.

시민들의 이같은 염원에도 불구하고 18일 지명위원회에서는 ‘카이스트=외래어’라는 이유 하나만으로 2위인 ‘과학의 다리’를 ‘과학대교’로 바꿔 심의 조정한 것이다.

대전시 해당 실과의 한 관계자는 “다리 명칭은 외래어의 경우 사용하지 못하게 돼 있다”며 “때문에 과학대교로 심의 조정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한국과학기술원의 한 관계자는 “과학대교라는 명칭은 아무리 생각해봐도 감동이나 스토리가 없는 것 같다”며 “카이스트가 이미 설립된지 40년이 훨씬 지나서 국민들 사이에 이미 보통명사화 된지 오래인데 무슨 외래어타령이냐”고 지적했다.

이번 신설교량 명칭에 대한 심의·조정안은 국가지명위원회에서 최종 심의 후 고시될 예정이다.

지난해 착공한 신설교량은 길이 272.5m, 폭 25.9m로 왕복 5차로 규모로 공사비가 206억 3300만원에 달한다.

▲ 시민 설문 결과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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