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대전문화재단 '탁상행정', 언제까지 지속될거나?"

예술인들과의 소통 및 시스템 변화 절실 박기성 기자l승인2016.03.04 16:20

크게

작게

메일

인쇄

신고

▲ 대전문화재단 사무실이 입주해 있는 대전예술가의집 전경

대전문화재단(대표 박찬인)이 설립된 지 7년 차를 맞고 있으나 여전히 문화예술인들과의 소통이 부족할 뿐 아니라 문화예술지원사업 등에 있어서도 예술인들의 불만을 초래하고 있어 개선책 마련이 시급하다.

특히 이번 '2016 문화예술지원사업 정기 공모 심의 결과'를 둘러싸고 지역 예술인들의 불만사항에서 드러난 것과 같이 대전문화재단의 지원 행정이 ‘탁상행정’ 수준에 머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나 문화예술인들과의 소통 및 시스템 변화를 통한 대변혁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일고 있다.

미협 대전지회 이영우 회장과 임원진이 2일 대전문화재단을 항의 방문, 심의를 둘러싼 제반 문제점들을 지적한데 이어 미협 원로들은 3일 기자회견을 통해 또다시 대전문화재단의 개선책등을 요구하고 나서는 등 파장이 좀처럼 줄어 들지 않는 상황이다.

이날 기자회견에서 원로 예술인 A모씨는 “문화재단 본연의 목적은 문화예술 창작에 대한 지원과 서포트임에도 불구하고 (현실은)지도와 감독 등 갑의 입장”이라며 “문화예술진흥기금으로 예술인이나 원로, 문화단체를 좌지우지하려 한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원로 예술인 A씨의 말속에 대전지역 예술인들이 대전문화재단을 바라보는 시각이 고스란히 담겨있을 뿐 아니라 대전문화재단의 향후 개선점이 무엇인가를 살펴볼 수 있는 것이다.

대전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 9월 25일 제 1대 박강수 대표이사가 취임하면서 출발을 알렸다. 2대와 3대 박상언 대표이사를 거쳐 2015년 3월 제 4대 박찬인 대표이사가 취임, 오늘에 이르고 있다.

대전문화재단은 지난 2009년 9월 출발 당시 3개의 팀으로 출발했다. 그러나 설립된 지 1년 만인 2010년 8월 조직은 4팀, 1센터로 개편한데 이어, 2대 박상언 대표이사 당시인 2012년 6월 조직은 6팀으로 개편됐고 이어 2013년에는 1처 8팀으로 갈수록 인원이 증가해왔으며 현재는 2실 9개 팀으로 50명의 직원이 근무하는 조직으로 변했다.

그러나 이처럼 근무 인력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문화예술인들과의 소통은 크게 뒤떨어져 이번과 같은 논란을 초래하고 말았던 것이다.

이 같은 대전문화재단의 소통부재 등은 이번 미협 시지회의 항의방문 자리에서도 여실히 드러나고 있다.

지난 2일 미협 시지회 임원진이 대전문화재단을 항의방문한 자리에서 송병집 미협 부지회장은 “문화재단은 과거 대전시 공무원 2~3명이 했던, 문화예술기금 운용 업무를 맡아보는 단체인데 주요 역할은 공정한 분배에 있으며 대전의 정체성도 고려돼야 한다”며 “회원이 1000명 이상되는 단체는 떨어지고 한 원로작가에게 1000만원 지원은 납득이 안 간다”고 항변했다.

그러나 대전문화재단의 운영방안은 여전히 지역 예술인들의 생각과 사뭇 다르다.

대전문화재단의 한 관계자는 “지역 작가를 (심사위원에) 넣으면 영향력을 발휘하기 때문에 외부 인사 3, 지역 인사 2로 구성했다. 아울러 공정하게 심사하기 위해 (채점)프로그램까지 만들었다”고 해명했다.

설립 7년차를 맞고 있으나 여전히 지역 예술인들의 마음을 읽지 못한 채 자신들의 생각대로만 대전문화재단을 끌고 가는 일면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서양화가 K모 씨는 “이번에 인터뷰 심사를 처음했다고 하던데 ‘그림을 왜 그리느냐?’는 너무 터무니없는 질문을 받은 예술인도 있었다고 하더라”며 “그런 질문을 하는 사람을 심사위원으로 앉히니 정말 기가 막히는 일이다. 대전의 예술인들에게 지원하는 지원금인데 왜 외부 심의위원들을 더 많게 하는지도 모르겠다. 대전예술을 발전시키려고 하는 것인지, 갑질이나 하려는 것인지 알 수 없다. 이것이 불합리한 쪽으로 잘못돼 상부의 감사라도 받게 되면 예술인에 대한 지원조차 끊길 수 있는 중대한 사안이다. 지금 전국적으로 그 같은 사례가 발생한 곳도 있다”고 우려했다.

지역 예술인들은 쥐꼬리만한 창작 지원금을 받기위해 지역의 현황을 전혀 모르는 심사위원 위주로 구성된 인터뷰 심사에서 전혀 엉뚱한 질문을 받는가하면 형식적인 제출 서류 문제, 모니터링제도 등에 얽매여 여전히 고민하고 있는 실정이다.


박기성 기자  happydaym@hanmail.net
<저작권자 © 미디어대전,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박기성 기자의 다른기사 보기

인기기사

기사 댓글
첫번째 댓글을 남겨주세요.
0 / 최대 400byte

숫자를 입력해주세요

욕설등 인신공격성 글은 삭제합니다.
여백
여백
신문사소개ㆍ기사제보ㆍ광고문의ㆍ불편신고ㆍ개인정보취급방침ㆍ청소년보호정책ㆍ이메일무단수집거부
대전광역시 유성구 대학로 27 현대리조텔 1309호
대표전화 : 010-5455-4311  |   등록번호 : 대전 아 00225  |  등록년월일 : 2015. 4. 10  |  발행인·편집인 : 박기성   |  청소년보호책임자 : 박기성
Copyright ©2015미디어대전. All rights reserved.